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정치 국회·정당

속보

더보기

[종합] 노회찬 영결식 국회서 엄수...“대한민국에 꼭 필요한 사람이었다”

기사입력 : 2018년07월27일 14:14

최종수정 : 2018년07월27일 14:14

폭염 속에서도 수많은 시민들 자리 지키며 마지막 길 배웅
문희상 의장 "항상 시대를 선구한 진보정치의 상징..정의로운 사람"
이정미·심상정 울먹이며 조문 낭독...시민들 함께 눈물 훔쳐

[서울=뉴스핌] 김승현 이지현 기자 = 진보정치의 거목이었던 고(故)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가 수많은 시민들의 추모 속에 영면의 길에 들어섰다.

연일 밤낮으로 30도가 넘는 폭염 속에서도 5일 동안 치러진 장례기간 수 만명이 넘는 시민이 전국 각지의 빈소를 찾았고, 국회장으로 치러진 마지막 영결식에서 문희상 국회의장은 노 의원의 이름을 두 번 외치며 애통해 했고, 동료 의원들과 시민들도 그를 마지막으로 추모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문희상 국회의장이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고(故)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 국회장 영결식에서 영결사를 한 후 자리로 돌아가고 있다. 2018.07.27 kilroy023@newspim.com

27일 오전 국회서 국회장으로 열린 노회찬 국회의원 영결식에서 문 국회의장은 “노회찬 의원님! 노회찬 의원님! 제가 왜 이 자리에 서있는 것입니까. 어떻게 하다가 이 자리에서 노회찬 의원님을 떠나보내는 영결사를 읽고 있는 것입니까”라고 말했다.

이어 문 의장은 “당신은 항상 시대를 선구했고 진보정치의 상징이었다. 정치의 본질이 못가진자, 없는 자, 슬픈 자, 억압받는 자 편에 늘 서야 한다고 생각했던 당신은 정의로운 사람이었다”며 “이제 평생을 짊어졌던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영원한 평안을 누리시라. 당신이 한국정치사에 남긴 발자취와 정신은 우리 국회와 대한민국의 역사 속에서 길이 빛날 것”이라고 애도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고(故)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 국회장 영결식이 열린 가운데 의원회관 내 고인의 사무실에서 영정사진이 나오고 있다. 2018.07.27 kilroy023@newspim.com

이정미 정의당 대표와 심상정 전 대표도 비통한 심정으로 노 의원에게 바치는 조문을 낭독했다. 두 대표 모두 조문을 읽는 내내 북받치는 감정에 떨리는 목소리였다.

이정미 대표는 “수많은 시민들이 전국 곳곳에서 대표님을 추모해주셨다. 나이도, 성별도, 하는 일도 다르지만 이분들의 제 손을 잡고 울먹이며 모두 ‘대한민국에 꼭 필요한 사람이었다’고 말했다”며 “노회찬의 정치이력은 이들을 대변하고 이들의 삶을 바꾸는 길이었다. 생의 마지막 순간 당신이 만들고 키워온 정의당 위해 당신의 삶을 통째로 바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삼성 X파일 사건과 6411번 버스 등을 언급하며 그의 생애를 기렸다. 이 대표는 “삼성 X파일 대법원 선고로 의원직 상실한 날 당신은 ‘물의를 일으켜 죄송합니다’며 분노의 눈물을 삼킨 동료들에게 웃음과 유머를 보였다”며 “그 유쾌함은 위기와 역경을 낙관으로 이겨낸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내면의 단단함에서 나온다. 하지만 당신은 불같은 분노와 강직함을 함께 갖고 있었다. 다시 그날로 돌아가도 삼성 X파일 공개하겠다고 말하는 지독한 고집쟁이였다”고 술회했다.

울먹이며 연단에 선 심상정 의원은 “노회찬 대표님, 지금 제가 왜 대표님께 조사를 올려야 한단 말입니까. 꿈이었으면 좋겠다”며 “돌아보니 우리가 함께한 세월이 30년이 됐다. 노회찬, 심상정은 늘 진보정치의 험준한 능선을 걸어왔다. 수많은 패배로 점철된 진보정치의 역사에서 우리는 함께 좌절하고 함께 일어섰다”고 추모했다.

이어 “당신없이 그 많은 숙제를 어찌 감당해야 합니까. 그러나 이제 슬픔을 접으려 한다. 당신을 믿은 오늘, 우리는 아무것도 두렵지 않다. 늘 지켜보고 계실 것이기에 보고 싶다는 말은 아끼겠다. 대신 더 단단해지겠다”고 다짐하기도 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고(故)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 국회장 영결식에서 눈물을 훔치고 있다. 2018.07.27 kilroy023@newspim.com

유족을 대표해서 노 의원의 장조카인 노선덕씨가 연단에 섰다. 노씨는 “빈자리가 너무 커서 그냥 둬야 하는지, 채워야 한다면 어디서부터 채워야 할지 가늠할 수 없다”며 “하루는 고민이 있어 큰아버지께 조언을 구하러 갔는데, 선택의 기로에서 어떤 선택의 최선의 선택인지 당장 알 수 없을 때에는 가장 힘들고 어려운 길을 걸어라. 그게 최선의 선택일 것이다”라며 노 의원과의 일화를 소개했다.

노씨는 “국회에서 자신의 이상을 현실로 실현시키는 자유인, 문화인, 평화인. 저는 국회의원이기 전에 한 인간으로서 큰아버지 모습을 항상 볼 수 있음을 자랑스러워했다”며 “큰아버지 바람대로 대한민국이 더 좋은 나라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국회 영결식장에는 고인의 마지막을 추모하기 위해 전국각지에서 남녀노소 수많은 시민들이 참석했다. 국회 직원들도 잠시 일손을 멈추고 영결식에 함께하며 그를 기렸다. 오전부터 30도가 넘는 불볕 더위였지만, 1시간 넘게 진행된 영결식에서 이들은 땡볕도 아랑곳하지 않고 땀보다 더 흐르는 눈물을 훔치며 노 의원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다.
 
사무직 직원, 노동자, 택시 운전기사 등 다양한 시민들이 참석했고, 더위에 지친 노인들은 작은 그늘에 주저앉아서 말없이 끝까지 영결식을 지켰다. 불볕 더위에도 검은 상복과 검은 넥타이를 갖춰입고 참석한 시민들도 적지 않았다.

영결식에 참석한 정세균 전 국회의장, 김명수 대법원장, 추미애 민주당 대표와 4당 원내대표 등도 모두 침통한 표정으로 고인을 애도했다.       

고인은 이날 오후 서울 서초구 원지동의 서울추모공원에서 화장된 뒤, 장지인 경기 남양주 마석모란공원에 안치된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고(故)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 국회장 영결식에서 고인의 영정사진이 국회를 빠져나가고 있다. 2018.07.27 kilroy023@newspim.com

kimsh@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사진
내란특검, 尹재판 증인 72명 신청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사건을 수사 중인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에서 증인 72명을 추가 신청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는 3일 내란우두머리·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 전 대통령의 9차 공판기일을 열었다.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 [사진=뉴스핌DB] 특검 측은 앞서 1차로 38명의 증인을 신청한 데 이어 이날 재판부에 증인 72명을 추가로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오는 10일 열릴 10차 공판에서는 이날 증인신문을 마치지 못한 고 전 처장에 이어 정성우 전 방첩사 1처장(준장), 김영권 방첩사 방첩부대장(대령)을 불러 신문할 예정이다. 정 전 처장은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으로부터 선관위 전산실 통제와 서버 확보를 지시받은 인물이며 김 부대장은 비상계엄 당일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지시받을 당시 함께 합참 지휘통제실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재판에서 윤 전 대통령 측은 조은석 특검이 검찰로부터 사건을 이첩받은 절차가 위법해 무효라고 주장했으나, 특검은 "법과 상식에 비춰봤을 때 납득할 수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sykim@newspim.com 2025-07-03 20:4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