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실적, 시장 예상 하회... 미국 판매부진‧원화강세 여파
2분기부터 해외 시장에 신차 본격 출시
[서울=뉴스핌] 전민준 기자=기아자동차가 2분기부터 실적 회복세에 들어갈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췄다. 중국, 유럽에서 본격 성장세에 접어들었고, 미국 판매 부진의 이유였던 재고와 인센티브(딜러 판촉비)도 거의 해결했다. K3, K5의 완전변경 모델과 니로EV(전기차)와 같은 친환경자동차 등 신차효과도 기대된다.
한천수 기아차 재경본부 부사장은 27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진행한 1분기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1분기에는 원/달러 환율이 82원 하락하고 판촉비가 확대되면서 영업이익이 감소했지만 2분기에는 소렌토, 카니발, K3, K5 등 신차가 해외시장에 본격 출시되면서 실적이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차는 우선 판매 부진과 FTA(자유무역협정) 재협상으로 어려움이 예상되는 미국에서 판매 회복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췄다.
한 부사장은 “올해 1분기 미국에선 세단 부진 지속과 수익성 개선을 위한 플릿 물량의 전략적 축소로 전년 동기 대비 9.7% 감소한 13만1728대를 기록했다”며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 출시한 스팅어와 소렌토 부분변경 모델, 첨단 기능을 강화한 옵티마가 2분기부터 본격 판매되면서 정상화 궤도에 진입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기아자동차 1분기 실적 비교 |
기아차는 주요 수출지역인 미국에서 수익성 개선을 위해 재고 안정화에도 주력하고 있다. 올해 1월 5.2개월 수준이었던 재고는 현재 4.4개월까지 안정화 됐다.
한 부사장은 “멕시코와 한국에서 생산한 뒤 미국으로 수출하는 물량을 줄여 미국 내 재고수준은 계속 떨어져 오는 6월 말엔 적정재고수치인 3개월 수준까지 떨어질 전망이다”고 밝혔다.
중국에선 신차를 앞세워 실적 개선을 이어갈 계획이다. 기아차는 올해 1분기 중국에서 8만2206대를 팔아 전년 동기 대비 6.4%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다.
한 부사장은 “중국에서는 딜러 오더가 늘어나고 있고, 3월에는 전체 판매량이 전년 동월 대비 15.4% 증가하는 등 판매 회복이 가시화 되고 있다”며 “하반기에는 K5 개조차량, K5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량(PHEV) 등 신차 및 친환경차를 출시하고, 중국전용 SUV인 QE로 SUV 라인업을 강화해 의미 있는 판매실적을 기록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실적 부진한 딜러를 교체하는 것과 우수한 딜러는 지원하는 정책을 병행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유럽에서 실적 개선 방안과 관련해 그는 “올 2분기 준중형 세단인 신형 씨드를 유럽 전역에서 판매하기 시작할 것이다”며 “주력 모델의 신차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내수시장에서도 판매 회복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1분기 기아차의 국내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한 12만3771대다.
한 부사장은 “국내시장에서는 K3와 K5, 카니발 등 상품성 개선 모델에 힘입어 성장세로 들어섰다”며 “하반기에는 스포티지와 소울 등 SUV 중심의 상품성 개선 모델이 나오고, 1회 충전 시 주행거리 380㎞인 니로EV도 출시해 시장 지배력을 확대할 것이다”고 전했다.
K3.<사진=기아자동차> |
기아차는 이날 현대차그룹 지배구조개편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한 부사장은 "현대차그룹의 구조개편은 급변하는 자동차 산업 환경에 대비해 미래기술을 확보하고 물류업무를 효율화하는 한편, 정부와 시장이 요구하는 선진화된 지배구조를 확립하기 위해 순환출자 구조를 해소하고 안정적 기업가치 제고의 기반을 마련하는 데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아차는 분할합병의 당사자는 아니지만 현대모비스의 핵심부품을 적용해 완성차를 제조해 판매하는 기업으로서 이런 사업개편이 완성차 경쟁력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기아차의 올해 1분기 실적은 ▲판매 45만5495대 ▲ 매출액(IFRS 연결기준) 12조5622억원 ▲ 영업이익 3056억원 ▲ 경상이익 5138억원 ▲ 당기순이익 4320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 2.2% 감소, 영업이익 20.2% 감소한 수치다.
minjun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