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외신출처 로이터

할리우드에 부는 ‘아시아의 8월’ 바람, 얼마나 지속될까

기사입력 : 2018년08월13일 18:09

최종수정 : 2018년08월13일 18:09

아시아계 미국 사회·영화계는 기대 반 두려움 반

[로스앤젤레스 로이터=뉴스핌] 신유리 인턴기자 = ‘앵그리 아시안 맨(Angry Asian Man)' 블로거 필 유는 며칠 전부터 신이 나 있다. 할리우드가 25년 만에 아시아계 배우들을 독점적으로 캐스팅한 영화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스(Crazy Rich Asians)'와 다른 두 편의 아시아계 영화가 개봉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오는 15일 개봉을 앞둔 영화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스' 포스터 [출처 = 네이버 영화]

유씨는 “영화 포스터를 보러 온 도시를 돌아다녔다”며 “(포스터를 볼 때) 짜릿함을 느꼈다”고 말했다.

유씨가 지난 2001년부터 운영하는 ‘앵그리 아시안 맨’ 블로그는 아시아계 미국인과 관련된 시사, 정치, 미디어 등의 내용을 다루고 있다.

그는 “백인들도 매번 이런 (짜릿한) 기분이었을까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오는 15일 개봉을 앞둔 로맨틱 코미디 영화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스’는 미국계 싱가포르인인 작가 케빈 콴의 인기 소설을 기반으로 제작됐다. 영화 ‘조이 럭 클럽(The Joy Luch Club, 1993)' 이후 할리우드가 선보이는 첫 번째 ‘아시안’ 영화로 홍콩 배우 양자경 등이 출연한다.

로이터통신은 현재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스’의 개봉을 두고 미국 대중들이 과연 이 영화를 집단적으로 관람할지에 대한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고 전했다.

소니픽쳐스가 선보이는 독립 스릴러 영화 ‘서칭(Searching)'도 오는 24일 미국 개봉을 앞두고 있다. 인도계 미국인 아니쉬 차간티가 연출한 이 영화는 아시아계 미국인 가족에 대해 다뤘다.

10대 아시아계 배우들을 캐스팅한 영화 ‘내가 전에 사랑한 모든 남자에게(To All the Boys I've Loved Before)'는 다음주 넷플렉스 개봉을 앞뒀다. 영화는 소설가 제니 한의 원작을 기반으로 제작됐다.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스’를 제작한 워너브라더스 소속 존 추 감독은 “아시아의 8월이길 바란다”며 “새로운 움직임의 시작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관객들이 결정해야 한다. 개봉 첫 주에 많은 이들이 보러 온다면 향후 더 많은 영화가 제작될 거라고 본다”며 “스튜디오는 현재 (대중으로부터) 공식 허가를 받지 않은 영화를 두고 기다리고만 있다”고 말했다.

◆ 긍정적인 변화…불안은 여전

2017년 인구조사에 따르면 아시아인이 미국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5.8%다. 하지만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가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지난해 최고 수익을 거둔 영화 상위 100편 중 37편에는 아시아계 캐릭터가 아예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24일 미국 개봉을 앞둔 영화 '서칭' 포스터 [출처 = 네이버 영화]

스크린에 등장한다 해도 아시아계 배우들은 주로 무술신이나 동포 등 고정 관념적인 역할을 주로 맡는다고 로이터는 분석했다.

할리우드는 예로부터 화이트 워싱(영화에서 백인이 아닌 캐릭터인데도 백색 인종 배우를 캐스팅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2015년 개봉한 영화 ‘알로하(Aloha)’에서 배우 엠마 스톤은 하와이계 중국인 캐릭터를 맡았다. 지난해 개봉한 영화 ‘공각기동대 : 고스트 인 더 쉘(Ghost in the Shell)'에서는 배우 스칼렛 요한슨이 일본인 역을 맡았다.

이러한 상황 속 할리우드가 단행하는 새로운 변화에 대해 미국계 아시아인 커뮤니티는 기대 반 부담 반이라는 입장이다.

아시안 아메리칸을 위한 미디어 액션 네트워크(MANAA)의 가이 아오키 대표는 “기대가 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런 변화가 좋게 풀릴 수 있길 바라는 긴장감도 있다”며 “잘 되지 않으면 어떡하지 하는 걱정이 있다”고 밝혔다.

영화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스’는 싱가포르에서 가장 부유한 중국계를 다뤘다. 영화 ‘서칭’에는 한국계 배우 존 조가 출연한다.

‘서칭’의 아니쉬 차간티 감독은 “2018년의 시대를 달리고 있는 지금 이 영화는 아시아계 미국인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최초의 현대 스릴러 영화”라고 꼬집었다.

◆ "할리우드 영화 1~2편으로 아시아계 영화 미래 평가는 불공평"

영화 ‘내가 전에 사랑한 모든 남자에게’의 원작 소설가 제니 한은 소설의 영화화 과정에서 아시아인이 주인공으로 캐스팅되면 좋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넷플릭스 영화 '내가 전에 사랑한 모든 남자에게' 포스터 [출처=NETFLIX]

한 작가는 “주인공이 반드시 아시아인이어야 한다고 고집한 게 아니었다. 그냥 그녀가 아시아인이기 때문”이라며 “내 인생에서 아시아계 미국인이 10대 영화에 출연한 것을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영화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스’ 제작진은 현재 영화의 폭넓은 테마를 강조하며 마케팅을 이어가고 있다. 2000만달러(약 226억9000만원)의 제작비용을 고려했을 때 영화가 반드시 아시아계 미국 사회를 벗어난 성공을 거둬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오키 대표와 필 유는 아시아계 영화 제작의 미래를 할리우드의 1~2편 영화로만 평가하는 것은 불공평하다는 입장이다.

유씨는 “두 명의 아시아인이 담긴 이 로맨틱 코미디 영화(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스)가 영화계 전체 커뮤니티의 꿈과 희망을 받들어야 한다는 것은 공평하지 않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신유리 인턴기자 (shinyoori@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사진
내란특검, 尹재판 증인 72명 신청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사건을 수사 중인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에서 증인 72명을 추가 신청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는 3일 내란우두머리·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 전 대통령의 9차 공판기일을 열었다.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 [사진=뉴스핌DB] 특검 측은 앞서 1차로 38명의 증인을 신청한 데 이어 이날 재판부에 증인 72명을 추가로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오는 10일 열릴 10차 공판에서는 이날 증인신문을 마치지 못한 고 전 처장에 이어 정성우 전 방첩사 1처장(준장), 김영권 방첩사 방첩부대장(대령)을 불러 신문할 예정이다. 정 전 처장은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으로부터 선관위 전산실 통제와 서버 확보를 지시받은 인물이며 김 부대장은 비상계엄 당일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지시받을 당시 함께 합참 지휘통제실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재판에서 윤 전 대통령 측은 조은석 특검이 검찰로부터 사건을 이첩받은 절차가 위법해 무효라고 주장했으나, 특검은 "법과 상식에 비춰봤을 때 납득할 수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sykim@newspim.com 2025-07-03 20:4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