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제약·바이오

속보

더보기

[핫이슈] 바이오 투자에 눈 돌리는 상장사들, 왜?

기사입력 : 2018년08월17일 06:20

최종수정 : 2018년08월17일 06:20

제2의 반도체?…IT, 조명 기업 등 너도나도 ‘러브콜’
“신약 개발 잭팟 기대” vs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서울=뉴스핌] 김유림 기자 = 본업과 무관한 ‘제약·바이오’에 출사표를 던지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조명생산, IT, 솔루션 등 다양한 상장사들이 제약 바이오를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투자를 단행,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 “포스트 반도체를 찾아라”…바이오산업, 미래 먹거리 ‘부상’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에만 약 40여개 기업이 제약·바이오 사업에 새롭게 진출하기로 결정했다.

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원래 진행중인 사업이 어느 정도 자리 잡은 기업들 중에 바이오 시장에 뛰어드는 곳이 늘고 있다”며 “자동차, 철강, 디스플레이 등의 성장이 정체된 상태에서 사실상 신사업으로 투자할만한 대안이 없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가장 활발하게 투자중인 곳은 IT서비스 유통기업인 동양네트웍스. 지난 5월 우리나라 기업 중 최초로 독일 상장 제약사 ‘메디진(medigene)’ 지분 6.72%를 인수하며,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메디진은 급성 골수성 백혈병 치료를 위한 수지상세포(DC) 백신 임상 2상, T Cell Receptor(TCR)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다.

기업용 UI·UX 기술력 시장 점유율 1위 소프트웨어 기업 투비소프트는 의약품 제조 전문기업 에이티파머와 손잡고 알로페론에 대한 연구 및 상용화를 진행중이다. 알로페론은 곤충에서 유래된 면역펩타이드 물질이며, 뛰어난 항바이러스, 항염, 항암 효과로 2006년부터 러시아에서 판매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바이오 사업에 출사표를 던진뒤 회사명까지 바꾼 사례도 있다. 개인정보솔루션 업체 ‘닉스테크’는 ‘바이오닉스진’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자동차브레이크 부품 생산 기업 이젠텍은 ‘에이코넬’로, 소방차량 생산 기업 ‘이엔쓰리’는 ‘나노메딕스’, 무선통신장비 제조사 ‘태양씨앤엘’은 ‘케이디 네이쳐 엔 바이오’로 회사 이름을 바꿨다.

◆ 대기업도 못이룬 제약·바이오 꿈…신약 개발 '먼 길'

시장에선 본업과 무관한 기업들의 갑작스런 바이오 진출에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보낸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이들 기업의 경우 상장 후 임상에 거의 전 재산을 투입한 회사들과는 달리 돌아갈 곳이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신약 개발은 막대한 자본이 오랜 기간 들어가기 때문에 새롭게 뛰어든 기업도 사업 투자를 분산해야 위험을 피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실제 국내 주식시장에서 시총 2~3조원을 기록하고 있는 바이오 기업들 중에는 매출을 올릴 수 있는 의약품 하나 없는 곳이 수두룩하다. 신약 개발에 대한 기대감만으로 높은 주가를 유지하는 곳들이 대부분이다.

앞서 CJ그룹을 비롯해 한화와 아모레퍼시픽, 롯데 등 국내 내로라하는 대기업들도 제약산업에 진출했지만, 괄목한 만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포기를 선언한 곳들도 많다.

미국이나 유럽 등 전 세계 시판을 목표로 개발하는 신약은 ‘글로벌 임상 3상’이 필수다. 임상 2상까지 투자해왔던 R&D 비용의 5~6배, 5000억~1조원까지 투입되기도 한다. 지난해 국내 제약사 매출액 1위가 1조4520억원(유한양행)인 점을 감안하면 현실적으로 이뤄내기 힘든 과제인 측면이 분명 있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탑3 매출을 하고 있는 제약사도 글로벌 임상 3상에 들어가는 비용 때문에 기술이전을 선택하는 게 현실”이라며 “대기업들이 신약 개발을 위해 인내해야 하는 십수년의 시간, 막대한 자금 등을 감당 못해 의약품 시장에서 줄줄이 철수한 사례만 봐도 알 수 있다. 잭팟을 기대하고 뛰어들기에 관련시장 리스크는 여전히 높다”고 전했다.

 

urim@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美, 인텔 이어 삼성도 지분 내놔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상 보조금을 활용해 인텔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다른 반도체 기업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삼성전자, 마이크론, TSMC 등 미국 내 공장 건설과 투자를 진행 중인 반도체 기업들을 상대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약속된 정부 보조금 제공과 맞바꿔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실화하면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파장이 불가피하다. 미국 정부에 지분을 넘기고 싶지 않다면 보조금을 포기해야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기업들의 순익 전망과 투자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미국의 산업정책이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한다는 업계의 불만과 비난 또한 커질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성격상 귀담아 들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러트닉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거래에서 실질적 이익을 얻어야 한다고 본다"며 "왜 1천억 달러 규모의 기업에 돈을 줘야 하는가. 우리는 약속한 보조금을 지급하되, 그 대가로 지분을 받아 미국 납세자들에게 혜택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확보할 경우 최대 주주가 될 수 있지만, 러트닉 장관은 "경영권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치는 전례가 없는 것이며, "이는 대기업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란 진단이다.  로이터는 "마이크론은 인텔에 이어 반도체법 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는 미국 기업이며, 삼성전자와 TSMC 역시 주요 수혜 대상"이라며 "이번 검토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6월에도 비슷한 조치가 있었는데, 트럼프 정부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 조건으로 '황금주(golden share)'를 확보해 주요 경영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삼성전자] wonjc6@newspim.com   2025-08-20 08:31
사진
"10개 석화기업 NCC 370만톤 감축"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위기에 처한 석유화학 업계에 대해 강도 높은 '자구노력'을 요구했다. 업계가 제출한 계획에 대한 진정성 여부를 판단한 후 금융, 세제 등 종합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공개했다. 구 부총리는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산경장)를 주재하고, 10개 석유화학 기업과 사업재편 협약을 체결했다. 이재명 정부의 첫 산경장이다. 이번 협약은 최대 370만톤 규모의 설비(NCC) 감축을 목표로 연말까지 각 사별로 구체적 사업 재편 계획을 제출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협약식에는 LG화학, 롯데케미칼, SK지오센트릭, 한화토탈, 대한유화, 한화솔루션, DL케미칼, GS칼텍스, HD현대케미칼, S-OIL 등 10개사가 참석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정부 경제성장전략 당정협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5.08.20 pangbin@newspim.com 구 총리는 "중국·중동 등 글로벌 공급과잉이 예고됐는데도 국내 석화 업계는 과거 호황에 취해 오히려 설비를 증설했다"며 "고부가 전환까지 실기하며 큰 어려움에 직면했다"고 질타했다. 이어 "이제 첫걸음을 뗀 것일 뿐 갈 길이 멀다"며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예고했다. 구 부총리는 "기업과 대주주가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바탕으로 구속력 있는 사업 재편·경쟁력 강화 계획을 빠르게 제시해야 한다"며 "당장 '다음 달'이라도 계획을 제출하겠다는 각오로 속도감 있게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석유화학 업계가 정부에 제출한 계획이 진정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규제완화, 금융, 세제 등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구 부총리는 "사업 재편을 미루거나, 무임승차하려는 기업에 대해서는 정부 지원 대상에서 배제하는 등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과거 뼈를 깎는 구조조정 과정을 거쳤지만, 현재 활황을 보이는 조선업은 '좋은 선례'라고 소개했다. 그는 "조선업은 과거 고강도 자구 노력이 열매를 맺어 세계 1위로 재도약하고, 최근 한-미 관세협상에도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며 "조선업의 발자취를 따라간다면 석유화학산업도 화려하게 재도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wideopen@newspim.com 2025-08-20 13:1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