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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흰색 ‘드레스코드’ 한국당 연찬회서 나온 ‘고장난 자동차’ 논쟁

기사입력 : 2018년08월20일 21:58

최종수정 : 2018년08월20일 21:58

소득주도성장·탈원전 비판 특강때는 '원팀'이 된 한국당
김병준 "자동차 안 고치고 새로운 기사 온다고 차가 갈까"
김진태 "차는 고장난 게 없는데 그간 운전수가 문제"
김태흠 "보수대통합, 시기적으로 신중하게 언급해야"
정양석 "국민 관심갖는 이슈 하나하나에 태도 결정해야"

[과천=뉴스핌] 김승현 이지현 기자 = 자유한국당이 김병준 비대위원장을 ‘어렵사리’ 모신 후 20일 첫 소속의원 연찬회를 열었다. 김병준 비대위원장, 김성태 원내대표 등을 비롯한 당‧원내 지도부와 100여명에 이르는 소속 의원들이 참석했다. 이들은 모두 ‘흰색 상의’로 드레스 코드를 통일하며 단합을 약속했다.

연찬회 전반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과 탈원전 정책을 비판하는 특강이 이어질 때 한국당 의원들은 ‘원팀(one team)’이 됐다. 고용 지표를 중심으로 경제에 빨간불이 켜진 문재인 정부를 성토하고 책임을 묻는 것에는 한마음 한 뜻이었다.

그러나 이날 ‘홀로’ 푸른빛 셔츠를 입은 김병준 위원장이 연단에 올라 비대위 관련 주제발표를 하고 질의를 주고 받는 과정에서 ‘총론에서는 동의하나 각론에서 합의가 안되는’ 당 내 인적청산 이슈가 다시 재점화됐다. 분위기는 순식간에 후끈 달아올랐다.

[과천=뉴스핌] 김학선 기자 =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0일 오전 경기도 과천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대강당에서 열린 '2018 자유한국당 국회의원 연찬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8.08.20 yooksa@newspim.com

김병준 위원장은 특강 후 비대위 관련 논의 시간에서 “지난 한달 비대위원장을 하면서 가장 절 괴롭힌 문제”라며 “전부 인적청산을 얘기하고, (인적청산을) 하지 않으면 혁신이 없고 비대위 없는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그러나 저는 생각이 다르다”고 운을 뗐다.

김 위원장은 이어 “우리는 고장난 자동차다. 이를 두고서 누가 운전을 했느냐, 기사를 내보내라 하면 당연히 맞을 것”이라면서도 “그렇다고 자동차 고치지 않고 가서 그대로 과연 새로운 기사 데려온다 해도 갈 수 있을까. 그게 제가 가진 의문”이라고 말했다.

'영(令)'을 세울 수 있는 공천권이 사실상 없는 상황에서 새로운 보수의 좌표를 설정하겠다고 나선 김 위원장의 고뇌가 묻어난 순간이었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김진태 의원은 “운전수가 문제가 아니고 차가 고장이 났다는데 동의하기 어렵다. 반대로 차는 별로 고장난 게 없는데 그동안 운전수가 문제였다고 생각한다”며 당 이념에는 문제가 없고 지도부에 문제가 있었음을 지적했다.  

김 의원은 이어 “오늘 주로 많이 나왔던 주제들, 소득주도성장, 탈원전 등을 보면 별로 다툼이 없다. 그 밖에도 북한산 석탄, 허익범 특검 하는데 대해 우리 당에서 그렇게 노선 차이 있을 것도 없다”며 “20대 총선 참패, 탄핵, 또 지방선거 대참패. 이런 하나의 사건마다 우리당을 이끌던 리더십이 문제였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당이 옛날에 그야말로 잘 나갔다. 200석도 가능하다는 시절이 있었다. 그러다가 갑자기 무너졌다. 그건 한편으로 보면 리더십의 잘못이라던가 기사의 잘못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겠다”면서도 “민심이 그렇게 변한 것도 있지만 당의 체질이 단단하지 못하다는 것. 단단한 우파 정당 만드는 차원에서도 기본적인 것은 이야기하고 가야 한다”고 답했다.

[과천=뉴스핌] 김학선 기자 =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과 김성태 원내대표가 20일 오전 경기도 과천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대강당에서 열린 '2018 자유한국당 국회의원 연찬회'에 참석해 자리에 앉아 있다. 2018.08.20 yooksa@newspim.com

‘보수대통합’ 문제도 이견이 나왔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모두발언에서 "임시분할 체제의 보수를 끝내고 통합 보수 야당 건설을 위한 재창당 수준의 야권 리모델링도 심도깊게 고려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바른미래당 등으로 분열돼있는 보수 정당을 통합하겠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밝힌 셈이다.

이에 대해 김태흠 의원은 “원내대표께서 보수대통합이라는 화두를 모두발언에 던졌다. 저도 보수대통합에 동의한다”면서도 “시기적으로 신중하게 언급했으면 좋겠다. 일단은 우리 내부정리가 우선이고 내부 정리 완전히 된 담에 그런 이야기해도 늦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연찬회가 단합대회에 그쳐서는 안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 '빨간불'에 지지도는 하락 국면에 접어들었지만, 여전히 “그래도 한국당은 아니야”라는 여론이 비등한 시점에서 빨리 달라진 결과물을 보여줘야 한다는 의미였다. 소득주도성장과 탈원전 비판을 반복하며 구체적 좌표를 제시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제1야당으로서의 그림이 아쉬웠다는 의견들이 많았다.

정양석 의원은 “오늘 연찬회 보고 우리 국민들은 달라진 한국당의 선택과 행동을 기다리고 있을 텐데 아직 우리는 계속 논의 중이다. 답변을 논의 중”이라며 “차라리 사안 하나하나에 대해 국민들이 관심 갖는 이슈에 대해 우리 태도를 결정하고 나가며 방향이 정해지는 실질적이고 속도감 있는 논의가 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박대출 의원은 “오늘 자리가 이게 토론회인지 대특강인지 잘 모르겠다. 주제가 뭐가 돼야 하는지 뒤바뀐게 아닌가”라며 “앞서 몇 분이 말씀을 했지만 우리가 야당으로서 가야 할 본분, 순리 그런 기본을 생각하는 연찬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비공개 분임토론이 끝나고 마지막 발언에 나선 김병준 위원장의 목소리는 하루 만에 쉬어버렸다. 김병준 위원장은 “오늘 공개로 진행된 회의든, 비공개서 나온 이야기든 저한테 주신 말씀들을 잘 간직하고 의원들 두루두루 만나면서 더 많은 이야기를 듣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과천=뉴스핌] 김학선 기자 =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김성태 원내대표 등 지도부와 비대위원, 의원들이 20일 오전 경기도 과천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대강당에서 열린 '2018 자유한국당 국회의원 연찬회'에 참석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2018.08.20 yooksa@newspim.com

kims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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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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