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시간 단축·영업 환경 악화 등 실적 반영 예상
대형마트 평균 성장률 비해 이마트가 2.7%p 높아
[서울=뉴스핌] 박효주 기자 = 영업시간 단축, 유통업계 규제 강화 등 영업 환경이 악화되면서 올 2분기 이마트 실적이 기대보다 저조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마트의 시장 점유율은 계속 상승하고 있어 주목된다.
26일 유통·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영업 시간 단축으로 인한 매출액 감소와 할인점 업황 부진 등 여파로 2분기 실적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이 우세하다.
한 직원이 서울 용산구 이마트에서 근무하는 모습 (참고사진) [사진=이형석 기자 leehs@] |
특히 오프라인 기존 할인점 매출 부진으로 인한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6월 이마트 총 매출액은 1조1816억원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4.8%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 중 오프라인 기존 매장 기준 성장률은 전년 동기보다 0.8% 증가에 그쳤고 할인점의 경우 0.3% 소폭 감소, 역신장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트는 올해 1월부터 기존 영업시간에서 한 시간 단축 영업에 나서면서 앞선 1분기 역시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 이마트 1분기 별도기준 영업이익은 161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2.3% 감소했고 순이익은 1350억원으로 무려 18.8% 줄어들었다.
더욱이 2분기의 경우 지난 4월과 5월 긴 연휴가 이어지면서 할인점 매출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또한 그동안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온 이마트몰도 기대에 못미쳤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마트몰은 최근 가동률이 급증하면서, 물류센터 가동률이 이미 생산능력이 한계치에 달했다는게 업계 안팎의 분석이다.
이마트몰 김포센터의 경우 개설 초기 50% 수준이던 가동률은 80%를 넘어섰고 용인 보정센터 역시 90%에 달한다. 이들 센터는 각각 하루 배송물량을 최대 2만건, 1만건을 처리할 수 있다.
이에 이마트몰은 온라인 전용물류센터 확장이 시급한 상태다. 현재 이마트는 김포 제2 물류센터를 건립 중이지만 물류센터는 내년 하반기 본 가동에 나설 것으로 예상돼 물량 확대를 소화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더욱이 경기 하남시에 추진 중인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건립이 주민 반발로 인해 난항을 겪고 있는 상태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이마트의 시장점유율이 계속 상승하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지난 5월 기준 이마트 누적 총매출 성장률은 3.7%로, 이는 같은 기간 대형마트 평균성장률인 1%에 비해 2.7%p 가량 높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실적 부진을 펀더멘탈 훼손으로 결론짓기 어렵다. 실적 회복은 시간 문제”라면서 “특히 올해는 영업시간 단축과 최저임금 상승 등 부적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고 부진점포 철수 및 비용 효율화로 내년도부터 별도기준 증익 전환 가시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hj030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