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英 메이 "EU, 수용불가한 요구 중단…실행가능한 영국안에 답해야"

기사입력 : 2018년09월20일 10:45

최종수정 : 2018년09월20일 17:10

[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유럽연합(EU) 정상들에게 영국을 분열시키는 "수용 불가한" 브렉시트(Brexit) 요구를 철회하고, EU가 영국의 "진지하면서도 실행 가능한" 브렉시트 계획에 답할 것을 촉구했다.

로이터통신은 19일(현지시각) 브렉시트 방식을 둘러싸고 집권 보수당과 갈등을 겪고 있는 메이 총리가 오스트리아에서 열린 비공식 EU 정상회담에서 이같이 호소했다고 보도했다.

메이 총리는 이날 만찬에서 각국 정상들에 '만일 당신 나라를 법적으로 분리하려는 데 동의해달라'는 요청을 받으면 어떻게 하겠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이는 북아일랜드-아일랜드 국경 획정 문제에서 영국과 EU가 이견을 좁히지 못하는 상황에서 나온 발언이다. 브렉시트 이후 EU 관세동맹에 잔류하는 '백스톱(backstop·안전장치)'안에 영국 전체를 1년간 남겨두고 싶은 영국과 달리, EU는 아일랜드와 국경 마찰을 일으킬 소지가 있는 북아일랜드만 잔류시키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로이터는 "다소 위험부담이 있는 전략"이라며, EU는 EU대로 영국에 양보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EU는 이날 재차 아일랜드 국경 문제와 브렉시트 이후 상호 경제협력에 관한 의제에서 영국이 입장을 바꿀 것을 촉구했다.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영국은 아일랜드 국경 문제와 관련해선 또 다른 백스톱 대안을 "적절한 때" 제시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른바 '체커스 합의'로 불리는 소프트 브렉시트안에선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아일랜드와 북아일랜드 간 국경 마찰은 막더라도, EU 관세동맹에 북아일랜드만 남겨놓지 않겠다는 것이다. 메이 내각은 지난 7월 체커스 각료회의에서 브렉시트 이후 영국 전체가 EU와 경제적 관계를 유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소프트 브렉시트에 합의한 바 있다. 

메이 총리는 영국이 "진지하면서도 실행 가능한 제안들을 내놨다고 믿는다. 물론 우리가 모든 세부 사항에 동의하는 건 아니나, EU로부터 답을 들을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 우리 모두에게 이 협상을 끝낼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도미닉 랍 브렉시트 장관 역시 같은날 영국 LBC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영국의 브렉시트안이 "설사 완벽하지 않더라도 가장 신뢰할 만한 계획"이라며 메이 총리 발언에 힘을 실었다. 

다만 양측 협상은 아직 별다른 진전이 없는 상태다.

레오 버라드커 아일랜드 총리는 이번 정상회담과 관련해 기자들에게 "안타깝게도 말해줄 수 있는 진전 사항이 없다"고 말했고, 장 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은 영국과의 협상이 여전히 "멀리 있다"고 말했다. 

달리아 그리바우스카이테 리투아니아 대통령 역시 협상이 "현 단계로선 교착상태다. 아직 진전이 없다"고 평했다.  

영국은 EU 공식 탈퇴일까지 6개월여를 남겨두고 있다. 영국과 EU 협상단은 주요 의제에서 아직 합의를 보지 못했으나 서로에게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사실은 분명히 인지하고 있다.

양측은 오는 11월 특별 EU 정상회의를 열어 브렉시트 협상을 마무리 짓는다는 계획이다. 

비공식 EU 정상회담에 19일(현지시각) 참석한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chojw@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돌연 취소된 '2+2 통상협상' 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5일(현지 시각) 미국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2+2 재무·통상 협의'가 돌연 취소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측이 한국 대표단에 '양해'의 뜻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설명이지만, 외교상 결례에도 불구하고 협의를 미뤄야 했던 배경에는 한국 협상단을 길들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경 이메일로 미국 측으로부터 협의 취소를 통보 받았다. 이날 오전 구 부총리는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당시 인천공항 대기실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재부는 이 같은 사실을 오전 9시 30분께 언론에 공개했고, 구 부총리는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오전 9시 50분께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날 회의가 취소가 된 배경에 대해 기재부 측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긴급한 일정'에 대한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측이 이메일을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협상 관련 구체적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미국과의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김 장관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등을, 여 본부장은 제이미스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각각 만난다. 하지만 양국 경제·통상 수장이 구체적 이유 없이 협의를 돌연 취소한 배경으로 한미간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 아니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지만, 고위급 협상에 진전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정부는 1000억달러(약137조원) 규모의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미국 정부에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보다 먼저 관세협상을 타결한 일본 사례를 참고해 짠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5500억달러(약 757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약속하고 미국과의 상호관세 15%부과에 합의했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다만 한국 정부가 제시할 투자 규모에 미국 정부가 만족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최근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공개한 일본 대표단과의 협상 사진을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대미 투자액을 상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투자액이 나온다. 애초 일본이 제시한 투자액 4000억달러는 펜으로 그어져 있고, 그 위에 5000억달러라는 숫자가 써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일본의 대미국 투자액은 5500억달러라고 공개했다. 협상액보다 500억 달러가 높아진 셈이다. 촉박한 협상 일정을 무기 삼아 미국이 비관세 영역도 손보려는 의도가 아니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025년 미국 무역대표부의 비관세 장벽 보고서(NTE)에서도 한국의 방산·통신·원전 분야를 지적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과 통신은 미국 기업의 진입 장벽이라는 측면에서 구조 개선에 대한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07-24 18:42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