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와 사색, 휴식이 가능한 공간 ③ 청운문학도서관
[편집자주] 성냥갑같은 빌딩들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한옥이 새롭게 다가왔다. 한옥호텔, 한옥민박 등 머무름에 한정되었던 과거와 달리 최근 한옥의 역할이 다양해 졌다. 문지방이나 처마의 유려한 곡선 등 한옥만의 단아함과 고즈넉함을 포기하지 못한 이들이 한옥으로 그들의 삶을 불러들이고 있다. 뉴스핌이 한옥을 새로운 공간으로 단장시킨 3곳을 찾았다.
[서울=뉴스핌] 송유미 기자 = 독서의 계절이 왔다. 가을 하늘 아래 오로지 새소리, 바람소리만을 들으며 책을 읽어본 게 언제인지 까마득하다. 자연속에서의 책과 휴식이 필요하다면 청운문학도서관을 가보자.
청운문학도서관은 인왕산 자락에 위치한 최초로 한옥으로 만들어진 공공도서관이다. 한옥만이 줄 수 있는 특유의 편안함과 함께 앞으로는 북한산, 뒤로는 인왕산이 있어 그 안에서 자연과 문학의 시간을 만끽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청운도서관은 그동안 도서관 조성사업을 활발하게 추진해온 종로구의 16번째 도서관으로 인왕산의 자연환경과 어우러질 수 있도록 우리 전통 건축양식 한옥으로 지었다. 윤동주문학관에서 5분거리 언덕 위에 위치해 있는 청운문학도서관은 2014년 11월 개관 이후 각종 인문학강의, 독서모임, 기획전시 등을 운영하며 주민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다.
한옥 지붕은 가마에 구워 전통방식으로 제작한 수제기와를 사용하고 낮은 담장 위에 얹은 기와는 돈의문 뉴타운 지역에서 철거된 한옥의 기와 3000여 장을 가져와 재사용해 더욱 의미가 있다. 2015년에는 국토부가 주최한 ‘올해의 한옥’ 대상을 수상했다.
청운도서관의 본채에는 방문객들이 책을 읽거나 글을 쓸 수 있는 방들이 있다. 이 방에서 스터디모임이나 소규모 강의가 진행된다. 그 옆에 자리한 인공폭포와 단아한 정자는 시 낭송 프로그램 등이 주로 운영되는 곳으로 도서관의 가장 인기 스폿이기도 하다.
본채에서 나와 왼쪽에 보이는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현대식 건물로 지어진 지하공간에 도서관 열람실이 있다. 주로 시, 소설, 수필 위주의 도서를 소장하고 있으며 일본, 스페인, 멕시코 문학 등 다양한 나라의 문학 도서들이 구비돼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특히 어린이들을 위해 온돌식으로 앉아서 책을 읽을수잇는 공간과 ‘청운까치서당’, ‘1박2일 한옥독서캠프 등 아이들을 위한 문화체험 프로그램도 진행하며 독서문화예술교육을 위한 최적의 장소로 각광받고 있다.
무더운 여름을 견뎌내고 선선한 곳에서 힐링이 필요한 요즘, 한옥 청운문학도서관을 방문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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