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매년·매달 정기 행사로 자리 잡아
비수기 손실 ↓…신규 노선 홍보
[서울=뉴스핌] 조아영 기자 = 여름 휴가철과 추석 성수기를 앞두고 저비용항공사(LCC) 간 특가 항공권 판매 경쟁도 치열하다. '공짜', '500원' 등 파격적인 가격의 항공권 이벤트로 이용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데 분주하다. 현재 제주항공과 진에어, 티웨이항공 등 LCC들은 특가 항공권 판매 이벤트를 상시 진행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1년에 두차례 항공권 정기 할인행사 '찜(JJiM) 항공권' 예매를 진행한다. 1월과 7월 행사가 진행되며 최저가는 국내선은 1만원대, 국제선은 일본 노선 4만원대 수준이다. 진에어도 매년 상·하반기 1회씩 특가 프로모션 '진마켓'을 실시하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매달 셋째주를 '티웨이 트레블 위크'로 정하고, 할인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스타항공도 매달 1일부터 일주일간 '이스타 얼리버드' 이벤트를 통해 3~4개월 후 출발하는 항공권을 판매한다.
항공사들은 사업 초기 홍보를 위해 특가 이벤트를 활용했다. 지난해 시장에 뛰어든 LCC 막내 에어서울은 올해 초 '0원' 항공권을 선보이며 홍보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에어서울을 제외한 대부분 LCC들은 어느 정도 시장에서 자리를 잡았다. 그럼에도 프로모션을 상시 진행하는 이유는 비수기 손실을 줄이려는 이유가 가장 크다. 최저 가격으로 항공권을 내놓음으로써 비수기나 예약이 많이 되지 않는 시간대의 탑승률을 높이고 손실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허희영 한국항공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항공권은 재고 개념이 없는 상품으로, 좌석이 비면 빈 상태로 항공기를 띄워야하므로 특가 판매로 좌석을 채우는 게 항공사 입장에서는 이익"이라며 "통계적으로 특정 노선, 시즌, 요일 탑승률이 나오기 때문에 이에 따라 예상되는 빈 좌석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이스타항공, 티웨이항공, 제주항공의 특가항공권 판매 이벤트 포스터 [사진=각사] |
티웨이항공이 이날 판매를 시작한 특가 항공권 중 국제선은 탑승일이 오는 10월과 11월 두 달 간이다. 수요가 줄어드는 비수기 일정으로 특정한 것이다. 공휴일이 껴있는 10월 3일부터 10월 9일까지는 탑승 스케줄에서 제외된다.
이스타항공은 매월 셋째주 금요일 출발 임박 항공권을 판매하는 '지금은 이스타이밍' 이벤트를 진행한다. 판매 시작일 기준 탑승일이 일주일에서 한 달가량 남은 항공권이 대상이다.
또, 특가 이벤트는 신규 노선 홍보에도 적극 활용된다. 지난달 27일 무안~타이베이 노선에 새로 취항한 제주항공은 해당 노선 특가 판매를 진행했다. 이스타항공도 지난 6월 이바라키 신규 취항을 기념해 항공권을 할인 판매했으며, 운항 첫날 탑승률은 96%를 기록했다.
항공사 입장에서는 잠재적인 충성 고객 확보라는 이점도 있다. 항공권 구매를 위해서는 회원가입과 홈페이지 방문 혹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설치가 필수이기 때문이다.
고객들은 특가 항공권을 구매하기 위해 항공사 홈페이지를 방문한다. 특가 항공권 구매에는 실패하더라도 다른 일정이나 가격의 항공권을 구매함으로써 추가적인 수요 창출로 이어지기도 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영업적 측면에서는 빈 좌석을 줄이려는 목적이 크다"면서 "동시에 저비용항공사로서 고객에게 혜택을 제공함으로써 긍정적인 이미지를 형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likey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