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산업 재계·경영

속보

더보기

'1500만 중소기업인의 대변자' 중기중앙회장의 정치학

기사입력 : 2018년09월26일 12:18

최종수정 : 2018년09월26일 12:18

경제5단체 가운데 유일하게 1500만 중소기업인 대변
부총리급 예우받으며 각계 인사 만날 기회 가져

[서울=뉴스핌] 이민주 기자 = "한국 사회에서 중소기업중앙회장이 만나자고 하면 거절할 배짱을 가진 인사가 있을까요? 중소기업중앙회장의 뒤에는 1500만 중소기업인과 가족이 있습니다. 우리 사회의 숨은 '키맨'이 바로 중기중앙회장입니다."

지난 10일 박성택 중기중앙회장이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을 방문해 문희상 국회의장을 면담하는 것을 지켜본 중기 관계자의 말이다.

박성택(왼쪽) 중기중앙회장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를 방문해 문희상 국회의장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중기중앙회]

박 회장이 이날 문희상 국회의장을 만난 목적은 주52시간 시행에 따른 부작용에 대한 보완책에 관심을 가져줄 것을 요청하기 위해서였다. 특별히 시급하다고 보기 어려운 현안으로 국회를 방문한 박 회장이었지만 '입법부 수장'의 환대는 깎듯했다.

박 회장은 이날 문 의장과의 환담에 이어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홍일표 산업통산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장도 연달아 만나 중소기업 현안을 논의했다.  

반나절만에 한국 정치계를 움직이는 유력 인사들을 모두 만난 것이다. 한 관계자는 "경제5단체(대한상의, 무역협회, 경총, 전경련, 중기중앙회)의 단체장 가운데 국회의장과 원내 대표를 당당하게 만날 수 있는 인사는 중기중앙회장이 유일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1500만 중소기업 이익 대변 

중기중앙회장은 부총리급 예우를 받으며, 대통령을 비롯해 각계 고위층을 만날 기회가 많다. 

중기중앙회장이 이렇게 영향력을 갖게 된 배경을 알기 위해서는 중기중앙회라는 기관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중기중앙회는 경제 5단체로 분류되지만 위상은 독특하다. 중기중앙회는 경제 5단체 가운데 유일하게 중소기업의 이익을 대변하는 단체다.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2016년 중소기업 종사자수는 1450만명으로 전체 경제활동인구의 절반 가량을 차지한다. 또, 중기중앙회 조사에 따르면 2015년 기준으로 전체 사업체 수의 99.9%, 종사자 수의 90.2%를 중소기업이 차지하고 있다. 명목상으로 중기중앙회의 수장은 한국의 경제활동인구의 절반 가량, 전체 사업체의 절대 다수의 이익을 대변하고 있는 셈이다.  

중기중앙회를 실질적으로 움직이는 중소기업협동조합(중기협동조합)을 살펴보면 중기중앙회장의 영향력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다. 

중기협동조합은 중소기업자의 경제적 지위향상을 위해 중소기업협동조합법에 의해 설립된 비영리법인으로 6월 30일 현재 지역 및 업종별로 500여곳이 있다. 업종별 협동조합을 살펴보면 금속, 가구, 레미콘, 수산, 화훼 등으로 한국 사회의 다양한 업종들이 빠짐없이 망라돼 있고, 지역별 협동조합을 살펴보면 서울, 부산, 광주 등으로 전국 조직을 갖추고 있다. 

한 관계자는 "중기협동조합처럼 전국에 걸쳐 업종별로 엮여져 있는 풀뿌리 조직을 찾기란 쉽지 않다"며 "탄탄한 업종별, 지역별 조직을 둔 중기중앙회장의 역할과 영향력은 남다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지난 3월 서울 여의도 중기중앙회에서 회장단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 네 번째부터 신영선 중기중앙회 상근부회장, 최전남 한국자동제어공업협동조합 이사장, 박성택 중기중앙회장, 한정화 한양대 교수(22대 한국중소기업학회장), 이윤보 건국대 교수(21대 한국중소기업학회장). [사진=중기중앙회]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위상 강화

친(親) 중소기업 성향을 가진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중기중앙회장의 위상은 강화되고 있다.

올해 들어서만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도종환 문화체육부 장관,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서울 여의도 중기중앙회에 들러 중소기업 지원 간담회를 갖거나 현안을 논의했다. 

중기중앙회장은 한국의 경제계에 영향력을 갖고 있기도 하다. 중기중앙회가 홈앤쇼핑의 최대주주(32.93%)이자, 100만 가입자를 둔 노란우산공제 운영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노란우산공제는 매월 일정액을 납입한 가입자에게 폐업, 사망, 노령 등 공제 사유가 발생할 경우 공제금을 지급해 생활 안정과 사업 재기를 도모할 수 있게 해 주는 제도다.

내년 2월 중기중앙회는 26대 회장 선거를 앞두고 있다. 중기중앙회장은 중기협동조합 이사장 500여명의 직접 선거에 의해 선출된다. 내년부터 남북경협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차기 중기중앙회장의 역할과 영향력은 더 막중해질 것으로 보인다. 개성공단 재가동, 북한 인프라 구축 등 남북경협의 주요 현안이 중소기업과 연관돼 있기 때문이다. 중기중앙회장의 임기는 4년이다. 

박성택 중기중앙회장은 중기중앙회의 위상을 높이고 중소기업인의 이익 대변자의 역할을 적절하게 수행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문재인 정부의 중소벤처기업부 신설과 이달 중순 평양정상회담에서 개성공단 재가동 합의를 이끌어내는 데 기여했다. 2015년 2월 25대 중기중앙회장에 선출됐다.  

서울 여의도 중기중앙회 전경. [사진=중기중앙회]

 

hankook66@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고려아연·영풍, 상호 비방하며 지분 전쟁 [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75년간 공동으로 경영을 이어가던 고려아연과 (주)영풍의 경영권 분쟁이 점입가경이다. 국내 최대 사모펀드 운용사인 MBK 파트너스와 손잡은 영풍 측은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을 배임, 주가 조작 등 혐의로 법적 조치에 나섰다. 고려아연은 영풍 측이 환경법과 중대재해처벌법을 수시로 위반하는 등 경영 실패의 주범이라고 지목하며 양측의 관계는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악화됐다는 평가다. 향후 경영권 분쟁의 관건은 양측 우호 지분(백기사)과 소액주주, 국민연금과 영풍정밀 지분 확보가 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박기덕 고려아연 대표이사 사장. [사진=고려아연] ◆ 박기덕 고려아연 사장 입장문 발표..."영풍·MBK 공개 매수 공식 반대" 박기덕 고려아연 대표이사 사장은 18일 입장문을 통해 "고려아연은 당사의 주주인 ㈜영풍이 기업 사냥꾼 MBK 파트너스와 결탁해 일방적으로 진행하는 공개 매수에 반대 의사를 공식 표명한다"고 밝혔다. 이어 "약탈적 기업 사냥꾼이자 투기 자본인 MBK와 결탁해 공개 매수를 진행하는 당사의 주주 영풍은 그동안 석포제련소를 운영해 오면서 각종 환경 오염 피해를 일으켜 지역 주민들과 낙동강 수계에 막대한 피해를 입혀왔다"고 비판했다. 또한 "빈발하는 중대재해 사고로 최근 대표이사들이 모두 구속됐고, 또 다른 문제인 카드뮴 누출 등 환경 오염으로 현재 구속된 대표이사들에게 추가로 실형이 구형되는 등 사회적 지탄이 이어지고 있고, 특히 사업을 계속할 수 없을 정도로 회사 운영에 있어 심각한 문제가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사장은 아울러 "사모펀드 MBK 파트너스는 그동안 수차례 국내에서 시장 경쟁력 있는 회사를 인수한 다음 핵심 자산을 매각하거나 과도한 배당금 수령 등을 통해 투자금 회수에만 몰두하는 등 약탈적 경영을 일삼아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주목할 점은 MBK 파트너스는 영풍 및 그 특수 관계인의 지분에 대해 콜 옵션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바, 약탈적 자본과 결탁한 공개 매수자들이 당사 경영권을 인수한 다음 당사의 경영권을 해외 자본에 재매각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이렇게 되면 국가 기간산업 및 이차전지 소재 관련 핵심 기술과 역량이 해외로 유출되는 엄청난 부작용도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영풍 본사 전경. [사진=영풍] ◆ 영풍·MBK, 고려아연 공개 매수 발표...고려아연 "적대적 약탈적 M&A" 반격 고려아연과 영풍의 이번 경영권 분쟁은 지난 13일 MBK 파트너스와 영풍의 고려아연 공개 매수 발표를 시작으로 본격화됐다. MBK 파트너스의 특수목적법인(SPC) 한국기업투자홀딩스와 영풍은 고려아연 지분 약 7~14.6%(144만 5036주~302만 4881주)를 공개 매수한다. 이번 공개 매수는 10월 4일까지 진행되며 공개 매수가는 주당 66만 원이다. 공개 매수 대금은 약 2조 원이다. 영풍 측은 "지난 75년간 2세에까지 이어져 온 두 가문 공동 경영의 시대가 이제 여기서 마무리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공개 매수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영풍이 MBK 파트너스와 손잡으며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의 경영권이 위협받고 있다. 영풍은 공개 매수 발표 이후 최윤범 회장을 대상으로 회계 장부 열람 및 등사 가처분 신청을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제출했다. 최 회장의 배임, 주가 조작 등 5가지 혐의를 주장했다. 이어 고려아연이 공개 매수 기간 자사주를 취득하는 것은 자본시장법 위반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고려아연은 앞서 지속적인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통해 영풍의 지배력을 낮춰온 바 있다. 최윤범 회장은 현재 우호 지분을 합쳐 33.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고려아연은 제3자 유상증자를 통해 LG와 한화, 현대차 등 대기업을 우호 세력(백기사)으로 포섭했다. 장형진 영풍그룹 고문 측 지분은 오너가를 합해 33.1%다. 양측 모두 과반 지분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어 소액주주가 가진 27.4%, 국민연금이 보유한 7.8% 지분이 관건이다. 이 같은 상황에 양측이 법적 공방과 함께 여론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영풍과 MBK 파트너스는 고려아연의 자회사인 영풍정밀에 대한 공개 매수도 진행한다. 영풍정밀은 고려아연의 지분 1.58%를 가지고 있다. 고려아연은 영풍이 MBK 파트너스와 함께 고려아연의 공개 매수를 추진하겠다고 밝히자 즉각 공시를 통해 "기업 사냥꾼의 적대적 약탈적 기업합병(M&A)"이라고 반격에 나섰다. 고려아연은 "영풍과 결탁한 MBK 파트너스와 같은 기업 사냥꾼들은 투자 수익률 극대화라는 단기적인 관점으로 기업에 접근하는 만큼 배터리 등 대한민국 전략 산업과 미래 성장 동력을 키우고, 이를 통해 중장기적인 기업 가치를 증대시키고자 하는 당사를 정상적으로 경영하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kimsh@newspim.com 2024-09-18 12:48
사진
자율주행로봇 '개미' 순찰·배달 시작 [서울=뉴스핌] 김양섭 기자 = 자율주행로봇 전문기업 로보티즈(대표 김병수)는 양천구 소재 공원에 자율주행로봇 '개미(GAEMI)'를 도입해 수거·순찰·배달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13일 밝혔다. 지난 7월 실외이동로봇 운행안전인증을 획득한 오픈형 타입의 '개미'는 이번 양천구에서 첫 운행을 시작했다. 넓은 적재 공간과 개방형 구조로 다양한 작업이 용이하게 설계된 오픈형 타입의 '개미'는 공원 내 재활용품 수거 서비스 및 안전순찰을 수행할 계획이다. 서울경제진흥원의 지원 사업 중 첨단기술이 적용된 혁신제품· 서비스를 시정현장에 활용 및 실증해 사업화를 지원하는 '테스트베드 서울'에 선정돼 양천구와 함께 2024년 실증을 진행한다. 또한 2025년부터는 '스마트로봇존'을 통하여 본격 기술사업화를 진행하는 것으로 각각 최종 선정됐다. 이를 통해 양천구 내 '양천', '파리', '오목' 총 3개소의 공원에서 각 8대씩 최종 24대의 '개미'를 운용하게 된다. 공원 곳곳에 배치된 QR코드를 통해 호출하면 해당 위치로 도착 후 재활용품을 수거하는 방식이다. 플라스틱, 종이, 캔 등의 수거함이 구별된 '개미'들은 재활용품 수거 이후 자동으로 충전 스테이션으로 복귀한다. 또한 수거함이 가득 차면 '개미'는 스스로 집하장으로 이동해 재활용품을 비운다. 이외에도 '개미'는 야간 공원 이용객들의 안전을 더욱 강화한다. 일정 시간이 되면 지정된 순찰 경로를 따라 이동하며 주변 환경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한다. 화재, 도난 등 긴급 사고 발생 시 즉시 감지하고 관제센터에 실시간으로 전송해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다. 로보티즈는 '개미'의 자동화된 수거·순찰 로봇 서비스의 도입을 통해 도심공원의 환경 미화 문제와 더불어 고령화된 근로자의 부담을 덜어주고 쾌적한 녹지 환경을 조성하는데 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향후 '개미'는 공원 인근 중소상공인과 협의를 거쳐 공원 내부까지 상품을 배달해주는 로봇 배달 서비스까지 수행하며 공원 내 편의성 더욱 높일 예정이다. 추가로 도입될 배달 서비스까지 포함하여 2025년까지 총 24대로 확장 운영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로보티즈의 자율주행로봇 '개미'는 올해 1월 국내 최초 실외이동로봇 운행안전인증 1호를 획득하며 그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도심지, 캠퍼스, 공원, 아파트, 병원, 호텔, 캠핑장 등 폭넓은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으며 오랜 기간 실증을 거듭하며 쌓은 방대한 현장 데이터를 바탕으로 지속적인 성능 향상과 최적화를 진행하고 있다. 조만간 본격적인 자율주행로봇 양산 납품과 배송 생태계를 조성할 예정이다. 김병수 로보티즈 대표는 "이번 서비스 도입을 통해 공공분야에서 자율주행로봇 '개미'의 활용 가능성을 확인하고 나아가 실제 소비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인력 효율화를 기대한다"라며 "앞으로 로보티즈의 현장 데이터를 기반으로 더 많은 분야에서 자율주행로봇 '개미'가 활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사진제공=로보티즈] ssup825@newspim.com 2024-09-13 14:4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