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저녁 시간대 하행선 기차표 넉넉
[서울=뉴스핌] 김준희 기자 = 직장인 여모(29·여)씨는 10년째 서울서 자취생활을 하고 있다. 명절 연휴에 고향 대전에 내려가기 위해 이용하는 수단은 주로 기차지만 지난달 28~29일 열렸던 추석 연휴 사전예매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았다.
여씨는 “20대 초반엔 명절 연휴에 기차표를 구하는 게 스트레스였는데 지금은 딱히 그렇지도 않다”며 “코레일 애플리케이션 코레일톡을 이용해 당일 아침 취소표를 구해 가는 편”이라고 말했다.
대학생 이지은(24·여)씨도 23일 오전 7시쯤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취소표를 구했다. 이씨는 “한 자리 구하는 건 쉬운 편”이라며 “경험이 늘다보니 걱정 없는데 오히려 주변에서 어떻게 오냐며 잔소리를 한다”고 털어놨다.
‘민족대이동’ 추석 명절이 시작됐지만 스마트 엄지족에게 ‘예매 대란’은 두렵지 않다.
실제로 23일 찾은 서울역·용산역 등 귀성객 주요 거점지에서도 매표소를 찾는 연령은 주로 40대 이상의 중장년층이었다.
스마트폰을 자유자재로 이용하는 2030 젊은이들은 기차역에서도 매표소나 자동발매기를 찾기보단 휴대폰을 들여다보며 취소표를 노리고 있었다.
23일 코레일 애플리케이션 '코레일톡' 예매 현황 [사진=코레일톡 캡쳐] |
이날 오후 4시 기준 하행선 기차표는 오후 8시 이후로 넉넉하게 풀려 있다. 매표소와 자동발매기를 찾은 사람들이 4시간 이후 표를 구하는데 반해 스마트 엄지족들은 10분 후 출발하는 고향열차를 비교적 손쉽게 예매·결제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디지털 디바이드로 불리는 이 같은 격차는 이미 기차칸 안에서도 쉽게 볼 수 있다. 동행자와 앉기 위해 “자리를 바꿔달라”는 요청에 일부 승객들은 “일부러 이 자리를 선택했다”며 거절하기도 한다. 손 안에 쥔 스마트폰을 이용해 원하는 시간대와 좌석을 선택하는 엄지족과 함께 확산된 장면이다.
추석 등 명절을 앞두고 사전예매 기간에 현장을 찾는 예매자도 중장년층과 노년층이 대부분이다.
추석을 하루 앞둔 23일 오전 서울 용산역은 기차를 타려는 귀성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zunii@newspim.com 2018.09.23 [사진=김준희 기자] |
한편 코레일은 추석 연휴 귀성객들의 편의를 돕고자 지난해 추석보다 15% 열차를 증편했다. 21~26일 추석 연휴 기간에 평소보다 237회 늘어난 4294회 열차를 운행한다. KTX 열차는 237회 늘어난 1743회, 일반 열차는 92회 늘어난 2314회다.
실시간 예매 상황은 ‘렛츠코레일·코레일톡(기차)’과 ‘코버스(고속버스)’ 홈페이지와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또 고객센터 전화를 통해서도 잔여 좌석 확인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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