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고은나래 기자 = 중국 스마트폰 시장이 요지부동의 토종 업체 중심 경쟁 구도로 굳어져 가고 있다.
올해 3분기(7~9월) 중국 시장에서 중국 로컬 브랜드 vivo, oppo, 화웨이(華為)가 나란히 1,2,3위를 차지했고 전통 강자였던 애플 삼성은 각각 6위와 8위로 밀려났다.
올해 3분기 중국 시장에서 판매량 1,2,3위 차지한 vivo, oppo, 화웨이(華為) [사진=바이두] |
시장조사기관 시노(赛诺)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중국 시장에서는 중국 로컬 브랜드의 약진세가 한층 두드러졌다.
올해 3분기 중국 시장에서 19.2%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한 vivo는 2062만 대의 판매고를 올리며, 근소한 차이로 oppo(2058만 대)를 누르고 최종 승리자가 됐다. vivo가 분기별 실적조사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슬라이드 구조를 통해 전면 카메라를 숨긴 ‘베젤리스 스마트폰’의 성공이 이번 vivo의 판매량 증가를 견인했다”고 평가했다.
3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각각 3위와 4위에 오른 화웨이(1711만 대)와 아너(honor, 1362만 대)의 판매량은 각각 전년 동기대비 32%, 19%의 증가, 중국 로컬 브랜드의 강세를 드러냈다.
반면 수년간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절대강자로 군림해온 삼성은 상반기 판매부진에 이어 3분기에도 판매부진을 면치 못했다. 올해 3분기 삼성의 중국시장 판매량은 123만대로, 작년 동기대비 무려 39%나 급락했으며 1.1%의 시장점유율을 보였다.
지난 1분기 0.8%보다는 소폭 상승, 3분기 들어 10위권 안에 재진입했지만 여전히 영업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판매량은 아너, 샤오미(小米)의 1/10도 채 되지 않으며, vivo, oppo와는 스무 배 가까이 차이가 난다.
애플도 지난 9월 아이폰 XS 시리즈를 발표하며 중국 시장 공략를 강화하고 나섰지만, 3분기 판매량은 동기대비 16% 감소한 1054만 대에 그쳤다.
한편 올해 3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로컬 브랜드간 양극화도 뚜렷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vivo, oppo, 화웨이 등 세 브랜드가 약 50% 이상의 시장 점유율을 보이며 선전한 것과 달리, 메이주(魅族), 글로니(GLONEE)는 전혀 힘을 내지 못했다. 샤오미는 판매 증가율이 1%로 뚝 떨어진 가운데 3분기 판매량 순위에서도 5위로 뒤쳐졌다.
최근 온라인 상에서 물건이 없어 못 판다는 소문까지 돌며 연일 화제를 몰고 다녔던 메이주의 판매량은 고작 189만대로 동기대비 무려 53% 감소했다. 또한 한때 중국 시장에서 4위까지 올랐던 글로니도 재무 위기와 임금 체납 등 악재에 시달리며 판매량이 동기대비 82%나 감소, 71만 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nalai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