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억달러 이상 필요할수도"
증시 반색…파키스탄 통화 中銀 평가절하에 7% 급락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파키스탄이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금융을 요청하기로 했다. 경제를 안정화하고 쌍둥이 적자로 인한 달러화 부족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서다.
지난 9일 블룸버그·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파키스탄 재무부는 8일 늦은 시각 성명을 통해 주요 이코노미스트와 협의한 결과 IMF 지원을 받기 위해 공식적으로 접촉하기로 했다며 아사드 우마르 재무장관이 이번 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리는 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에서 IMF 관리들과 협의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앞서 우마르 장관은 지난 8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120억달러 이상의 구제금융이 필요할지도 모른다고 말한 바 있다. 파키스탄은 오는 12월까지 약 80억달러의 외채를 상환해야 한다.
파키스탄의 IMF 구제금융 요청은 1988년 이후 13번째다. 파키스탄은 경상과 재정수지가 모두 적자인 쌍둥이 적자를 안고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그 규모는 국내총생산(GDP)의 5% 이상이다. 올해 외환보유액은 40% 급감해 약 4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정부의 구제금융 신청 계획 소식에 9일 파키스탄 증시는 7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하지만 같은 날 파키스탄 루피화 가치는 사실상 통화 평가절하나 마찬가지인 중앙은행 행보에 약 7% 급락했다. 작년 12월 이후 5번째의 평가절하 조치를 진행한 셈이다.
중앙은행인 파키스탄국립은행(SBP)는 관리변동환율제를 운영해왔다. 하지만 한 브로커는 로이터통신에 "중앙은행이 루피화가 시장의 힘에 움직이도록 했다"고 말했다. 로이터는 시장 참가자들을 인용해 중앙은행이 외환 시장에 개입하지 않고 통화 가치 절하를 사실상 용인했다고 설명했다.
[사진= 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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