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당국, 주민들 '中친척 방문 여행' 최근 다시 허가
RFA "출국허가증 수령 후 中여행 나선 北 주민들 크게 늘어"
소식통 "中 여행 재개는 북·중 관계 개선된 떄문으로 생각"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북한 주민들의 중국 친척 방문여행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북한 당국이 대북제재와 대중관계 악화 여파로 일시 중단했던 주민들의 중국친척 방문 여행을 다시 허가하기 시작한 때문이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17일 북한 소식통을 인용해 “출국 허가증을 발급 받고 중국 여행에 나서는 북한 주민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고 보도했다.
최근 북한을 방문한 한 외신기자가 평양 시내 지하철 내부 모습을 찍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여권이나 통행증을 발급 받는 절차도 종전보다 많이 수월해졌다”며 “담당자들과 어지간한 소통이 오가고 뇌물만 적당히 주면 서류를 통과시켜줘 출국허가를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기존에는 중국에 있는 친척 방문을 목적으로 여권이나 통행증을 떼려고 해도 절차가 복잡했다”며 “신청하면 보통 수개월에서 길면 1년 이상 걸리는 경우도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 소식통은 그러면서 “서류가 다 갖춰졌다고 해도 여권이나 통행증이 나오는 비율은 극히 낮아 특별한 배경이 없는 일반 주민들은 중국에 여행을 가는 것이 극히 힘들었다”고 부연했다.
평안북도의 한 소식통은 “당국에서 갑작스럽게 일반주민의 중국 개별 여행을 관대하게 허가해주고 있어 그 배경을 두고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평양 시민들의 모습.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뉴스핌DB] |
이 소식통은 “중국과의 관계가 개선된 것 때문인지 북·중 무역도 활발해졌고, 중국에 개별 여행을 가는 사람들도 전해 비해 많이 늘었다”고 전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북한 주민들은 중국 친척 방문 여행이 재개된 것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외교활동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이와 관련, 한 소식통은 “대외관계에 변화가 일어나고 정치·경제적으로 희망적인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no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