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칼‧대한항공‧한진‧정석기업 대표이사 맡아
대한항공, 이날 이사회 열었으나 조 회장 관련 안건 없어
[서울=뉴스핌] 유수진 기자 =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10일 저비용항공사(LCC) 진에어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면서, 향후 한진칼이나 대한항공 등에서의 지위에도 변화가 생길지 주목된다. 업계 안팎에서는 조 회장의 추가 사퇴 가능성에 대한 얘기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뉴스핌 DB> |
진에어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조 회장의 대표이사 사임으로 권혁민 정비본부장을 대표이사에 신규선임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진에어는 최정호·권혁민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변경됐다.
조 회장의 대표이사 사임 배경에 대해 진에어는 "전문경영인에 의한 책임 경영체제를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만 짧게 밝혔다. 그러자 업계 일각에서는 지난달 조 회장이 대국민사과를 통해 "전문경영인 도입 요구에 부응하겠다"며 석태수 한진칼 대표이사를 대한항공 부회장직에 보임한 것의 연장선상에서 이번 결정을 내렸다는 해석도 나왔다. 조 회장은 진에어 사내이사직은 계속 유지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조 회장의 추가 사퇴 가능성도 거론됐다. 현재 조 회장은 지주회사인 한진칼과 대한항공, 한진, 정석기업에서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이날 사퇴 결심이 최근 사정당국이 조 회장 일가의 각종 의혹에 대해 전방위적 수사를 펼치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아 보이는 만큼, 추가적인 조치가 이뤄질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아직까진 조 회장이 추가로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날 움직임은 감지되지 않고 있다. 대한항공은 이날 오전 이사회를 개최했으나, 조 회장의 거취와 관련된 안건은 올리지 않았다. 관계자들도 "전혀 모른다"며 말을 아꼈다.
앞서 조 회장은 지난 3월23일 진에어의 사내이사를 맡으며 대표이사도 함께 맡았다. 당시 조 회장은 권혁민 대표이사의 사임으로 신규선임됐으나, 불과 두 달도 채 되지 않아 두 사람이 다시 자리를 맞바꾸게 됐다. 조 회장이 주요 계열사의 대표이사직을 내려놓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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