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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꺼진다' 헤지펀드 부실 채권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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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지펀드와 사모펀드, 유럽 중심 부실 채권 사업 부문 대폭 확충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헤지펀드와 사모펀드 업계가 부실 채권 운용 부문을 대폭 확대하고 나서 주목된다.

날로 고조되는 무역 마찰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를 필두로 한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정상화에 경기 사이클이 꺾이면서 고수익률 기회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 선제적인 대응에 나서는 움직임이다.

맨해튼 금융권 <사진=블룸버그>

19일(현지시각) 파라곤 서치 파트너스에 따르면 헤지펀드와 사모펀드는 유럽을 중심으로 부실 채권 운용 부문의 인력과 인프라 확대에 공격적인 행보를 취하고 있다.

관련 업체들은 트레이더와 애널리스트 등 인력을 2년래 최고 수준으로 확충했다. 불과 2년 전인 2016년 해당 사업 부문을 축소했던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최근 두드러진 업계의 움직임은 이른바 ‘경기 절벽’을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미국 연준의 매파 기조에 단기 금리가 강한 상승 흐름을 보이는 데다 유럽중앙은행(ECB) 역시 자산 매입 종료 수순에 돌입한 데 따른 충격이 본격화되면서 레버리지가 높은 기업을 중심으로 부실 채권이 봇물을 이룰 것이라는 관측이 배경에 깔렸다는 얘기다.

신용 사이클이 하강 기류를 탈 때 부채 규모가 큰 기업의 회사채의 가격과 신용등급이 가파르게 떨어지면서 휴지 조각으로 전락한 일은 과거 수 차례 반복됐다.

이 때 헤지펀드와 사모펀드 업계는 부실 채권의 옥석을 가려 고수익률을 낼 수 있는 기회가 잠재된 자산에 베팅, 실제로 쏠쏠한 차익을 걷어들였다.

케인 캐피탈에 따르면 금융업계 전문가들은 앞으로 12개월에서 18개월 이내에 이 같은 신용 사이클의 반전이 가시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케인 캐피탈의 앤서니 로버트슨 최고투자책임자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적신호가 곳곳에서 켜지고 있다”며 “신용시장의 한파가 본격화될 때까지 기다렸다가는 투자 기회를 놓치기 십상”이라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최근 2년간 1900억달러에 달하는 회사채를 사들였던 ECB의 자산 매입 프로그램의 종료가 채권시장에 커다란 충격을 가할 전망이다. 회사채 시장의 ‘큰 손’이 발을 뺀 데 다른 공백에 채권 가격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촉발시킨 무역 마찰도 작지 않은 악재로 꼽힌다. 철강과 알루미늄 관세가 이미 관련 업계의 수익성에 흠집을 내기 시작했고, 이는 채권 가격에 하락 압박으로 이어질 수 있다.

헤지펀드와 사모펀드 업계의 움직임은 분주하다. HPS가 골드만 삭스에서 릭 모리스를 영입, 부실 채권 사업 부문을 신설했고, 블랜타이어가 KKR 출신의 전문가를 채용하는 등 2008년 미국 금융위기 이전의 모습이 재연되는 양상이다.

파라곤에 따르면 유럽에서 활약 중인 투자 규모 1억달러 이상의 부실 채권 펀드가 110여개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2007년에 비해 30% 이상 급증한 수치다.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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