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 글로벌 첫 '탑 10' 진입
[서울=뉴스핌] 고은나래 기자 = 글로벌 TV 시장에서 중국 브랜드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글로벌 TV 시장 1위 기업 삼성의 뒤를 바짝 추격한 TCL부터 월드컵 스폰서 기업 하이신(海信), 올해 처음 글로벌 상위 10위권에 든 샤오미(小米)까지 중국 로컬 브랜드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시그마인텔(Sigmaintell)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상반기 글로벌 TV 시장 전체 출하량은 총 1억 600만 대로 그 중 상위 10대 업체가 전 세계 시장 점유율의 74%를 차지했다. 상위 15위 그룹은 모두 한국, 중국, 일본 기업으로 글로벌 TV 시장에서 한중일 '삼국지' 구도가 뚜렷하게 나타난다.
한국 대표기업 삼성전자의 올해 상반기 출하량은 총 1830만 대로 절대강자로서의 면모를 어김없이 드러내고 있으며, 그 뒤를 LG(1310만 대)가 바짝 쫓고 있다.
그러나 최근 중국 브랜드들의 약진이 심상치 않다. 2년 새 폭발적 성장세를 기록한 중국 브랜드 TCL의 올해 상반기 출하량은 동기대비 34% 증가한 총 1265만 대를 기록, 2위인 LG와 점차 격차를 좁혀가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올해 하반기 TCL의 판매량이 LG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며 “1위인 삼성과 용호상박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중국 시장에서 강자로 군림하고 있는 하이신(701만 대)은 TCL에 비해 글로벌 무대에서 아직 인지도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올해 월드컵 스폰서 기업으로 활동하며 10% 이상의 성장세를 기록, 4위에 무난히 안착했다. 이번 조사에서 5위를 차지한 촹웨이(创维)는 640만 대를 판매하며 하이신을 바짝 뒤쫓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올해 하반기 두 업체의 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할 것으로 전망한다.
샤오미는 320만대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10위권에 진입했다. 올해 인도 시장에서만 60만 대를 판매하며 약진세를 나타낸 샤오미는 올해 하반기 창훙(長虹, 9위)을 넘어설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한편 한 때 중국 시장을 휩쓸었던 파나소닉, 소니 등 일본 기업은 중국 시장에서 이미 자취를 감춘 지 오래지만, 글로벌 시장에서는 아직 그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소니(500만 대)와 샤프(470만 대)는 이번 순위에서 각각 6위와 7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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