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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바넘' 박건형 "바넘스러운 위트와 재치 표현하려고 노력했죠"

기사입력 : 2018년08월29일 18:01

최종수정 : 2018년08월29일 18:01

진지하면서도 유쾌한 '바넘' 만들기 위해 노력
10월28일까지 충무아트센터 대극장 공연

[서울=뉴스핌] 황수정 기자 = 배우 박건형(42)은 뮤지컬로 데뷔했다. 그동안 드라마나 영화, 예능 프로그램에서 활약하며 대중들에게 인지도를 높인 그는, 매년 한두 작품 이상 무대에 오르고 있다. 이번에는 뮤지컬 '바넘: 위대한 쇼맨'이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배우 박건형이 28일 서울 서초구 반포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한 뉴스핌과의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8.08.28 yooksa@newspim.com

뮤지컬 '바넘:위대한 쇼맨'은 쇼비즈니스의 창시자이자 서커스를 지상 최대의 엔터테인먼트로 만들어낸 피니어스 테일러 바넘의 생애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작품이다. 1980년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된 작품으로, 아시아에서는 국내 최초로 공연된다. 지난 27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박건형을 뉴스핌이 만나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사실 '위대한 쇼맨'이라는 영화를 재밌게 봤어요. 작품 제안이 들어오고 영화와 다르다는 걸 처음 알았죠. 그 전에 '모래시계' '인터뷰' '프랑켄슈타인' 등 묵직하고 차분한 작품을 많이 했더라고요. 그래서 유쾌하고 재밌는 작품을 하고 싶었는데 마침 제안이 온 거예요.(웃음)"

박건형은 주인공 '바넘' 역을 맡았다. '바넘'은 대중을 즐겁게 만들어주는 '쇼맨'을 자신의 생업으로 삼은 남자이자, 흥행의 천재로 불린다. 사실 '바넘'에 대해서는 극과 극 평가에, 인종차별주의자 등 다양한 논란이 따라온다.

"작품을 하기 전에는 바넘이 누군지도 몰랐어요. 바넘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싫어하는 사람도 있을 거예요. 다만 저희는 미화하려고 하지 않았어요. 있는 그대로, 대본 그대로, 연습하면서도 어디론가 치우치는 것 같으면 수정했죠. '사기꾼'이라는 단어에 대해 오랜 시간 싸웠어요. 우리나라에서 사기꾼은 의미가 더 세고 다르게 부정적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으니까요. '거짓과 진실은 중요하지 않아. 믿느냐 마느냐의 싸움인 거지'란 가사가 있는데, 이게 하고 싶은 이야기인 것 같아요. 거짓일 수 있지만 보는 동안 신기하고 재밌고 행복한 거잖아요."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배우 박건형이 28일 서울 서초구 반포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한 뉴스핌과의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8.08.28 yooksa@newspim.com

무대에 등장한 이후부터 막이 내릴 때까지 '바넘'은 퇴장하지 않는다. 박건형은 이를 가장 힘든 부분으로 꼽았다. 또 미국식 코미디를 재해석해 관객들에게 진짜 웃음을 줘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었다고.

"어느 공연이든 힘들지만, 이번 작품에는 퇴장이 없어요. 그래서 정말 힘들어요. 연습할 때 '이렇게 무대에 나와 있으면, 관객들이 들어가 줬으면 하고 생각하지 않을까'라고 말하기도 했어요.(웃음) 회전 무대도 있고, 퇴장이 없다 보니 동선이 너무 많아서 힘들었죠. 실은 대본 자체가 너무 어려웠어요. 미국식 코미디를 번역하니 뭐가 웃긴가 싶더라고요. 다시 우리 식으로 개그 코드를 짜는 게 참 힘들었죠. 저는 웃음에 대해 매우 객관적이고 보수적인 편이에요. 진짜 웃음에 되게 까다롭거든요.(웃음)"

애드리브는 경계하지만, 웃음에 대한 욕심은 많다. 그래서 모자로 묘기를 부리는 장면도, 손끝을 맞대는 장면도, 모두 박건형이 스스로 넣은 장면이다. 또 공연이 시작하기 전 안내되는 멘트도 직접 녹음해 관객들에게 웃음을 주기 위해 노력했다.

"바넘이라는 인물 자체가 한순간도 가만히 있지 않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더 제스처나 위트 있는 표현을 하려고 했죠. 원래 있던 대사인데 관객들이 애드리브처럼 느껴지게요.(웃음) 제니(극 중 오페라 가수)가 손을 내밀었을 때 마주 잡지 않고 손끝을 맞대는 것처럼 예상과 다른 행동으로 장난을 치는 거죠. 수위가 너무 높으면 무례하니까 그 조절을 하는 게 제일 힘들어요. 모자 묘기를 부리는 것도 그게 더 바넘스럽다고 생각해서 하는 거예요. 잘해놓고 마지막에 실수할 수도 있지만, 그것도 좋아해 주시니까요. 안내 멘트도 타이밍까지 다 조절해서 세 번이나 녹음해서 만들었어요.(웃음)"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배우 박건형이 28일 서울 서초구 반포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한 뉴스핌과의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8.08.28 yooksa@newspim.com

박건형은 같은 '바넘' 역을 맡은 배우 유준상이 자신의 유머 코드를 좋아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박건형은 오히려 이를 경계한다고. 또 박건형은 스스로 진지한 분위기를 못 견딘다고 말하면서도, 일에 대한 접근은 항상 진지하다고 강조했다.

"(유)준상이 형이 제 유머코드를 좋아해서 많이 웃어요. 저는 그 웃음을 경계하죠. 공연은 팀플레이니까 팀워크가 엄청 중요해요. 앙상블, 서커스 팀, 오케스트라, 수많은 스태프가 다 함께 하잖아요. 이왕이면 분위기 좋고 재밌게 하려는 DNA가 있는데, 사실 일에 대해서는 정말 진지해요. 매일 공연을 하다 보면 어느새 익숙해지는데, 그걸 환기하려고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이에요. 특히 후배나 동료들과 이야기를 나눌 때, 첫공과 막공 사이에 수많은 공연도 다 소중하다고 얘기하죠. '난 매일이 첫 공연이고 마지막 공연이야'라고요. 꼰대처럼 보일 수 있지만(웃음) 익숙함에서 오는 머무름 대신, 다시 한번 주의를 시키는 거죠."

매일 달라질 수밖에 없는 게 공연의 매력이라고 말하는 박건형. 대극장이라 관객이 잘 보이진 않지만, 예전과 달리 적극적으로 변화한 것 또한 반갑단다. 수없이 많은 무대에 섰지만 새로운 빈틈을 찾고 보완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어떤 날은 극찬이 나올 수가 있고, 어떤 날은 비난이 있을 수도 있어요. 그 사이에서 잘 견뎌야죠. 그게 공연이 가진 가장 큰 무서움이자 매력이에요. 요즘에는 관객들이 더 적극적이에요. 공연에 참여하려는 의지가 느껴지죠. 그렇게 적극적일 때 공연을 더 재밌게 관람할 수 있어요. 저도 할 수 있는 최대한 빈틈을 찾아내서 관객들이 보시기에 더 꽉꽉 채워진 공연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거에요."

뮤지컬 '바넘:위대한 쇼맨'은 오는 10월28일까지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hsj1211@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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