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국무위원장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국무장관 지명자)을 만나 "내 배짱과 이렇게 맞는 사람은 처음봤다"고 말했다고 23일 아사히신문이 보도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지명자 [사진=로이터 뉴스핌] |
신문에 따르면 폼페이오 국장은 지난 3월 말~4월 초 극비리에 북한을 방문해 김 국무위원장과 3~4회에 걸친 회담을 가졌다. 회담 내용은 북미 정상회담 개최와 관련된 것이었다.
이 회담에서 김 국무위원장은 '완전한 핵포기 의사'를 표명했다고 알려졌다. 또 그는 주한 미군의 철수를 요구하지도 않았으며, 억류된 미국인 3명을 풀어주겠다는 방침도 결정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또 회담을 마친 후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폼페이오 국장에게 "내 배짱과 이렇게 맞는 사람은 처음봤다"며 기뻐한 것으로 전해졌다.
폼페이오 국장의 방북은 한국 국가정보원의 도움을 받아 이뤄졌다. 그는 전체 2박 3일 일정동안 김 국무위원장 외에도,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과 김정은에 정책을 건의하는 '서기관 실장'들과도 회담을 가졌다.
신문은 "미국 측은 이 회담을 통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정말로 비핵화 의사를 갖고 있다고 평가하게 됐다"면서도"다만 구체적으로 이행할 수 있을 지에 대해선 일부 의문을 품고 있다"고 전했다.
북미 양국 간의 대립점도 남아 있었다. 북한은 구체적인 비핵화 조치나 일정을 북미 정상회담 합의안에 포함시키는 방안을 거부했다. 대신 북미 국교정상화와 제재완화 등의 내용을 담자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미 정상회담은 지난 3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갑작스런 '북미 정상회담 개최' 표명을 시점으로 급진전됐다. 현재도 북한에는 CIA 소속으로 여겨지는 미 정부 관계자가 북한에서 회담을 위한 조정을 계속하고 있다.
한편, CIA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때부터 북한 측과 지속적으로 접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2012년부터 CIA 부국장급 인물들이 여러자체 북한을 방북해, 이번 폼페이오 국장 방북의 기반을 닦았다고 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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