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컬처톡] 응원하며 함께 힐링 받는다…뮤지컬 '키다리 아저씨'

기사입력 : 2018년11월06일 18:27

최종수정 : 2018년11월06일 18:28

진 웹스터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뮤지컬로 재탄생
오는 18일까지 백암아트홀에서 공연

[서울=뉴스핌] 황수정 기자 = 어린 시절, 누구나 자신만을 위한 '키다리 아저씨'를 꿈꾼 적이 있을 거다. 삶에 치여 어렸을 때를 잘 떠올리지도 못하는 지금, 따뜻하고 귀여운 두 사람을 통해 다시 한번 순수했던 동심을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뮤지컬 '키다리 아저씨' 공연 장면 [사진=달컴퍼니]

뮤지컬 '키다리 아저씨'(연출 박소영)는 1912년 발간된 진 웹스터(Jean Webster)의 대표적인 명작소설 '키다리 아저씨'를 원작으로, 뮤지컬 '레미제라블'로 토니어워즈 최고 연출상을 받은 존 캐어드, 뮤지컬 '키다리 아저씨'로 최고 작곡·작사상을 수상한 폴 고든이 의기투합한 작품이다.

극은 고아원의 큰 언니 '제루샤 애봇'이 후원자 '제르비스 펜들턴'을 통해 성장하는 이야기다. 제루샤의 수필을 읽고 글솜씨에 반한 제르비스는 한 달에 한 통씩 편지를 쓰는 대신 답장은 없다는 것을 조건으로 제루샤를 후원한다. 제루샤는 고아원을 벗어나 학교에 다니고 친구들을 사귀고 자신만의 꿈을 펼칠 기회를 가지게 된다. 제루샤는 제르비스를 '키다리 아저씨'라고 오해하고, 제루샤가 궁금했던 제르비스는 정체를 숨긴 채 직접 만나며 사랑을 키워나간다.

2시간의 공연이지만 두 사람의 4년간 이어온 이야기가 담긴다. 긴 시간 동안 제루샤는 '키다리 아저씨'에 자신만의 소망과 상상을 더해 이미지를 만들어가고, 제르비스는 제루샤를 향해 커지는 마음 때문에 힘들어한다. 소소하지만 누구나 겪어왔을 상황들이 공감도를 높인다. 또 아무것도 몰랐던 소녀에서 여성 인권까지 생각할 정도로 성장한 제루샤의 모습은 어린 시절과 현재 나의 모습을 되돌아보게 한다.

뮤지컬 '키다리 아저씨' 공연 장면 [사진=달컴퍼니]

후원을 받을 수 있는 조건 '편지'는 극 속에서 매우 큰 역할을 한다. 이야기의 진행 자체가 제루샤가 제르비스에게 쓰는 편지로 대부분 이어진다. 제루샤의 시선에서 그의 일상이 전해지고, 호기심 가득한 질문도 펼쳐진다. 몇 초도 되지 않아 메시지를 주고받고, 전화도 할 수 있는 세상에서 한 자 한 자 꼭꼭 눌러 쓰고 며칠을 기다려야 받을 수 있는 편지라는 매개체가 지금은 쉽게 느낄 수 없는 아날로그 감성을 자극한다.

제루샤와 제르비스가 직접 대화하는 장면은 극히 드물다. 자칫 지루할 수 있는 일방통행이지만, 발랄하고 당돌한 제루샤의 입장과 의외로 허당인 제르비스의 입장이 섞이면서 꽤 귀여운 장면들이 많이 연출된다. 특히 아저씨로 오해받아 '나 늙었대'라고 투정하거나 제루샤 주변인을 질투하는 제르비스의 모습은 꽤나 웃음 짓게 만든다.

무대는 대부분 목재 소재로 이뤄져 있어 따뜻한 분위기를 배가시킨다. 무대 전면은 제루샤의 공간, 후면은 책으로 가득찬 커다란 책장과 책상이 있는 제르비스의 공간으로 나뉜다. 특별한 장치 없이 그저 배우들이 큰 나무 박스를 열어 소품을 꺼내거나 이동시키는 정도가 다지만, 거창하거나 화려하지 않아 오히려 좋다. 편지를 읽으며 제루샤의 행동을 제르비스가 뒤에서 지켜보고 있는 시선이 '키다리 아저씨'를 그대로 보여주는 듯하다.

뮤지컬 '키다리 아저씨' 공연 장면 [사진=달컴퍼니]

무엇보다 작품의 가장 큰 매력은 넘버다. 두 사람의 아기자기한 모습을 그대로 녹여낸 서정적인 멜로디와 가사는 관객들이 극에 몰입하게 만드는 가장 큰 역할을 한다. 잔잔한 스토리와 캐릭터의 매력을 더욱 분명하게 보여주며 극의 흐름을 주도한다.

이번 공연은 초연과 재연을 함께 했던 배우들이 모두 모였다. '제루샤' 역은 배우 임혜영, 이지숙, 유리아, 강지혜가 맡으며 '제르비스' 역은 배우 신성록, 송원근, 강동호가 함께한다. 이들은 오랜 기간 맞춰온 호흡으로 한층 성숙하고 깊은 울림을 전한다. 뿐만 아니라 '제르비스' 역에 배우 성두섭이 유일한 뉴캐스트로 합류해 신선함을 더한다.

뮤지컬 '키다리 아저씨'는 오는 18일까지 백암아트홀에서 공연한다.

 

hsj1211@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남편 신분증으로 대리투표자 구속 [서울=뉴스핌] 이성화 기자 = 제21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 첫날 배우자 신분증으로 대리투표를 한 선거사무원이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염혜수 판사는 1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받는 60대 여성 A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증거 인멸과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제21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 첫날 배우자 신분증으로 대리 투표를 한 혐의를 받는 60대 선거사무원이 1일 구속됐다. 사진은 지난 5월 29일 한 유권자가 사전투표하는 모습. [사진=뉴스핌DB] A씨는 대선 사전투표 첫날인 지난달 29일 서울 강남구 대치2동 한 사전투표소에서 남편의 신분증으로 투표용지를 발급받아 대리 투표를 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약 5시간 뒤 자신의 신분증으로 다시 투표했는데 동일인이 두 번 투표하는 모습을 본 참관인의 신고로 경찰에 긴급체포됐다. 강남구 보건소 소속 계약직 공무원이던 A씨는 이번 대선에서 투표사무원으로 위촉돼 유권자에게 투표용지를 발급하는 업무를 담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직선거법 제248조는 성명을 사칭하거나 신분 증명서를 위조·변조해 사용하거나 기타 사위의 방법으로 투표하거나 하게 하거나 투표를 하려고 한 자는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규정한다. 특히 선거사무에 관계있는 공무원이 사위투표 행위를 하거나 하게 한 때에는 7년 이하의 징역에 처하도록 하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A씨를 공직선거법상 사위투표 혐의로 고발하고 사전투표 절차를 방해할 목적으로 배우자와 공모했는지 확인하기 위해 A씨 배우자에 대해서도 수사를 의뢰했다. 수서경찰서는 지난달 30일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A씨는 이날 오후 1시30분께 법원에 출석하며 '대리 투표가 불법인 것을 몰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전혀 몰랐다. 순간 잘못된 선택을 했다"고 답했다. shl22@newspim.com 2025-06-01 19:37
사진
극우단체 댓글 여론 조작 의혹 [서울·청주=뉴스핌] 한태희 지혜진 기자 = 극우 단체가 댓글 조작팀을 만들어 여론을 조작했다는 의혹이 불거지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는 "반란 행위"라고 규정하며 국민의힘과의 연관성도 거론했다. 국민의힘은 댓글 조작팀은 김문수 대통령 후보뿐 아니라 당과 관련이 없다고 부인했다. [평택=뉴스핌] 김학선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31일 경기도 평택시 배다리 생태공원 앞에서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2025.05.31 yooksa@newspim.com 이재명 후보는 31일 경기 평택 배다리 생태공원에서 선거 유세에서 "국민 여론을 조작하려는 것은 사실상 반란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재명 후보는 이어 "댓글을 조작하고 가짜뉴스를 쓰는 행위를 용서할 수 있나"라며 "마지막 잔뿌리까지 다 찾아내 엄중히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후보는 댓글 조작팀이 국민의힘과 연관돼 있을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재명 후보는 "더 심각한 것은 국민의힘 관련성이 높다는 것으로 국회의원이 그 단체를 오갔다는 말도 있고 가짜 기자회견을 함께 했다는 이야기도 있다"며 "나라 뒤집어질 중범죄 행위가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민주당도 거들었다.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충북 청주 오창프라자 앞 광장에서 긴급 브리핑을 통해 "김문수 후보와 국민의힘은 저열한 여론조작에 어디까지 가담했는지 실토하라"고 말했다.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12·3 쿠데타의 실패에도 또다시 대한민국을 집어삼키려는 극우 내란 카르텔의 여론조작을 규탄한다"면서 "김 후보와 국민의힘은 여론 조작 공작에 어디까지 가담했는지 밝혀야 하며 보도에 거명된 권성동 원내대표, 김상훈 정책위의장, 조정훈 의원은 직접 해명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릉=뉴스핌] 최지환 기자 =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31일 오후 강원 강릉시 중앙시장 앞에서 열린 집중유세 현장에서 이재명 후보와 부인 김혜경 여사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을 비판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2025.05.31 choipix16@newspim.com 국민의힘은 반박문을 내고 일방적인 주장이라고 맞섰다. 국민의힘 중앙선대 미디어법률단은 "국민의힘과 김문수 후보는 '리박스쿨'이나 '자손군'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며 "민주당이 드루킹 댓글조작단을 운영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허위 사실로 해당 단체들과 국민의힘을 억지로 연관시키고 있는데 무리한 시도"라고 비판했다. 이어 미디어법률단은 "뉴스타파와 민주당 주장을 일방적으로 받아쓴 보도가 쏟아지고 있다"며 "유권자 민심을 왜곡할 수 있는 불공정 보도, 허위보도에 대해서는 엄중하게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온라인매체 뉴스타파는 전날 '리박스쿨'이라는 보수단체가 '댓글로 나라를 구하는 자유손가락 군대(자손군)'를 만들어 이재명·이준석 후보를 비방하고 김문수 후보를 추켜세우는 댓글을 올리고 댓글을 올린 사람에게 초등학교 늘봄학교 강사 자격증을 발급하는 여론 조작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ace@newspim.com 2025-05-31 17:0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