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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강세에 美 셰일업계 ‘돈맥경화’ 풀렸다

기사입력 : 2018년04월24일 04:11

최종수정 : 2018년04월24일 04:11

올해 1분기 잉여현금흐름 창출..옵션 트레이더 브렌트유 배럴당 80달러 베팅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국제 유가가 고공행진한 데 따라 미국 셰일 업계가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장기간 유동성 경색에 시달렸던 업체들이 마침내 잉여현금흐름을 창출하기 시작한 것. 이는 셰일 업계에 획기적인 이정표라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평가다.

미국 텍사스주 코퍼스크리스티 근방 유전 <사진=블룸버그>

지난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트위터를 통한 ‘구두개입’에도 국제 유가가 상승 탄력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인 가운데 옵션시장에서 상승 베팅이 봇물을 이루고 있어 관련 업체의 재무건전성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가 번지고 있다.

23일(현지시각) 우드 맥킨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미국 셰일 업계가 잉여현금흐름을 창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체들이 생산하는 원유 1배럴 당 대략 20센트 가량 잉여현금흐름이 발생한 것.

셰일 업계는 대규모 투자 자금이 몰리면서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했지만 지난 2008년 첫 유정 굴착 이후 마이너스 현금흐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자본 지출이 원유 생산으로 창출하는 현금흐름을 웃돌았다는 얘기다.

2016년 4분기 1달러에 못 미치는 잉여현금흐름을 달성했지만 지난해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지지 않았다.

이 때문에 수십 억 달러에 달하는 자금을 제공한 투자자와 은행권은 인내심을 상실하는 모습을 보였다. 셰일 업체들의 주가가 부진한 것도 이 때문이었다.

앞서 우드 맥킨지는 셰일 업계가 잉여현금흐름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배럴당 53달러 선을 웃돌아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한 바 있다.

WTI가 배럴당 64달러 내외에서 거래되는 만큼 이 요건을 크게 충족시킨 셈이다. 현금흐름 규모가 지극히 제한적이지만 맥킨지는 상당하나 의미를 부여했다.

국제 유가가 가파르게 뛴 데 따라 업계에 숨통이 트인 것이 사실이지만 이와 함께 기술 측면의 진보와 비용 축소가 마침내 결실을 냈다는 판단이다.

파이오니어 내추럴 리소시스의 스콧 셔필드 회장은 파이낸셜타임즈(FT)와 인터뷰에서 “텍사스와 뉴 멕시코의 유정은 생산성이 4년 전에 비해 300배 개선됐다”며 “손익분기점이 2014년 배럴당 55~60달러에서 20달러 선까지 떨어질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연초 약세 흐름을 지속했던 관련 종목의 주가가 이달 들어 강한 상승 반전을 이룬 것도 펀더멘털 개선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4월 EOG 리소시스와 콘티넨탈 리소시스가 각각 11%에 달하는 상승 랠리를 펼쳤고, 파이오니어 역시 17% 폭등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비판에도 월가는 유가 상승에 적극 베팅하는 모습이다. 이날 블룸버그에 따르면 옵션 트레이더들은 브렌트유가 밸러당 80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상승 포지션을 늘리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이란 추가 제재 여부를 주시하고 있다. 다시 제재에 나설 경우 유가 상승을 더욱 부추길 것이라는 관측이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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