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라이브
KYD 디데이
경제 경제일반

"최저임금요? 임대료·수수료·근접출점 이미 '삼중고'인데요"

기사입력 : 2018년07월17일 17:36

최종수정 : 2018년07월18일 08:57

"소상공인 '폭발', 울고 싶은데 뺨 때린 격"
전편협, 로열티·수수료·임대차보호 동시 요구

[서울=뉴스핌] 박효주 기자 = “장사를 할 만하면 바로 옆에 편의점이 또 들어섭니다. 최저임금이 오르는 것도 문제지만 인근에 편의점이 생긴다거나 임대료가 오르면 눈앞이 캄캄하죠. 건물주들이 돈 못내겠으면 나가라고 하는데 버틸 재간이 있나요. 임대료에 수수료까지 더해지면 손에 쥐는 건 200만원이 채 안됩니다.”

서울 마포구 합정역 인근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A씨의 말이다. 내년도 최저임금이 올해보다 10.9% 인상된 8350원으로 결정되면서 인건비 부담이 더해진 편의점주들은 사실 임금 지급 부담 외에도 임대료, 수수료 등 삼중고를 겪고 있다. 사실 최저임금 충격은 "울고 싶은데 뺨 때린 격"이란 얘기다.

편의점 업계가 최저임금 인상안에 우려를 보이고 있다. 사진은 편의점 내 물건을 진열하는 모습 [사진=민경하기자 204mkh@]

17일 전국편의점가맹점협회(전편협)에 따르면, GS25·CU 편의점 1만5000개 점포의 올해 평균 매출은 월 5400만원으로 평균 수익률을 26%로 가정하면 판매 이익은 1404만원에 불과하다.

월 매출 대비 지출 비중이 가장 높은 항목은 인건비(463만원)로 8.58%에 달한다. 이어 가맹수수료(437만원)가 8.1%, 임대료(250만원) 4.62%, 영업비(92만원) 1.7% 순이다. 올 초부터 가맹본부가 지원하는 상생 지원금 20여 만원을 더해도 가맹점주는 약 182만원을 벌게 되는 셈이다.

◆ 편의점주 "매출 줄어도 수수료 낮추기 어려운게 현실"

가맹수수료와 임대료의 경우 상권이나 지역에 따라 개별 계약으로 진행해 각 점포마다 편차가 크다. 통상 가맹수수료는 매출 총이익에 따른 비율로 정하며 로열티와 본사 지원금을 더해 산정한다.

예컨대 가맹점이 매출 총이익의 65%를 가져가면 가맹본부가 35%를 가져가는 구조이며 여기에 본사에 지급하는 로열티와 가맹점이 명목상 지원받는 금액(지원금)을 상계한 금액으로 산정하는 식이다.

따라서 가맹본부와 계약 체결 당시 매출 총이익의 65%로 정한다면 매출에 변동이 생기더라도 수수료를 높인다거나 낮출 수 없다.

익명을 요구한 한 편의점주는 “가맹수수료가 점포 별로 계약에 따라 달라 매출이 떨어지면 실질적인 부담은 두 배 이상”이라며 “더욱이 가맹수수료를 로열티와 지원금으로 상계해 산정하기 때문에 사실상 로열티를 낮추더라도 본사에서 지원금을 함께 낮춘다면 사실상 손익은 같아져 쉽게 건의할 수도 없는 사항”이라고 말했다.

전국편의점점주협회 관계자들이 서울 여의도 중기중앙회 기자실에서 팻말을 들고 최저임금 동결 및 업종별 차등화를 요구하고 있다. [사진=뉴스핌]

◆ 근접출점·임대료 인상에 더욱 고충 깊어

수도권에서 점포를 운영하는 편의점주들의 고충은 더욱 크다. 평균 매출에 비해 임대료 상승세는 턱없이 높기 때문이다. 또한 인구 밀집 지역일수록 근접 출점으로 인한 피해가 클 수 밖에 없다.

정부가 상가건물 임대차보호법의 계약 갱신기간을 현행 5년에서 10년으로 늘리고 상한률을 기존 9%에서 5%로 낮췄지만 여전히 부담은 남아있다.

서울 영등포구 당산역 인근에서 6년째 편의점을 운영하는 B씨는 “가게를 운영하면서 건물주인이 임대료를 두 번 올려달라고 요구했고, 최초 계약보다 80만원이 올랐다"면서 "주변에 편의점이 아직 들어서지 않아 울며 겨자먹기로 재계약을 했지만 최근 반경 30M 내에 타사 브랜드 편의점이 문을 열면서 매출이 반토막이 나 폐업을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6일 전국편의점가맹점주협회(전편협)은 최저임금 인상 대책 마련 촉구를 위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와 가맹본부에 4가지 요구안에 대한 성명을 발표했다.

전국편의점점주협회 관계자들이 서울 여의도 중기중앙회 기자실에서 팻말을 들고 최저임금 동결 및 업종별 차등화를 요구하고 있다. [사진=뉴스핌]

전편협측이 밝힌 성명서에 따르면 △5인 미만 사업장에 대한 업종별 지역별 최저임금 차등 적용 △개별 가맹 본부의 가맹수수료 인하 △근접 출점으로 인한 생존권 파괴 행위 중단 △정부의 담뱃세, 종량제 봉투 등에 대한 카드수수료 부담 등 4가지 요구안이 담겨있다.

 

hj0308@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SKT '유심 교체' 북새통...내 차례 올까 [인천=뉴스핌] 김학선 기자 = 가입자 유심(USIM) 정보를 해킹 당한 SK텔레콤이 유심 무료교체 서비스를 시작한 28일 인천의 한 대리점에서 고객들이 유심 교체를 위해 줄을 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SKT는 사이버침해 피해를 막기 위해 이날 오전 10시부터 전국 2600여곳의 T월드 매장에서 희망 고객 대상 유심 무료교체 서비스를 진행한다. 2025.04.28 yooksa@newspim.com   2025-04-28 12:12
사진
"화웨이, 엔비디아 H100 능가 칩 개발"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중국 화웨이가 미국이 수출 금지한 엔비디아 칩을 대체할 최신 인공지능(AI) 칩을 개발해 제품 시험을 앞두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현지 시간 27일 보도했다. 신문은 화웨이가 일부 중국 기술기업에 새로 개발한 '어센드(Ascend) 910D'의 시험을 의뢰했다고 전했다. 어센드 910D는 엔비디아의 H100보다 성능이 더 우수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이르면 5월 말 시제품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21일 화웨이가 자체 개발한 AI칩 910C를 내달 초 중국 기업에 대량 출하할 계획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 기업들은 데이터를 알고리즘에 제공해 더 정확한 결정을 내리게 하는 훈련 모델용으로 엔비디아 칩에 필적하는 첨단 칩을 개발하는 데 주력해왔다. 미국은 중국의 기술 개발을 억제하기 위해 B200 등 최첨단 엔베디아 칩의 중국 수출을 금지하고 있다. H100의 경우 2022년 제품 출하 전에 중국 수출을 금지했다.  중국 베이징에 있는 화웨이 매장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2025.04.28 kongsikpark@newspim.com kongsikpark@newspim.com 2025-04-28 12:26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