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의 배후 및 원인 아직 밝혀지지 않아"
[서울=뉴스핌] 김세원 인턴기자 = 2016년 쿠바 하바나 주재의 미국 대사관에서 처음 시작된 원인을 알 수 없는 소음으로 인한 괴질 사태가 아직까지 오리무중 상태다.
로이터통신은 미 국무부가 쿠바와 중국에서 발생한 괴질의 원인을 밝히기 위해 여전히 수사 중이라고 1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미국 국무부가 쿠바와 중국에서 발생한 알 수 없는 소리로 인한 건강 이상 사태를 여전히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2016년 쿠바 하바나 주재 미국 대사관 직원들은 의문을 알 수 없는 '괴상한 소음'에 시달리고 있다고 호소했다. 진단 결과 정체불명의 소리로 인해 대사관 직원들이 청력 감소와 현기증, 두통, 가벼운 뇌 손상 등 알 수 없는 질병의 증상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괴질로 인해 본국으로 돌아간 쿠바 주재 미국 대사관 직원은 현재까지 26명에 달한다. 쿠바는 사건의 배후에 쿠바 정부가 있다는 의혹을 부인했으나 미국 정부는 쿠바 주재 공관 인력을 축소하고, 지난해 10월 쿠바 외교관 15명을 미국에서 추방하는 등 보복 조치를 취했다.
미 국무부는 사건이 발생한 뒤 소음의 원인과 괴질의 원인을 알아내기 위해 조사를 착수했으나 아직 사건 해결의 단초가 될 만한 단서를 찾지 못해 사건은 여전히 미궁에 빠진 상태다.
미 국무부 서반구국 수석부차관보 케네스 메르텐은 11일 하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 참석해 "우리는 사건의 배후에 누가 있는지 모르며, 질병의 원인이 무엇인지도 아직 모른다"고 밝혔다.
현재 자체적으로 조사를 진행 중인 쿠바 정부 측 역시 사건의 원인에 대해 알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뿐 아니라 캐나다도 지난 4월 쿠바 주재 외교부 직원과 가족들의 철수를 결정했다. 일부 직원들이 미국 외교관들이 겪었던 것과 비슷한 건강 이상 증세를 호소한 데 이어 의료 전문가들 사이에서 뇌 손상 우려까지 제기됐기 때문이다.
한편 사건이 발생한 곳은 쿠바 뿐만이 아니다. 지난달 중국 광저우(廣州) 주재 미 영사관에서도 직원들이 쿠바의 외교관들이 경험한 것과 비슷한 증세를 보였다. 미 국무부는 광저우에 거주하는 자국민에게 건강 경보를 내렸을 뿐 아니라 건강 이상을 호소한 대사관 직원들을 본국으로 송환했다.
메르텐 수석부차관보는 이날 하바나 대사관과 광저우 영사관 외의 다른 대사관에서는 사건이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saewkim9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