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상업시설 규모 축소해 재심의
[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롯데그룹이 추진하는 서울 마포구 상암 디지털미디어시티(DMC) 롯데복합쇼핑몰 사업이 또 다시 서울시 심의에서 고배를 들었다.
이 사업은 지난 2013년 롯데그룹이 서울시로부터 땅을 매입한 뒤 5년 동안 네 차례에 걸쳐 서울시 심의를 받았지만 통과하지 못했다. 서울시는 지역 소상공인 보호를 위해 쇼핑몰 규모를 줄일 것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28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27일 열린 제9차 도시·건축공동위원회에서 '상암택지개발지구 지구단위계획 구역 내 특별계획구역(I3·I4·I5)에 대한 세부개발계획 결정안을 부결했다.
상암 롯데쇼핑몰 인허가 문제는 하반기에 다시 논의하겠다는 게 서울시의 방침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역상생협의, DMC역과의 통합개발을 반영한 광역적 도시관리계획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며 "이번 안건을 부결하되 새로운 안건으로 재상정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롯데 쇼핑몰 사업계획이 서울시 심의를 통과하지 못한 가장 큰 이유는 주변 소상공인들의 반발 때문이다. 롯데는 지난 2013년 서울시로부터 DMC역 인근 특별계획구역 I3·I4·I5 3개 블록 2만644㎡를 1972억원에 분양받고 백화점, 영화관, 대형마트, 업무시설 등이 포함된 복합쇼핑몰 건립을 추진했다.
하지만 망원시장을 비롯한 주변 지역 상인들이 상권 침해 등을 이유로 반발하고 있다. 이에 대해 롯데측은 2개필지에만 쇼핑몰을 짓고 나머지 1개 필지에는 오피스텔을 짓는 것으로 사업계획을 바꿨지만 상인들은 이를 거부했다. 1개 필지에만 쇼핑몰을 지을 것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 하지만 롯데 측은 이미 양보를 한 만큼 더 이상 양보하긴 어렵다는 입장이다.
서울시는 주변 소상공인들의 손을 들어줬다. 시는 하반기 중 롯데로부터 상업시설을 축소한 변경안을 제출받은 후 재심의하겠다는 방침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번 결정은 지역상권 보호를 위한 서울시 정책 방향에 따른 것"이라며 "개발계획 재입안 이후에도 상생 협의를 계속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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