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해빙기, 롯데그룹 중국 정포 매각...탈 중국 신호탄
단체관광 회복에 국내 유통점 '화색'
[서울=뉴스핌] 박효주 기자 = 남북 정상회담으로 양국 관계가 개선되면서 사드(TAAD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로 촉발한 한중 갈등도 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중국의 경제보복으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은 롯데그룹은 점차 정상화 단계에 접어 들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2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사드 해빙기에 접어들면서 차이나리스크를 일부 해소 한 롯데그룹이 중국 내 일부 점포를 매각하며 탈(脫) 중국 신호탄을 쐈다.
전일 롯데쇼핑은 중국 북경지역에 위치한 매장 21곳을 14억2000만위안(한화기준 약 2485억원)에 매각키로 했다. 이는 지난해 9월 롯데쇼핑이 중국 점포 매각을 결정한 후 7개월 여 만이다.
롯데쇼핑은 이번에 매각한 중국 화북법인 이 외 나머지 법인 매각을 위해 현지 유통기업들과 지속적으로 접촉 중이다.
화동법인(상해, 강소지역)은 현재 잠재 매수자들과 협상하고 있고 빠른 시일 내에 주식매매계약(SPA·Stock Purchase Agreement) 체결을 추진할 예정이다. 화중법인(중경, 성도지역) 및 동북법인(심양, 길림지역)의 경우 지역 유통업체들과 매각 협상을 진행 중이다.
이를 위해 롯데쇼핑은 같은 날 종속법인이자 중국 사업을 위한 지주사 롯데쇼핑 홀딩스 홍콩에 한화 기준 약 6819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이번 증자 금액 중 마트는 약 5300억원, 백화점은 약 1000억원이 투입되며 이는 중국 매장 운영비, 단기 차입금 상환에 쓰인다.
업계 일각에서는 중국 현지 롯데마트 매장의 영업재개에 대한 가능성도 제기했지만 이에 대해 롯데 측은 “중국 내 매장 매각 계획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며 “영업 재개 및 사업 연장에 대한 가능성은 없다”고 일축했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3월 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의 경제 보복 직격탄을 맞았다. 롯데마트는 중국 내 99개 매장 중 87개가 영업정지되는 등 타격을 입었고 이후 같은 해 9월부터 매각을 추진해 왔다.
롯데마트가 2008년 중국에 진출한 이후 현재까지 총 손실액은 2조5000억원에 달한다. 사업 초기 비용으로 약 1조5000억원이 투입됐고 2010년부터 영업정지 전까지 연간 약 10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2690억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롯데마트의 중국 내 전체 점포 매각이 완료될 경우 연간 25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중국인 관광객들의 귀환도 기대되는 만큼 국내 백화점과 마트, 면세점 등에서도 실적이 개선될 여지가 높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롯데그룹은 중국 마트 외에도 사드 피해로 인해 국내 면세점과 백화점이 큰 피해를 입었다"라면서 "중국 단체 관광 재개로 백화점 본점과 면세점 실적 개선이 더욱 빠르게 진행 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드 피해가 시작된 시기가 작년 3월부터 였던 점을 고려하면 올해 2분기부터 롯데쇼핑의 실적 개선은 빠르게 진행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주셴차오(酒仙橋) 롯데마트 매장 모습 <사진=백진규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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