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복지

속보

더보기

길고양이는 중성화(TNR) 수술중...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기사입력 : 2018년08월24일 14:32

최종수정 : 2018년08월27일 09:45

길고양이 개체수 증가... 소음 민원↑ 고양이 삶의 질↓
서울시 2008년부터 '중성화 사업(TNR)' 시작
'동물권' 관심 높아지며 "잔인하다" 반대 목소리도
동물보호단체 "개체수 조절로 안정적 환경 만들어야... TNR은 차선책"

[서울=뉴스핌] 김준희 기자 = 뮤지컬 <캣츠>에 등장하는 고양이들은 도심을 놀이터 삼은 자유로운 영혼 그 자체다. 한국에서 길고양이들의 삶은 어떨까.

24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 내에서만 연간 5000마리의 고양이가 차에 치여 죽는다. 영양실조와 질병, 학대 등으로 비명횡사하는 길고양이 수는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길고양이 개체 수 증가가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지난해 길고양이 수는 서울시에서만 13만9000마리로 집계됐다. 송도국제도시 인구수와 맞먹는 수치다. 길고양이가 25만마리에 달했던 8년 전과 비교하면 줄어드는 추세라지만 여전히 많다는 지적이다.

길고양이 소음 문제로 인한 민원도 끊이질 않는다. 한 지자체 공무원은 “아기 울음소리 같은 고양이 소음에 밤잠 설친다며 잡아가라는 민원이 대다수”라며 “하루에 20건 가까이 접수될 때도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서울시 등 지자체를 중심으로 길고양이 개체수를 줄이기 위한 ‘중성화 사업(TNR·trap-neuter-return)’이 진행 중이다. 일명 TNR은 몸무게 2kg 이상의 길고양이를 포획(Trap)해 중성화 수술(Neuter) 후 방사(Return)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하지만 최근 ‘개식용 반대’, ‘강아지공장 폐지’ 등 동물권을 확대하자는 목소리가 높아지며 중성화 수술이 동물권 침해라는 주장도 고개를 들고 있다. 이에 본지는 고양이 중성화 수술 논란에 대한 찬반 의견을 들어봤다.

고양이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질병 예방 및 인간과 공존 방법”vs“인간 편하자고 동물 학대”

반려묘를 키우는 캣맘들은 고양이의 건강을 위해 중성화 수술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반려묘 2마리와 함께 사는 김여정(27)씨는 “길고양이들이 사람음식을 먹으며 소화를 못 시켜 수명이 짧다"며 "개체수가 많을수록 태어나도 삶의 질은 나빠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고양이 7마리를 키우는 한 30대 여성은 “중성화 수술을 시키지 않았던 고양이가 자궁축농증에 걸려 입원시켜야 할 정도였다”며 “질병예방을 위해서라도 중성화 수술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또 인간과의 공생을 위해 중성화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2년차 캣맘 이시은(29)씨는 “미움 받고 학대 받는 고양이들을 보면 안타깝다”며 “개체수를 줄여서라도 주민들과 공생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씨는 또 “길고양이들이 쓰레기통을 엎는 이유는 경쟁으로 먹거리가 없기 때문”이라며 “중성화 수술은 인간과 고양이 모두를 위한 대안”이라고 말했다.

반면 길고양이 중성화 수술은 ‘인간중심적 사고’라는 비판도 있다. 직장인 김모(31·남)씨는 “호랑이 표범 등 다른 고양이과 동물들도 발정기 스트레스는 고양이와 별 차이 없다”며 “결국엔 사람이 편하자고 고양이들 성을 무력화하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대학생 진모(26·남)씨는 동물을 향한 또 다른 폭력이라고 지적했다. 진씨는 “병에 걸리면 치료해주면 될 일인데 거세는 학대”라며 “키우는 사람들이 대부분이 그렇게 느끼지 않는 것 같아 놀랐다”고 말했다.

진씨는 또 “TNR을 하지 않아도 이미 많은 길고양이들이 도심에서 적응하지 못하고 죽고 있다”며 “길고양이가 늘어난 이유는 중성화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유기동물이 많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쓰레기를 뒤지는 길고양이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중성화 수술은 차선책... 길고양이 사는 환경 개선될 것”

동물권 확대에 앞장서는 동물보호단체들은 대체로 중성화 수술(TNR)을 지지하는 입장이다.

조희경 동물자유연대 대표는 “중성화 수술을 하지 않으면 암컷 한 마리가 두 달에 5~6마리 꼴로 새끼를 낳는다”며 “개체 수 증가는 도시에서의 삶을 더 치열하게 만들며 3년 이내로 죽는 길고양이가 많다”고 설명했다.

조 대표는 “길고양이들이 안정적인 삶을 살 수 있게 한다는 측면에서 중성화 수술은 동물학대보다 전체적인 동물 복지 개념에 가깝다”고 덧붙였다.

반려묘 중성화 수술과 달리 포획-수술-방사 과정을 거치는 TNR이 인도적이라곤 볼 수 없지만 차선책이라는 주장도 있었다.

이형주 동물복지문제연구소 어웨어 대표는 “반려묘들이 잘 관리되는 것과 달리 길고양이는 치료가 다 되지 않은 상태에서 방사되는 경우도 있다”며 “야생성이 강한 고양이는 트라우마를 갖기도 한다"고 부연했다.

이 대표는 “그럼에도 개체수 조절이 필요한 상황에서 TNR은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다. 민원해결성이 아닌 동물복지적 관점에서 인도적으로 행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zunii@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美, 인텔 이어 삼성도 지분 내놔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상 보조금을 활용해 인텔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다른 반도체 기업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삼성전자, 마이크론, TSMC 등 미국 내 공장 건설과 투자를 진행 중인 반도체 기업들을 상대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약속된 정부 보조금 제공과 맞바꿔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실화하면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파장이 불가피하다. 미국 정부에 지분을 넘기고 싶지 않다면 보조금을 포기해야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기업들의 순익 전망과 투자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미국의 산업정책이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한다는 업계의 불만과 비난 또한 커질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성격상 귀담아 들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러트닉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거래에서 실질적 이익을 얻어야 한다고 본다"며 "왜 1천억 달러 규모의 기업에 돈을 줘야 하는가. 우리는 약속한 보조금을 지급하되, 그 대가로 지분을 받아 미국 납세자들에게 혜택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확보할 경우 최대 주주가 될 수 있지만, 러트닉 장관은 "경영권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치는 전례가 없는 것이며, "이는 대기업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란 진단이다.  로이터는 "마이크론은 인텔에 이어 반도체법 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는 미국 기업이며, 삼성전자와 TSMC 역시 주요 수혜 대상"이라며 "이번 검토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6월에도 비슷한 조치가 있었는데, 트럼프 정부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 조건으로 '황금주(golden share)'를 확보해 주요 경영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삼성전자] wonjc6@newspim.com   2025-08-20 08:31
사진
"10개 석화기업 NCC 370만톤 감축"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위기에 처한 석유화학 업계에 대해 강도 높은 '자구노력'을 요구했다. 업계가 제출한 계획에 대한 진정성 여부를 판단한 후 금융, 세제 등 종합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공개했다. 구 부총리는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산경장)를 주재하고, 10개 석유화학 기업과 사업재편 협약을 체결했다. 이재명 정부의 첫 산경장이다. 이번 협약은 최대 370만톤 규모의 설비(NCC) 감축을 목표로 연말까지 각 사별로 구체적 사업 재편 계획을 제출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협약식에는 LG화학, 롯데케미칼, SK지오센트릭, 한화토탈, 대한유화, 한화솔루션, DL케미칼, GS칼텍스, HD현대케미칼, S-OIL 등 10개사가 참석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정부 경제성장전략 당정협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5.08.20 pangbin@newspim.com 구 총리는 "중국·중동 등 글로벌 공급과잉이 예고됐는데도 국내 석화 업계는 과거 호황에 취해 오히려 설비를 증설했다"며 "고부가 전환까지 실기하며 큰 어려움에 직면했다"고 질타했다. 이어 "이제 첫걸음을 뗀 것일 뿐 갈 길이 멀다"며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예고했다. 구 부총리는 "기업과 대주주가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바탕으로 구속력 있는 사업 재편·경쟁력 강화 계획을 빠르게 제시해야 한다"며 "당장 '다음 달'이라도 계획을 제출하겠다는 각오로 속도감 있게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석유화학 업계가 정부에 제출한 계획이 진정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규제완화, 금융, 세제 등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구 부총리는 "사업 재편을 미루거나, 무임승차하려는 기업에 대해서는 정부 지원 대상에서 배제하는 등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과거 뼈를 깎는 구조조정 과정을 거쳤지만, 현재 활황을 보이는 조선업은 '좋은 선례'라고 소개했다. 그는 "조선업은 과거 고강도 자구 노력이 열매를 맺어 세계 1위로 재도약하고, 최근 한-미 관세협상에도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며 "조선업의 발자취를 따라간다면 석유화학산업도 화려하게 재도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wideopen@newspim.com 2025-08-20 13:1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