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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마타 하리' 레나토 자넬라 "국립발레단 위한 완전히 새로운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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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바탕 1993년 작품과 완전히 달리 탄생한 공연
스파이보다 여성 해방, 자유를 좇던 한 여성 이야기에 초점
31일부터 11월4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서 공연

[서울=뉴스핌] 황수정 기자 = "마타 하리가 '태양 아래에 있는 나비처럼 살고 싶었다'고 말을 한 적이 있어요. 마타 하리는 유죄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간첩 누명을 쓴 것은 여자로서 살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개인적으로 마타 하리는 남자들로 둘러싸인 세상에서 여성 해방을 이루려고 했던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오늘날은 더이상 세상이 남자들로 운영되지 않아 다행이죠(웃음)."

'마타 하리' 레나토 자넬라 안무가 [사진=국립발레단]

안무가 레나토 자넬라(Renoto Zanella)가 국립발레단만을 위해 안무한 새로운 버전의 '마타 하리'가 10월말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 예정이다. 이에 앞서 18일 오전 예술의전당에서 레나토 자넬라와 만나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마타 하리'는 네덜란드 출신의 여성 스파이로 알려진 마타 하리가 자유와 사랑을 찾아 무용수로 살고자 했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 마타 하리(1876~1917)가 세상을 떠난 지 100년이 되던 지난해, 유모가 쓴 일기장, 친구와 주고 받은 손편지, 기사 등 많은 분량의 자료들이 공개됐다. 이에 자넬라 안무가는 새로운 작품을 탄생시켰다. 이는 1993년 독일 슈투트가르트발레단에서 강수진 국립발레단 예술감독과 올렸던 초연과 완전히 다르다.

"'마타 하리' 첫 버전을 만들었던 1993년에는 사료가 있기는 했지만 작년에 공개된 정보만큼 많지는 않았어요. 이번에 마타 하리의 살모가 이야기를 새롭게 고민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됐어요. 동화도, 소설도 아닌 실화에 기반한 작품이잖아요. 실제 사실에 입각했기 때문에 연출이나 무용수가 춤을 추는 과정에서 그걸 더 강조하고 싶었어요. 작품을 하는 유일한 조건은 '새로운 버전'을 만든다는 거였죠(웃음). 85% 새로운 음악을 썼다고 보면 됩니다. '마타 하리'에 대한 묘사가 더 정확해졌고, 인도춤도 포함됐어요. 의상도 추가됐죠. 어떤 부분에서는 굉장히 사실에 충실하려고 했고, 현실적인 상황을 만들고 싶었어요. 더 추상적이고 날것의 언어를 써서 제 아이덴티티에 가까운 작품을 만들었어요."

'마타 하리' 레나토 자넬라 안무가 [사진=국립발레단]

자넬라 안무가는 이번 작품을 구상하면서 국립발레단 단원들에게 큰 영감을 받았다고 밝혔다. 지난 12월에 처음 만났고, 올해 2월에 다시 만나 캐스팅을 확정했다. 완전히 새로운 작품이기 때문에 지난 8월부터 리허설을 하며 공을 들였다.

"단원들을 처음 만났을 때 큰 영감을 받았어요. 주역 무용수들을 다 만났죠. 작품에 남자 캐릭터가 많이 등장해서 거의 모든 남자 무용수가 캐스팅 돼야 하는 상황이에요. 성숙한 춤을 춰야하고 표현력이 좋은 사람을 찾았죠. '마타 하리' 역은 원래 5명이였지만, 한 분은 임신을 하고 다른 한 분은 부상 회복 중이라 3명으로 확정됐어요. 한 역할에 같은 느낌의 사람들을 캐스팅하는 걸 좋아하지 않아요. 3명의 무용수가 굉장히 다른 느낌의 '마타 하리'를 표현해요. 자유로이 캐릭터를 분석해서 기뻐요."

'마타 하리' 오픈 리허설 장면 [사진=국립발레단]

'마타 하리'는 프랑스와 독일을 오간 이중 스파이로 세계에 알려져 있지만, 네덜란드의 작은 시골을 벗어나 더 넓은 세상에서 자유로운 인생을 살고자 한 여성이다. 어린 나이에 결혼해 자유를 위해 떠난 인도네시아에서 남편의 폭언과 학대로 이혼하고, 사랑하는 딸을 포기하면서 새로운 자유를 찾아 파리로 떠난다. 파리에서 동양의 춤을 선보이며 댄서로 인기를 얻고, 유럽사교계를 매혹시켰지만 1차 세계 대전이 발발하면서 이중 스파이라는 혐의로 수감된다.

"'마타 하리'에 대해 굉장히 많이 알고 있는 것 같지만, 동시에 많이 모르기도 해요. 대조되는 이야기들이 많고, 마타 하리가 인터뷰를 할 때마다 새로운 이야기를 했기 때문에 매우 미스터리한 인물이죠. 이 작품에서 초점을 맞춘 건 한 여자의 이야기를 하는 것이었어요. 불공정하게 총살을 당한 여성이죠. 그는 여성해방, 자유를 누렸고, 자신의 삶을 너무 사랑했고, 남자를 너무 사랑했어요. 사실 '마타 하리'의 예술적인 측면을 보면 굉장히 천재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사람이에요. 당시에는 흔하지 않은 시도를 했죠."

1막에서는 불행한 결혼생활의 마침표를 찍은 인도네시아 자바섬에서 보았던 동양의 춤을 파리에서 선보여 최고의 댄서가 되는 마타 하리의 삶을 담고, 2막에서는 진정으로 사랑한 연인의 배신과 이중 스파이의 혐의를 받고 사형에 이르는 비극적인 삶을 담는다. 이를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5번과 10번에 맞춰 구성된다.

"복잡한 음악을 원했어요. 어둡지만 색채가 짙은 곡들을요. 장면을 위한 음악을 찾은 것이 아니라, 교향곡의 구조를 따라 안무를 구성했죠. 굉장히 긴장감 있는 작품을 만들었어요. 교향곡의 구조가 굉장히 타이트한데, 이를 이용해 충격을 주고 싶었죠. 이 작품은 매우 클래식한 테크닉을 요구하고 컨템포러리(동시대성)의 특징을 가지고 있어요. 개인적으로 구체적인 언어에서 점점 추상적으로 변하는 걸 좋아해요. 마타 하리가 갇힌 파리의 감옥 12번 방에서 시작해서, 여기서 끝나요. 다소 추상적으로 끝나는데, 직접적으로 보여주기보단 암시로 담으려고 했어요."

'마타 하리' 오픈 리허설 장면 [사진=국립발레단]

'마타 하리'의 자유를 갈망하는 몸짓과 신비로움은 11벌의 의상과 함께 새롭게 탄생된다. 여기에 세계적으로 많이 알려진 아티스트로 팀이 구성됐다. 알레산드로 카메라(Alessandro Camera) 무대감독, 카를라 리코티(Carla Ricotti) 의상감독, 자코포 판타니(Jacopo Pantani) 조명감독, 세르조 메탈리(Sergio Metalli) 영상감독, 티베리우 소아레(Tiberiu Soare) 지휘자 등이다.

"'마타 하리'가 처형당하기 전날 밤으로 설정해서 암흑 속에서 자신의 과거를 회상하는 방식으로 구성됐어요. 자신의 이야기를 관객에게 해주는 거죠. 기본적인 세트는 윙이 없는 방 같은 곳이에요. '마타 하리'의 내면을 담는 꽤 전통적인 느낌을 냈죠. 프로젝션을 통해 어떤 장면에서는 '마타 하리'의 실화를 영상으로 담아내기도 해요. 작화가 그려진 실크 커튼을 통해서, 아무리 강렬한 상황이라도 '마타 하리'의 기억이기 때문에 약간 흩날리는 연출을 하고 싶었어요."

20세기를 조사하다 스파이로만 알았던 '마타 하리'가 무용수라는 사실을 알게 된 자넬라 안무가는, 이를 통해 '마타 하리'에 관심을 갖게 됐고 작품을 구상하게 됐다. 무용수였을 때 만들었던 25년 전 작품과 달리 이번에는 어떻게 새로운 작품이 탄생했을 지 기대감을 높인다.

국립발레단을 위한 새로운 버전, 레나토 자넬라의 '마타 하리'는 오는 31일부터 11월4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된다. 

hsj1211@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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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출구조사 "유권자 65% '인플레 트럼프 탓'"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3일(현지시간) 치러진 미국 중간선거 출구조사에서 유권자의 절대다수가 현재 미국 경제 상황을 비관적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고물가와 경제 난국의 책임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돌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NBC, CNN, CBS 등 미국 주요 방송사의 의뢰로 여론조사기관 SSRS가 실시해 이날 발표한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75%가 "현재 미국 경제 상황이 악화됐다"고 답했다. 3일(현지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 있는 윌리엄 C. 가우디 기술 아카데미의 중간선거 투표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특히 유권자의 65%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이 경제를 더 악화시켰다"고 응답했으며, 62%는 고물가의 책임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있다고 지목했다. 유권자의 44%는 "2년 전 트럼프 대통령 취임 당시보다 가계 재정 상태가 악화됐다"고 답한 반면, 좋아졌다는 응답은 18%에 그쳤다. 이번 출구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은 38%에 그쳐, 1기 임기 당시 치러진 2018년 중간선거 지지율(45%)보다 7%포인트(P) 하락했다. 유권자 10명 중 4명 이상인 43%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심판표를 던지기 위해 투표소에 나왔다"고 답했다. 이는 상원 승패를 결정지을 4대 핵심 경합주(조지아, 오하이오, 미시간, 텍사스)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부정 평가가 과반을 넘어서며 공화당 후보들에게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유권자들이 꼽은 가장 중요한 선거 이슈는 경제(39%)였으며, 민주주의 수호(32%)가 뒤를 이었다. 체감 물가 상승률과 관련해서는 ▲유가 및 경유 가격(87%) ▲식료품 가격(88%) ▲공공요금(86%) ▲의료비(85%) 등 삶의 질과 직결된 전 분야에서 80%가 넘는 유권자가 불안감과 생활고를 호소했다. 지난 2024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 승리의 견인차 역할을 했던 핵심 유권자층의 이탈 징후도 포착됐다. 히스패닉(라틴계) 유권자 중 민주당 지지층 비율은 2024년 39%에서 올해 43%로 반등했다. 이로써 민주당의 라티노 우위 격차는 2024년 10%P에서 이번에 16%P로 크게 확대되며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흥미롭게도, 유권자들은 양당 모두에 대해 높은 불만을 드러냈다. 민주당에 대한 비호감도는 54%(호감 46%), 공화당에 대한 비호감도는 59%(호감 41%)로 양당 모두 과거 두 차례 중간선거 대비 비호감도가 크게 상승했다. '양당 모두 비호감'이라고 답한 유권자 비율도 20%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이슈별 정당 신뢰도 조사에서는 민주당이 경제, 외교 정책, 의료, 공직 부패 등 다수 분야에서 공화당보다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공화당은 이민 문제에서만 유일하게 우위를 점했으며, 인공지능(AI) 정책과 세금 이슈에서는 양당이 팽팽히 맞섰다. wonjc6@newspim.com   2026-11-04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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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제2금융·증권사 등 보안 모두 뚫렸다 은행을 시작으로 증권사와 카드사 뿐 아니라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까지 해킹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난공불락으로 여겨졌던 금융사 보안 체계는 외부 공격과 내부 관리 부실 앞에서 허점을 드러냈고 사고를 사전에 탐지하거나 피해를 신속히 차단하는 대응 역량도 도마 위에 올랐다. 뉴스핌은 총 4편의 기획을 통해 업권별 사고 원인과 보안 실태를 규명하고 인공지능(AI) 기반 보안체계 구축과 망분리 규제 개선 및 실질적인 제도 개선 방안 등을 모색한다. [서울=뉴스핌] 김양섭·김가희 기자 = 국내 금융권이 한 달 넘게 이어진 연쇄 해킹에 업권을 가리지 않고 뚫렸다. 지난달 1일 신한은행의 고객정보 유출 공개 이후 시중은행과 저축은행, 캐피탈사, 새마을금고중앙회로 번진 침해사고는 지난달 말 대신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생명, 빗썸으로 이어졌고 한양증권에서도 유출이 확인됐다. 금융당국이 지난달 14일 집계한 침해 금융사만 16곳, 유출 정보는 약 10만건이었다. 뚫린 곳은 대부분 핵심 뱅킹망이 아닌 외곽 시스템이었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4일 사고를 세 유형으로 나눴다. 본인확인 없이 대출신청 내역 등을 조회할 수 있던 정보조회 서비스, 기기 접근통제가 빠졌거나 웹 취약점이 있던 프라이빗뱅커(PB)·기업금융 담당자(RM) 등 직원 업무지원 서비스, 이미 알려진 취약점으로 악성코드가 심어져 고객정보가 담긴 로그파일이 빠져나간 홈페이지다. 금융당국이 금융회사 555곳의 자체 보안점검 결과를 공개한 지 2주 만에 증권·보험업권에서 추가 사고가 나오면서 체크리스트 방식 점검의 실효성에도 의문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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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은 직원용 모바일 업무지원 시스템 'RM 에이전트'와 'PB 에이전트'가 뚫렸다. 지난달 2일 고객 119명 유출을 밝혔다가 26일 재조사에서 고객 1631명과 임직원 460명을 추가로 확인해 피해가 2210명으로 늘었다. 하나은행은 영업지원시스템(ODS)에서 고객 89명의 주민등록번호·주소·직장명 등이 유출됐다. 최병호 고려대 휴먼인스파이어드AI연구원 교수는 이번 사고를 개별 회사가 아닌 금융권 전반의 구조적 취약점 문제로 봤다. 그는 "이번 사고는 본사가 아닌 외곽 조직이 털린 것이어서 망분리와는 관계가 없다"며 "외곽 조직은 업무 편리성이나 직원 복지, 매출 때문에 보안 등급을 의도적으로 낮춰온 곳"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 인간 해커는 목표를 정해 오래 준비했지만 AI 에이전트는 수천 개가 금융권 전체를 실시간으로 훑다가 취약점을 찾으면 바로 공격한다"며 "관행처럼 해오던 부분을 AI 에이전트가 간파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AI 일러스트= 김가희 기자] ◆ 자체점검 '적정' 대신증권도 뚫려…협력사 연계서버서 3만8490명 유출 대신증권은 지난달 17일 투자일임 비대면 계좌개설 연계서버에서 비정상 접근을 포착했다. 고객 3만8490명의 이름·이메일·주소와 암호화된 계좌번호 등 8개 항목이 유출됐다고 지난달 28일 밝혔다. 대신증권은 당국의 12개 항목 자체점검에서 미흡사항이 없다고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뚫린 연계서버는 당시 점검 대상에 들어 있지 않았다고 밝혔다. 같은 날 미래에셋자산운용도 업무용 웹 시스템에 외부 IP가 비정상 접근해 일부 업무 정보가 유출됐다고 밝혔다. 고객정보 유출은 없었다고 했다. 한양증권도 지난달 29일 외부 그룹웨어에 대한 비정상 접근으로 고객정보 15건을 포함한 개인정보 31건이 유출된 사실을 확인했다. 주민등록번호가 포함된 건은 3건이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운용업계는 개인 고객 정보를 직접 다루는 일이 적어 그동안 보안 투자 우선순위가 은행·증권·카드보다 낮았던 게 사실"이라며 "중소형사는 자체 보안 인력을 꾸리기 어려워 전산을 외주에 의존하는 곳이 많은데, 외주업체가 뚫리면 같이 피해를 입는 구조적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신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 사고가 알려진 뒤 점검 수위가 한 단계 더 올라갔다"며 "외부에 노출된 시스템을 전수 파악해 접근통제를 다시 확인하고 점검 범위를 외주·연계 구간까지 넓히고 있다"고 전했다. 빗썸은 사내 모바일 그룹웨어가 뚫려 고객 6444명과 임직원·협력사 직원 715명의 정보가 유출됐다고 지난달 29일 밝혔다. 고객 844명분은 암호화되지 않은 채 노출됐고 주민등록번호·신분증 사본 등이 포함됐다. 빗썸은 당국 자체점검 때 최신 보안패치 적용이 미흡하다고 보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보험사 가운데 처음 해킹 유출을 신고한 미래에셋생명은 지난달 25일 이상 징후를 발견했다. 홈페이지와 청약시스템 일부가 침해돼 이름·주민등록번호·계좌번호 등 홈페이지 서비스 관련 정보가 빠져나갔다. 유출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 10년 된 데이터베이스 쓰던 예가람 4만3246명 유출…웰컴·현대캐피탈은 닷새 뒤 인지 예가람저축은행에서는 고객 4만3246명의 정보가 유출됐다. 규모가 공개된 사례 가운데 가장 많고 상반기 말 거래자(16만2731명)의 4분의 1이 넘는다. 이 중 320명은 주민등록번호·계좌번호·거래내역 등 다른 항목까지 빠져나갔다. 해커는 9월 16일 고객정보 서버에 접근했지만 은행은 14일 뒤에야 이를 알아챘다. 국정감사에서는 침해 관련 시스템에 2016년 출시된 구버전 데이터베이스(DB) '레디스(Redis) 3.0.7'이 쓰였고 1년 전 공개된 취약점도 패치되지 않은 상태였다는 지적이 나왔다. 예가람저축은행은 사고 당시 금융보안원 회원사도 아니었다. OK저축은행은 지난달 11일 대출신청 웹페이지, 15일 모바일 수신서비스 홈페이지가 잇따라 뚫려 고객 250명의 연소득·대출금액 등과 268명의 계좌번호·잔액 등이 유출됐다. 웰컴저축은행과 현대캐피탈은 9월 27일 공격을 받고도 닷새 뒤 금융보안원이 공유한 공격 IP로 접속 기록을 살피다 침해를 확인했다. 웰컴저축은행에서는 법인 인터넷뱅킹 아이디·대표자 이름 등 2370건(중복 포함)이 유출됐다. 현대캐피탈은 주택대출 모집인 조회페이지가 공격받아 모집인 146명의 주민등록번호가 노출됐다. 새마을금고중앙회 공제 홈페이지에서도 회원 400여명의 정보가 빠져나갔고, 중앙회는 약 60시간 뒤 금융보안원이 전달한 의심 IP를 분석하고서야 이를 알았다. 김명주 인공지능안전연구소(AISI) 소장은 최 교수와 달리 뚫리지 않은 회사도 있는 만큼 개별 회사의 문제로 봐야 한다고 했다. 그는 "기업마다 부가서비스로 했거나 보안을 등한시했던 부분이 계속 뚫리고 있다"며 "금융권도 보안을 비용으로 보기 때문에 사고가 안 나면 아까운 돈이다 보니 몇 년씩 사고가 없자 늘려야 할 투자를 계속 줄이다가 이번에 터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금융권 정보보호 인력 비중은 수년째 10%를 밑돈다. 금융감독원이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올해 6월 말 7개 업권의 정보기술(IT) 인력 2만7508명 가운데 정보보호 인력은 2654명(9.6%)으로, 은행(8.8%)과 증권(9.5%)은 평균에도 못 미쳤다. ◆ 555곳 중 130곳 '미흡'…패치·인증·관제 기본 항목서 구멍 금융위원회가 지난달 14일 공개한 긴급 자체점검에서 금융회사 555곳 가운데 130곳(23.4%)이 보안패치 미적용, 기술지원이 끝난 노후 시스템 관리 미흡, 24시간 보안관제 미구축, 대외시스템 인증·인가 누락, 다중인증(MFA) 미도입 등 미흡사항을 보고했다. 나머지 425곳은 '적정'으로 보고했다. 신진창 금융위 사무처장은 지난달 14일 "수 차례에 걸쳐 전수점검과 관리 강화를 주문했음에도 금융회사에서 기본적인 부분이 잘 지켜지지 않는 사례가 발견된 것은 매우 뼈아픈 부분"이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원도 금융권의 이행이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사고 전부터 기본 보안 통제 보완과 외부 접점 악용 주의 등을 전파했고, 긴급 체크리스트 점검 때 필수적인 경우를 빼고 외부 접근을 원칙적으로 차단하도록 했지만 가시적인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찬진 금감원장은 전날 임원회의에서 "사고 회사가 유의사항과 자체점검을 제대로 이행했는지 살피고, 종합금융투자사업자·보험사 등 대형 금융회사도 은행권과 같이 CEO 등 경영진 책임까지 엄중하게 물으라"고 지시했다. 대부업·가상자산업·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 등 전자금융거래법 미적용사를 포함한 전 금융권의 외부 접점을 전수 점검하고, 형식적 점검에 그친 곳은 엄중 조치하라고도 했다. 오는 5일에는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5대 시중은행장·금융협회장 등과 간담회를 열고 AI 해킹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최 교수는 미국·유럽처럼 외부 공격을 가정해 취약점을 찾는 '레드팀' 점검을 상시화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그동안은 체크리스트로 점검하거나 자기 보고에 의존해 보고할 때는 문제가 없다고 했을 것"이라며 "정부가 보안 품질을 평가하거나 보안 성과를 공시해 주가에 반영되도록 하면 기업이 돈을 쓸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된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보안을 투자로 보는 인식과 CEO가 책임지는 구조를 개선 과제로 꼽았다. 그는 "지금은 CEO가 아니라 개인정보·정보보호 담당자가 책임을 지고, 사고가 나면 그 사람을 잘라버리면 끝"이라며 "갈수록 AI를 쓴 공격이 늘어날 텐데 이전 보안 시스템으로는 막을 수 없는 만큼 은행도 AI 시스템을 갖춰 미리 방어에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금융위원회] ssup825@newspim.com 2026-11-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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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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