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채 금리 급등· 무역갈등 장기화로 시장 심리 취약"
"시장 국면 전환 보다는 가격 조정 측면"
[서울=뉴스핌] 민지현 기자 = 윤면식 한국은행 부총재가 12일 "미 국채 금리의 큰 폭 상승, 미중 무역갈등 장기화 심화 우려로 다시 금융시장이 불안해질 소지가 있다"며 "높은 경각심을 갖고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윤면식 한국은행 부총재<사진=한국은행 제공> |
윤 부총재는 이날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열린 경제상황점검회의 참석 전 기자와 만나 "최근 국제금융시장 불안정을 초래한 미 금리의 기조적 상승, 미중 무역갈등은 계속 잠재해 있고, 이것 때문에 시장 심리 자체가 취약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11일 국내 코스피·코스닥 시장은 폭락했다. 코스피는 4.44% 하락해 7년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으며 코스닥도 5.37% 내렸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무서운 속도로 자금을 빼가고 있다. 최근 7거래일간 코스피 시장에서만 외인 자금 2조556억원이 유출됐다. 코스닥에선 이달들어 1828억원어치를 팔았다.
같은 날 달러/원 환율도 10.4원 오른 1144.4원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해 9월 20일(1145.4원) 이후 1년여 만에 최고치다. 달러/원 환율은 12일 급등세가 진정되며 1131.40원에 끝났지만 환율 변동성 확대에 따라 시장에는 불안 심리가 커졌다.
윤 부총재는 "그럴 상황으로 가지 않을 거라고 보지만 필요하다면 시장 안정화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컨틴전시 플랜을 다시 재점검하도록 하는, 통상의 대응보다 좀 더 높은 경각심 갖고 시장 상황을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 전문가 얘기를 들어보면 상승장에서 하락장세로 국면이 전환되는 거냐, 아니면 기존 장세 속에서 가격 조정 받는 거냐 이런 얘기가 많이 있다"면서 "대체로 전문가 얘기를 빌어서 보면 가격 조정 측면을 많이 보는 거 같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미국 실물 경제가 여전히 강하고 미국 고용지표가 여전히 좋고 이게 그렇게 오래가지는 않는 쪽에 무게를 두지만, 시장이 우리 예상대로 움직이지 않기 때문에 경각심을 갖고 보겠다"고 덧붙였다.
jihyeonm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