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사회 노동

속보

더보기

[주52시간 백태]"칼퇴늘어 저녁장사 적자" vs "큰 변화없다"

기사입력 : 2018년07월10일 16:54

최종수정 : 2018년07월10일 16:56

주52시간 근무제 시행 이후 '칼퇴근'늘고 회식 줄어들면서 외식업계 근심
장기적인 경기불황 속에 가족단위 외식 지출도 줄어

[서울=뉴스핌] 윤용민 구윤모 기자 =주당 52시간 근로가 1일부터 시행되며 '밤풍경'이 변하고 있다. 시행 열흘이 지나면서 직접 타격을 입는 식당은 주인들의 하소연이 이어진다. '칼퇴'(정시퇴근) 이후 연인이나 가족 모임이 활발해지면서 매출이 늘어나 웃음짓는 식당도 두드러지고 있다.

◆"불경기에 저녁장사마저 안되니 걱정이에요"

10일 오후 4시쯤 서울 여의도의 한 낙지요리 전문점. 음식점을 운영하는 김수정(62·여)씨는 전날 매출을 계산하며 연신 한숨을 내쉬었다. 이번 달부터 주 52시간 근무제가 본격 시행되면서 저녁 매출이 반 이상 줄었기 때문이다.

김씨는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 이후 저녁손님이 거의 끊겼다"면서 "점심장사로는 비싼 임대료, 관리비, 인건비를 감당하지 못해 계속 적자를 보고 있다"고 토로했다.

서울시내 한 사무실 모습(참고사진) /이형석 기자 leehs@

대기업 직장이 몰려있는 지역 음식점 상권이 직격탄을 맞은 모양새다. 직장인들이 정시퇴근하고 회식 횟수도 줄어들며 매출 하락이 두드러지고 있다.

여의도에서 곱창집을 운영하는 이윤정(49·여)씨는 "여의도는 직장인이 많은 상권 특성상 주말장사가 안되기 때문에 평일장사가 전부"라며 "경기가 안 좋아 매출이 계속해서 줄고 있는데 주 52시간 근무제가 시행되면서 걱정이 늘었다"고 푸념했다.

더욱이 정부에서 주 52시간 근무제를 시행하며 기대한 새로운 소비 창출 효과도 아직까지 눈에 띄는 성과로 나타나지 않다는 것이 현장의 목소리다. 장기적인 경제불황이 이어지면서 소비자들의 소비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가족단위 수요가 많은 서울 노원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김춘식(61·남)씨는 "직장인들이 일찍 퇴근하면 가족들과 함께 외식할 것으로 기대했는데 실상은 그렇지 못하다"면서 "경기가 어려우면서 외식 자체를 하지 않는 분위기인 것 같다"며 실망감을 내비쳤다.

김기흥 경기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정책이 시행되면서 단기적으로 취약업계에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볼 수 있다"면서 "현재 논의되고 있는 탄력근무제 적용기간 연장 등을 통해 외식업 같은 취약업계에 미치는 충격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근무시간 단축에 대한 영향이 아직은 없는 것 같네요"

반면 큰 변화가 없다는 목소리도 있다. 10일 낮 12시 서울 서초동 법조타운 인근 한정식집. 점심 손님을 준비하는 사장 이모(여·49)씨는 바쁘게 손을 놀리며 "여긴 법조인들이나 전문직이 모인 곳이라서 그런지 몰라도 매상이 특별히 줄진 않았다"고 말했다.

이씨는 "회식 손님이 줄까봐 사실 걱정을 많이 했는데 아직까지는 (근로시간 단축으로 인한) 타격이 없다"면서 "그래도 조금 더 지켜봐야 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다른 음식점 역시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법원청사 인근에서 1인분에 6500원짜리 김치찌개와 7500원짜리 제육볶음을 파는 윤모(여·61)씨는 "장사 잘 된다고 하는 장사꾼이 어디있겠냐만은 사실 아직은 영향이 없는 것 같다"며 웃어 보였다.

오히려 윤씨의 '근심포인트'는 다른 데 있었다. 그는 "주 52시간보다 문제는 최저임금이 또 올라갈까봐 그게 겁이 난다"며 "진짜 시간당 1만원이 되면 문을 닫아야 하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고 푸념했다.

줄어든 근무시간 탓에 커피점 풍경은 조금 달라졌다. 이날 오후 1시30분 서울중앙지검 앞 한 커피가게. 일주일전만 해도 이 시각까지 북새통을 이뤘던 이 곳은 텅텅 비어있었다.

점심시간이 끝나고 바로 회사로 복귀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만들어낸 풍속으로 보였다. 매장 아르바이트생 A씨는 "사람들이 테이크아웃으로 커피를 사가는 경우가 많이 늘었다"면서 "하지만 아직까지 매상은 줄지 않았다"고 귀띔했다.

한정식집 주인 이씨는 "14년전에 주 5일제가 도입될 때도 별의별 이야기가 다 나왔지만 결국 우리는 망하지 않았다"며 "어떤 변화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결국 장사꾼은 적응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nowym@newspim.com

iamkym@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위례과천선 광역철도 민자적격성 통과 [서울=뉴스핌] 최현민 기자 = 경기 과천시와 서울 강남구, 송파구 일원을 연결하는 위례과천선 사업이 본궤도에 오른다.   국토교통부는 위례과천 광역철도사업이 한국개발연구원(KDI)의 민자적격성 조사를 통과했다고 7일 밝혔다. 위례과천선은 서쪽으로는 정부과천청사, 동쪽으로는 송파구 법조타운과 위례신도시를 연결하고 북쪽으로는 강남구 압구정까지 연결하는 총 연장 28.25km의 광역철도 사업으로 민간투자방식으로 지어진다.  위례과천선 노선도안 [자료=국토부] ※노선 미확정 위례과천선은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반영 후 2021년 12월 '대우건설 컨소시엄'에서 국토부에 최초제안서를 제출했으며 제안서 검토 및 지자체 협의과정을 거쳐 2022년 9월 민자적격성 조사에 착수했다. 민자적격성 조사 과정에서 원자재 가격 급등, 양재첨단물류단지 개발 등 여건 변화가 발생했고 경제성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한 사업계획 보완을 거쳐 올해 11월 최종적으로 사업의 타당성을 인정받았다. 특히 본 사업 영향권에 있는 9개 공공주택지구에 총 8만6000명 규모의 입주가 예정돼 있어 신규 철도노선을 통해 선제적으로 교통난을 해소해 나갈 계획이다. 입주 예정 지구는 과천주암 공공지원주택지구, 서울강남 공공주택지구 등이다. 다만 노선안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국토부는 세부노선 및 역사는 실시협약 체결 시 확정‧공개할 방침이다.  윤진환 국토부 철도국장은 "내년 전략환경영향평가를 마무리하고 제3자 제안 공고를 통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협상까지 착수하는 것을 목표로 속도감 있게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min72@newspim.com 2024-11-07 17:36
사진
의왕 오전왕곡, 1.4만 가구 들어선다 [서울=뉴스핌] 최현민 기자 = 2029년 개통예정인 인덕원~동탄 복선전철 그리고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C노선이 연계되는 경기 의왕시 오전동, 왕곡동 일대에 약 1만4000가구가 들어선다. 5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8월 발표한 '주택 공급 방안' 후속 조치로 의왕 오전왕곡지구가 신규 택지 후보지로 선정됐다. 오전왕곡지구는 경기도 의왕시 오전동, 왕곡동에 걸쳐 있고 187만㎡(57만평)에 1만4000가구가 들어선다. 의왕 오전왕곡은 경수대로·과천-봉담 간 도시 고속화 도로에 연접한 부지로 산업 기능 유치 잠재력이 높은 곳으로 난개발 방지를 위한 계획적 개발이 요구되는 곳이다. 특히 지구 내 친수 공간이 풍부해 정주 환경이 우수하고 인접한 과천지식정보타운 등과 연계한 의료·바이오 산업 유치에 유리해 자족 기능 확보를 통한 수도권 남부의 새로운 직주 근접 생활 공간 조성이 전망된다. 의왕 오전왕곡은 서울시 경계에서 약 10㎞ 남측, 의왕 IC 인근으로 인접 지역에 의왕·군포·안산 신도시, 의왕고천지구, 의왕백운밸리 등이 위치하고 있다. 과천~봉담 도시 고속화 도로, 경수대로(국도 1호선)가 인접하고 있으며 의왕시청역(가칭) (동탄~인덕원선, 2029년 개통 예정)이 700m 거리에 위치한다. 현재 도시철도 혜택을 받지 못하는 오전왕곡지구는 주변에 형성되는 3개 광역철도와의 연계에 촛점을 맞추고 있다. 국토부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 인덕원-동탄선과의 연계 강화를 통해 서울 도심까지 30분 내 접근이 가능하도록 교통망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우선 GTX-C 노선 연계성, 인덕원~동탄선 접근성 강화 등 철도 교통 접근성을 향상시킨다. 이와 함께 대상지 북측으로 월곶~판교선이 예정돼 있는 만큼 현재 주거단지로 바뀐 백운호수 일대와 연계하는 방안도 고려될 전망이다.  현 과천-봉담 고속화 도로와 경수대로(국도 1호선)의 연결 및 주변 도로 확충을 통해 서울 등 지역 간 접근성 개선 및 교통량 분산도 추진한다. 의왕 TG 광역버스 정류장을 활용한 광역 대중교통 환승 체계 개선과 오전동과 왕곡동으로 분리된 사업 지구 간 도로 연결 체계를 구축해 지구 간 단절을 해소하고 단일 생활권으로 조성한다. min72@newspim.com 2024-11-05 15: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