[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브라질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 당선인이 조아킹 레비 세계은행(WB) 최고재무관리자(CFO) 겸 브라질 전 재무장관을 브라질개발은행(BNDES) 총재로 지명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1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보아소나루의 경제참모인 파울로 게데스는 이날 레비 전 재무장관이 “공공관리 분야에서 두루 경험을 갖췄다”며 신임 총재 임명 사실을 확인했다. 정치리스크 컨설팅 기업 유라시아는 신임 총재가 새 정권의 공기업 “민영화 및 인프라 개편 작업을 능률화하는” 임무를 맡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레비 신임 총재는 게데스 차기 재무장관과는 시카고 대학교 출신 동문으로,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전 대통령 재임 시절 재무장관직을 지냈다. 레비는 지난 2015년 1월 재무장관으로 임명됐으나, 그의 세금인상 및 정부지출 삭감 시도가 노동자당(PT)의 완강한 반대에 부딪치면서 그 해 12월에 사임했다.
이번 총재 선임은 BNDES 대출 관행에 당국의 조사 칼날이 겨뤄진 가운데 이뤄졌다. 2016년 호세프 전 대통령이 탄핵당하기 전까지 PT가 정권을 잡은 지난 13년간 BNDES는 세계은행보다 큰 규모로 성장했다. BNDES는 현재 세계 최대개발은행 중 하나이자 브라질 시장에 장기자금을 조달하는 주요 기관으로 자리잡았다.
BNDES는 축산기업 JBS, 브라질 최대 갑부로 알려진 호르헤 파울로 레만이 소유한 기업 등에 이르기까지 브라질 주요 지업들에 자금을 대고 있다. 이 과정에서 브라질 기준금리인 셀릭(Selic)금리의 절반 수준의 저금리를 제공하기도 했다.
은행 측은 엄격한 기준에 따라 신용등급을 매기고 있으며 기업들의 채무불이행률이 낮다는 점을 강조한다. 반면 애널리스트들은 BNDES가 브라질에서 가장 ‘막강한 채무자’들을 선별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저렴한 대출’이 자리한다는 설명이다. 실제 기업의 정치 기부금 규모가 BNDES의 대출 규모로 이어졌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반(反) 부패 드라이브를 강하게 걸고 있는 보아소나루 당선인은 BNDES의 “블랙박스”를 열어 부패 정황이 발견될 경우 조사에 들어가겠다고 못 박았다.
조아킹 레비 세계은행(WB) 최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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