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기업 성장 정체...새로운 산업·모멘텀 찾아야"
"치명적 크레딧 이벤트 없다면 하반기 비관적일 이유 없어"
"현 증시 조정국면...하반기 성장주-내수주 주목"
[서울=뉴스핌] 김민경 기자 = "올 초 주식시장이 많이 좋았어요. 지금은 조정 받는 구간이라고 봅니다. 우리나라 자본시장도 수년간 학습효과가 있기 때문에 옛날처럼 위기가 쉽게 오지는 않을 겁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안석철 신한금융투자 AI부 이사대우 2018.06.29 leehs@newspim.com |
안석철 신한금융투자 AI 담당 이사는 최근 뉴스핌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상반기 증시를 분석하면서 조심스럽게 하반기 전망을 내놨다. 과거처럼 리먼브러더스나 그렉시트 등 크레딧 이벤트가 없다면 비관적일 이유는 없다고 그는 주장했다.
안 이사가 몸담고 있는 AI팀은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프랍 부서다. 매년 사업 목표가 주어지면 주식과 선물, 채권 등 다방면 투자를 통해 수익률을 달성한다.
안 이사는 AI팀에 11년을 근무했다. 그가 증권가에 발을 들인 1990년대는 주식과 채권 투자가 전부였다. 하지만 자본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예전과는 달리 비상장투자, 해외투자, 구조화 자산 등 다양한 상품들이 생겨났다. 운용인력들이 늘어나면서 자본시장이 탄탄해졌다는 방증이다.
안 이사는 상반기 주식시장을 분석하면서 증시를 휩쓸었던 바이오주와 남북경협주에 대해 입을 뗐다. 그는 "세계적으로 제조기업들 성장이 정체된 분위기다. 새로운 산업이나 모멘텀을 찾게 되는데 그 니즈가 바이오나 대북관련주가 맞아떨어진 것"이라고 풀이했다. 이어 "공급과잉 시대를 맞아 제조기업이 추가적인 이익을 내기는 어려워졌다. 4차 산업이나 바이오 등 아직은 미미하지만 미래 가치가 예상된 새로운 산업들에 눈길을 돌리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5월까지 훈풍이 불던 한국 증시에 몰아친 한파에 대해선 '조정기'라고 진단했다. 안 이사는 "6월 들어 지수도 연저점을 깨고 내려갔다. 미국 연준위가 금리인상과 테이퍼링으로 시장에 시그널을 보내면서 유동성도 줄고 투심도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하반기 증시에 대해 비관적일 이유는 적다고 덧붙였다. 그는 "수년간 한국 주식시장도 학습을 거쳤기 때문에 위기가 쉽게 오지 않는다. 시장에 풀려 있는 돈들이 건전한 사업자본으로 순환되면서 국가경제 측면에서도 유리하다. 치명적인 크레딧 이벤트가 없다면 무난하게 올라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반기 투자 전략에 대해선 새로운 주도주를 찾아야 한다고 했다. 안 이사는 현재 조정받고 있는 성장산업이 다시 주도주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그는 "남북경협주의 경우 원래도 싼 주식들이 많이 올라왔다. 버블이 빠지면서 실제로 수혜를 받는 종목들은 더 좋아질 수 있다. 하지만 시간이 걸려 긴 안목을 두고 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재인 정부의 내수활성화 정책을 감안해 내수주도 긍정적으로 봤다. 안 이사는 "중국과의 기술 격차가 줄고 무역전쟁 등 외부 변수가 심화되면서 수출보다는 내수주가 유리한 국면"이라며 "특히 정부가 추진하는 소득주도 성장이 이뤄지면서 소비가 늘어나면 방어적 섹터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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