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선거 이후에도 미중 분쟁 지속할 것 우려
中 당국, 광군제 전자상거래업체 감독 강화
[서울=뉴스핌] 백진규 기자 = 미국 중간선거 결과가 발표된 가운데, 8일(현지시간) 미국에 상장한 중국기업(N주)들의 주가가 일제히 폭락했다. 중간선거 결과 발표와 함께 미중 분쟁 지속, 광군제 기대감 하락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8일 미국에 상장한 중국 대표 여행사 씨트립(攜程, CTRP) 주가는 하루 만에 19.0%나 폭락했다. 씨트립은 이날 3분기 실적보고서를 통해 주주귀속순손실이 1억65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자상거래업체 핀둬둬(拼多多)는 7.0% 징둥(京東)은 6.9% 알리바바(阿裏巴巴)는 2.3% 하락했다.
그 외에도 ▲웨이보(微博) -5.4% ▲아이치이(愛奇藝) -4.9% ▲빌리빌리(嗶哩嗶哩) -4.4% ▲바이두(百度) -3.5% ▲신랑(新浪) -1.8% ▲왕이(網易, 넷이즈) -1.6% 등 주요 N주들의 주가가 일제히 내렸다.
이날 다우존스지수가 0.04%, 나스닥 종합지수가 0.54% 하락하는 등 미국 증시가 전반적으로 부진했지만 상대적으로 중국 N주들은 훨씬 큰 하락세를 나타냈다.
나스닥 상장사인 중국 여행사 씨트립(CTRP) 주가가 8일(현지시간) 19.02% 폭락했다. [캡쳐=텐센트증권] |
중국 매체 텐센트재경(騰訊財經)은 광군제를 앞두고 당국이 전자상거래 감독 강화를 시사하면서 광군제 기대감이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중국 감독당국은 유아복 전기매트 온수기를 비롯한 564개 전자상거래 제품에 대해 불량 경고를 내렸다. 또한 최근 약 1000개에 달하는 타오바오 입점주들이 광군제 행사에 참가하지 않겠다는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중간선거 결과가 발표되면서 미중 무역전쟁 구도에 큰 변화가 없을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 것도 N주 하락 원인으로 꼽힌다. 싱예(興業)증권을 비롯한 중국과 외국 주요 기관들은 공화당이 상원, 민주당이 하원을 장악한 구도에서 미국이 중국에 대한 강경책을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 연방준비제도(Fed)는 이날 기준금리를 2.00%~2.25%로 동결하면서도, 앞으로 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발표 직후 미국 2년물, 5년물 국채수익률은 각각 2.973%와 3.095%를 기록하며 10년래 최고치로 올랐다. 미 국채수익률 상승에 따른 유동성 축소는 통상 중국 주식 등 투자자산 가격 하락 요인으로 꼽힌다.
bjgchin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