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반도체 회사 퀄컴이 애플이 자사의 기술을 훔쳐 경쟁사인 인텔에 넘겨줬다며 애플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이번 추가 혐의 제기로 2017년 1월 이후 진행된 양사의 특허 싸움이 합의 없이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퀄컴 [사진=로이터 뉴스핌] |
25일(현지시간) 경제전문매체 CNBC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언론에 따르면 퀄컴은 샌디에이고 고등법원에 제출된 소장에서 애플이 인텔의 반도체 성능을 향상하기 위해 퀄컴의 기밀 정보를 훔쳐 인텔에 넘겼다고 주장했다. 퀄컴은 이번 혐의를 현재 진행 중인 애플에 대한 소송에 포함할 것을 요청했다.
도널드 로젠버그 퀄컴 법무 자문위원은 CNBC에 “경쟁업체가 따라잡는 것을 돕기 위해 퀄컴의 소중한 거래 기밀을 불법으로 사용하는 것은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우리에게 해가 되며 계속되게 둬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WSJ에 따르면 퀄컴은 소장에서 이번에 제기한 의혹에 대한 증거를 제시하지 않았지만, 재판 과정에서 증거를 제시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번 소송과 관련해 애플의 대변인은 퀄컴의 불법적이고 스마트폰 시장에 해를 주는 사업 관행을 지적한 지난 성명을 언급했다.
지난 2010년 퀄컴은 애플의 아이폰과 아이패드에 들어가는 칩을 공급하면서 거래를 이어왔지만, 지난해 초부터 소송과 맞소송을 주고받았다.
지난해 1월 애플은 퀄컴이 전체 제품의 판매액과 비례하도록 로열티를 책정해 특허사용권을 과다하게 청구했다며 퀄컴의 중국 법인과 미국 법인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퀄컴은 자사의 기술이 이동통신을 가능케 하는 데 필수적이라며 전체 제품 매출과 비례하게 로열티를 요구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주장했다.
같은 해 4월 애플이 거짓 주장을 토대로 소송을 진행 중이라며 애플에 맞제소로 대응했다.
이후에도 양측의 특허 전쟁은 끊이지 않았다. 약 3개월 후 퀄컴은 또 애플이 스마트폰 배터리와 관련해 특허 6건을 침해했다며 제소했다. 11월에도 애플은 퀄컴이 배터리 관련 특허를 침해했다며 소송장을 냈고 퀄컴도 곧바로 애플이 16건의 특허를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퀄컴은 미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아이폰텐(X) 판매 금지를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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