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북한을 상대하는 미국의 입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정상회담 전보다 더 안 좋아졌다는 관측이 나왔다.
공공정책 및 기업성장 컨설팅기관인 파크스트래티지스의 션 킹 부회장은 27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문 매체 CNBC에 “정상회담 전보다 상황이 더 안 좋아졌다. 정상회담 후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중단해 일본을 불안하게 만들었고 중국과 러시아는 대북 제재를 완화했다”고 말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방북이 하루 만에 엎어지자 북한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미국이 북한에 속임수를 쓰고 있고 범죄 음모를 꾸미고 있다”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4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 취소를 알렸다. 그는 비핵화 협상 진전에 불만을 드러내며 폼페이오에 방북하지 말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이 방북이 이뤄질 거라 발표한 지 하루 만에 일어난 일이다.
킹 부회장은 북미 양측이 서로 합의한 내용에 대해 잘못 알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평화협정과 비핵화의 순서를 서로 거꾸로 이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백악관 내 대북 전략에 대한 의견 차이도 미국의 대북 입지를 좁히고 있다며, “실무 관료들은 강경 노선을 얘기하고 있지만, 대통령은 개인적 직감에 따라 행동한다. 사실상 대북 관련 두 개의 행정부가 수평을 달리고 있는 셈이며, 북한은 이를 이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트럼프 행정부가 비핵화를 우선시하려면 중국과 북한에 더욱 강경한 기조로 나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미정상회담에서 김정은 위원장과 악수하는 트럼프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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