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심층진찰료 시범사업' 1차 결과 발표
[서울=뉴스핌] 김근희 기자 = 의사가 15분 이상 환자를 진료하는 '심층진료'를 받은 환자들의 진료비가 일반 진료를 받은 환자들의 진료비보다 9.20% 낮았다.
서울대병원은 30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암병원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상급종합병원 심층진찰료 시범사업' 1차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지난해 10월1일부터 12월31일까지 환자 373명 중 응답자 274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병원은 응답자들의 성별과 나이를 짝맞춰 동일한 의사에게 일반 진료를 받은 환자 140명을 대조군으로 선정했다.
연구 결과 심층진료를 받은 환자의 92%는 진료시간에 만족한다고 답했다. 대조군은 71%만이 진료시간에 만족한다고 했다. 외래진료 자체에 대한 만족도는 심층진료군이 10점 만점에 9.04점, 대조군이 7.65점을 기록했다.
진료비의 경우 심층진료를 받은 환자들이 그렇지 않은 환자들의 진료비보다 9.20% 낮았다. 심층진료를 받은 환자들의 진료비는 22만521원이었고, 대조군의 진료비는 24만2862원이었다.
진단검사량, 처방약제량 등도 심층진료를 받은 환자들이 전체적으로 더 적었다. 세부적으로 보면 중증질환자와 내과계에서 더 낮게 나타났다.
이날 발표를 맡은 권용진 서울대병원 공공보건의료사업단 단장은 "심층진료를 통해 의사들이 환자들과 충분한 대화를 하면서 필요없는 검사와 의약품 처방 등을 골라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심층진료에 참여한 의사들의 만족도도 높은편이었다. 10점 만점을 기준으로 ▲의사와 환자의 심리적 신뢰(라포트) 9.18 ▲직업전문성실현 8.91 ▲의료 질 8.82 ▲환자의 질병이해도 8.82 ▲의사결정과정의 공유 8.73 ▲보상수준 4.45를 기록했다.
권 단장은 "심층진료 사업은 상급종합병원이 중증·희귀질환 환자에 좀 더 집중하게 하고, 경증환자를 지역사회로 적극적으로 회송하게 함으로써 의료체계 정상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보건복지부 올해 심층진찰 시범사업 실시기관 수를 25개로 확대하고 2단계 연구용역을 시행할 계획이다.
30일 서울대병원은 심층진료 1차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사진=김근희 뉴스핌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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