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라이브
KYD 디데이
금융

속보

더보기

증권가 "삼성 블록딜, 예정된 수순...급한 불 껐다"

기사입력 : 2018년05월31일 10:41

최종수정 : 2018년05월31일 10:41

"단기 주가에 긍정적...생명·화재, 블록딜 매각 이익 배당 재원 활용 가능
삼성전자도 불확실성 일부 해소…실적 따른 주가 상승 기대
금산법 관련 리스크는 해소…보험업법 개정·금융그룹통합감독 등 중장기 리스크

[서울=뉴스핌] 우수연 기자 = 증권가에선 삼성생명과 화재가 보유중인 삼성전자 지분 블록딜 매각에 대해 예정된 수순의 이벤트였다는 게 중론이다. 주가에 대해선 단기적으론 삼성생명과 삼성전자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봤다. 다만 중장기적으로 추가적인 삼성전자 지분 매각 가능성은 열어뒀다.

31일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금융산업의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 위반 리스크를 해소하기 위해 개장 전 블록딜 매각 거래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수요 예측 결과 삼성생명이 2298만3552주, 삼성화재가 401만6448주의 삼성전자 주식을 매각했다. 처분 금액은 각각 1조1204억원, 1958억원으로 총 1조3162억원 규모다.

주관사는 전일 종가 4만9500원에 대해 할인율 최대 2.4%를 제시했지만, 수요예측 결과 할인율은 상단 근처인 1.5% 수준으로 결정됐다. 주당 거래가격은 4만8750원 수준이다.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김학선 기자 yooksa@

증권가에선 이번 블록딜로 인해 삼성그룹이 금산법 관련 '10%룰'을 해소하는 급한 불은 껐다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현행법상 대기업 계열 금융회사들은 비금융계열사 지분을 10% 이상 보유할 수 없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보유중인 자사주를 예정대로 소각하면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율이 10.452%가 되어 금산법 규정을 위반하게 된다. 하지만 이번 블록딜 매각으로 인해 두 회사의 삼성전자 합산 지분율은 자사주 소각 이후에도 9.9997%로 맞출 수 있게 됐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블록딜 매각으로 금산법 규정을 위반하지 않을 수 있고 대주주 적격 심사도 피할 수 있게 됐다"며 "자사주 소각을 위한 선제적 조치의 성격이 크고, 금융당국의 요구에 대한 최소한의 성의를 보여준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남석 KB증권 연구원도 "삼성전자의 자사주 소각 시 발생할 수 있는 법률 위반 리스크 해소를 위한 선제적 차원의 대응이었다"며 "현행법상 추가적인 전자지분 매각 의무 부담은 다소 해소됐다고 본다"고 전했다.

주가 측면에서도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경우 해당 매각 차익을 배당 재원으로 활용할 수 있어서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삼성전자도 리스크를 해소하면서 실적 호조에 기댄 주가 상승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김도하 SK증권 연구원은 "지분율 0.4% 미만의 처분은 기회비용도 크지 않고 매각 이익이 삼성생명 주주에 대한 배당재원으로 활용될 수도 있어서 삼성생명 기업가치에 긍정적이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김태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매각으로 삼성생명과 화재의 2분기 실적에 대규모 매각이익이 반영될 것"이라며 "이번 지분매각 이익은 배당가능 재원으로 활용 가능하며, 만약 일시에 배당에 반영한다면 주당 배당금이 삼성생명(3500원), 삼성화재(1만3000원)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우 연구원은 "눈앞에 닥친 리스크는 피했다고 볼 수 있다"며 "가장 중요한 반도체 업황이 하반기에도 호조를 이어갈 전망이고, 삼성전자의 PER이 6.5배 수준까지 낮아진 점에서 주가는 가치를 크게 밑돌고 있다고 본다"고 했다.

한편, 단기적으로는 이번 소규모 블록딜이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겠지만 장기적으로 삼성생명과 화재가 보유한 삼성전자의 지분 매각 이슈는 주목해야 한다.

현재 국회에서 논의중이 보험업법 개정안이 통과되면 보험사는 보유하고 있는 유가증권을 시장가격으로 평가해야한다. 그럴 경우 삼성생명은 자산총액의 3%(8조5000억원) 이내의 삼성전자 지분만을 보유할 수 있다. 따라서 나머지 17조8000억원의 삼성전자 지분은 매각해야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또한 7월부터 시행 예정인 금융그룹통합감독 시스템에 따라서도 삼성전자 지분을 상당부분 갖고있는 삼성생명은 자기자본 비율 관리 부담이 늘어날 수 있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의한 삼성전자 지배구조 개편의 시작이라고 본다"며 "향후 국회에서 논의중인 보험업법 개정안이 통과된다면 삼성전자에 대한 오버행 우려로 작용할 수 있다. 지배구조 변화에 따른 수급 이슈는 삼성전자 주가에 부정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남석 연구원은 "금융그룹통합감독 시스템 적용 과정에서 비금융계열사 출자액에 대한 필요자본 가산 등으로 자기자본비율 관리 부담이 늘어남에 따라 삼성생명이 보유한 전자 지분의 추가 매각 가능성은 재차 언급될 수 있는 이슈"라고 여지를 남겼다.

 

yesim@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영훈 고용부 장관 후보자는 누구?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김영훈 전 민주노총 위원장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로 임명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23일 11개 부처 장관 후보자를 발표했다. 김 후보자는 1968년 부산에서 태어나 마산중앙고, 동아대를 졸업해 성공회대 NGO대학원에서 정치정책학(정치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2025.06.23 sheep@newspim.com 김 후보자는 2010년부터 2012년까지 민주노총 위원장으로 활동하다가 2017년 정의당에 입당, 제19대 대통령 선거에서 노동본부장을 맡았다. 2021년에는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이재명 대통령의 노동부문 지지단체 '공정사회 구현을 위한 노동광장'에 공동대표로 참여한 바 있다. 지난 총선에서는 더불어민주연합에서 비례대표 20번을 받았다. 현재 한국철도공사 기관사이자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강 비서실장은 "민주노총 위원장을 역임하며 노동의 목소리를 대변해 온 인물"이라며 "산업재해 축소, 노란봉투법 개정, 주4.5일제 등 일하는 사람들의 권리를 강화하는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 정부 관계자는 김 후보자에 대해 "합리적이다"라며 "민주노총이 그간 (사회적 대화 등) 제도권 밖에 있었다. 이를 계기로 제도권으로 들어오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프로필 ▲1968년 부산 출생 ▲마산중앙고, 동아대, 성공회대 NGO대학원 정치정책학 석사 ▲정의당 노동본부장 ▲민주노총 위원장 ▲철도노조 위원장 ▲철도공사 기관사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 sheep@newspim.com 2025-06-23 14:57
사진
안규백 64년 만에 문민 국방 후보자 [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국군 최고통수권자인 이재명 대통령은 23일 초대 국방부 장관에 민간인 출신인 안규백(64) 더불어민주당 5선 중진 의원을 인선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날 "안 후보자가 국회 국방위원회 간사와 위원장 등 5선 국회의원 이력의 대부분을 국회 국방위에서 활동했다"면서 "군에 대한 이해도가 풍부하고 64년 만에 문민 국방장관으로서 계엄에 동원된 군의 변화를 책임지고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안 후보자는 집권 여당인 민주당에서 국방위원장을 비롯해 국방위원으로서 15년 간 의정활동을 했다. 그 누구보다 군과 국방안보를 잘 아는 인물로 그동안 역대 정부에서도 꾸준히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으로 유력하게 거명됐었다. 특히 안 후보자는 국회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위위원장 중책까지 맡았다. 여야 의원들을 아우르며 적지 않은 성과를 냈다는 평가다. 이번 대선에서도 민주당 중앙선대위 총괄특보단장 핵심 보직을 맡았다. 계엄 사태 주역인 군의 정치적 중립성을 확립하면서 어수선한 군을 안정적으로 이끌면서 군 전반을 개혁할 최적임자로 꼽힌다. 합리적인 성품에 남의 말을 귀담아듣는 전형적인 외유내강형 인물이다. 다만 상식과 원칙을 중시하며 불법적이고 정의롭지 않은 일에는 불같이 화를 내는 성격이다. 아들 둘 모두 육군과 해병대에서 현역으로 군 복무를 했다.  안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해 이재명정부의 초대 국방장관으로 취임하면 1961년 현석호 장관 이후 64년 만에 군인이 아닌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이 된다.  한국 정치사의 격동기를 거쳐 군사독재정권 시절에 장군 출신들이 독식했던 국방장관을 정치 안정기에 들어 사실상 민간인 출신의 진정한 '문민 국방장관'이 나올 수 있을지 초미 관심사다. ▲전북 고창(64) ▲광주 서석고 ▲성균관대 철학과 학사·무역대학원 무역학 석사 수료 ▲18·19·20·21·22대 국회의원 ▲국회 국방위원회 위원장·간사 ▲국회 '내란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 kjw8619@newspim.com 2025-06-23 14:1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