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케이블 방송 컴캐스트가 24일(현지시간) 영국 위성 방송 스카이 인수에 성공했지만, 투자자들은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함께 인수전에 뛰어들어 판을 키워온 21세기 폭스사를 제치고 스카이를 인수하게 됐지만 인수가를 과도하게 지불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컴캐스트[로이터=뉴스핌] |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와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언론에 따르면 컴캐스트는 지난 22일 스카이에 390억달러의 인수가를 제안했다. 이는 함께 컴캐스트 인수전에 뛰어들었던 경쟁사 21세기폭스사의 인수 제안보다 36억달러 큰 금액으로 지난 2016년 12월 스카이 주식 종가에 125%의 프리미엄이 붙었다.
스카이는 “컴캐스트의 주당 17.28파운드 제안은 스카이 주주들에게 훌륭한 결과”라면서 컴캐스트의 제안을 즉각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컴캐스트는 미국과 영국, 독일 등 유럽 국가에서 5200만 명의 가입자에게 방송 서비스를 제공하게 돼 가입자를 2배로 늘리게 됐다. 현재 미국 외 국가에서 매출 기준 시장 점유율이 9%에 불과한 컴캐스트는 이제 25%로 점유율이 오른다.
그러나 투자자들의 반응은 냉랭하다. 이날 오전 오후 컴캐스트의 주가는 전날보다 6.97% 급락한 35.6달러를 기록 중이다.
전문가들은 컴캐스트의 스카이 투자가 전략적으로 바람직하지 않다고 입을 모았다. 오펜하이머의 티머시 호란 애널리스트는 컴캐스트가 경쟁이 심화하는 미국에서 투자를 더 늘려야 한다며 컴캐스트에 대한 투자 의견을 하향 조정했다. 모펫네이선슨의 크레이그 모펫 애널리스트는 컴캐스트의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하향 조정하면서 스카이에 과도하게 투자했다고 판단했다.
모펫은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에서 스카이의 밸류에이션이 수익률의 8배로 치솟았다고 언급하고 디즈니나 컴캐스트가 환영할 만한 인수가 아니라고 지적했다.
한편 CNBC는 소식통을 인용해 컴캐스트가 동영상 스트리밍 업체 훌루(Hulu) 지분 30% 매각과 관련해 월트디즈니와 논의할 의사가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 훌루의 지분은 컴캐스트와 디즈니, 폭스가 각각 3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미국 이동통신사 AT&T가 10%의 지분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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