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이들, 강제동원 9.9절 행사연습에 불만 커져
[서울=뉴스핌] 이고은 기자 = 북한군이 김정은 국무위원장 지시로 진행 중이던 하계훈련을 일제히 중단하고, 군 병력을 국가건설현장에 대거 동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아시아(RFA)방송은 23일(현지시간) 평안북도의 한 소식통을 인용해 "인민무력성과 총참모부 지시에 의해 군대가 진행 중이던 2기 군사훈련을 중단하고 국가 중요 건설현장에 대부분의 부대들이 투입되고 있다"면서 "중앙의 지시를 받은 부대들이 건설현장에 속속 집결하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각 부대들은 진행 중인 하계 훈련을 중단하고 국가 중요대상 건설을 내년 10월까지 끝내라는 긴급지시를 하달 받았다"면서 "최고사령관의 경제 분야에 대한 현지 시찰을 앞두고 모든 건설과제를 인민군대가 책임지고 완수하라는 지시에 따라 연례 훈련까지 중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 조선중앙TV의 '군민이 힘을 합쳐 연안군 도남협동농장' 선전영상 일부 [사진=조선중앙TV] |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9군단 관하 부대들도 훈련을 중단하고 국가중요대상 건설에 참가하라는 긴급지시를 받았다"면서 "배정 받은 건설현장에 선발대를 파견해 공사 범위와 필요한 자재를 조사하는 등 준비사업들이 각 부대별로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RFA는 이날 평양의 한 소식통을 인용, 정권수립 70주년인 9.9절 행사 연습에 대한 북한 젊은이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매일 진행되는 만세 연습에 지친 젊은이들은 목청껏 만세를 부르지만 속으로는 중앙당에 대한 불만과 원망에 가득차 있다"면서 "특히 지방 출신 학생들은 15일간의 방학기간에도 행사 때문에 고향에 갈 수 없게 되어 중앙 행사에 대한 불만이 많다"고 전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앞에서 만세를 부르면 뒤에서는 그저 형식적으로 구호를 외치거나 전혀 딴 소리를 외치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goe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