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남준과 함께 비교되던 아시아 대표 예술가
[서울=뉴스핌] 백진규 기자 = 중국 추상화의 거장 자오우지(趙無極)의 유화(油畫)가 지난달 30일 홍콩 소더비 가을 경매에서 5억1037만 홍콩달러(약 710억 원)에 낙찰되면서 아시아 최고가를 경신했다.
30일 중국 관영통신 신화사(新華社)는 지난 2013년 타계한 자오우지의 최대(大)작 ‘1985년 6~10월’이 그의 기존 거래가를 경신함과 동시에 아시아 최고가보다 2배 이상 높은 금액에 낙찰됐다고 보도했다. 기존 예상가 3억5000만 홍콩달러를 크게 웃도는 가격이었다.
자오우지의 최대(大)작 '1985년 6~10월'을 홍콩 관객들이 관람하고 있다. [사진=신랑재경] |
앞서 아시아에서 가장 비싸게 거래된 작품은 우관중(吳冠中)의 ‘저우좡(周莊)’으로, 2016년 거래가는 2억3600만 홍콩달러였다.
소더비 측은 ‘1985년 6~10월’의 매입자는 밝힐 수 없으며 전화로 입찰했다고 전했다. 작품을 매각한 대만의 소유자는 이번 거래로 2735%의 수익을 거뒀다고 신화사는 보도했다.
베이징에서 태어난 자오우지는 1948년 프랑스로 이주해 프랑스 국적을 취득하고 2013년 93세의 나이로 스위스에서 별세했다. 동서양을 조합한 독특한 화풍으로 주목받으며 중국 추상화의 거장으로 불렸다. 1950년대 자오우지는 프랑스에서, 백남준은 독일에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며 함께 비교되던 예술가이기도 하다.
이번에 낙찰된 ‘1985년 6~10월’은 높이 2.8m, 길이 10m의 최대작으로, 파격적인 공간 구성과 과감한 색 번짐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자유로운 무아(無我)의 심경을 각각 다른 크기의 3개 면(面)을 이어 붙여 나타냈다.
2013년 별세한 중국 추상화의 거장 자오우지. [사진=바이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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