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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통신] 문 대통령이 홍 대표 불러 '정상회담 반대 말라' 부탁한 이유는?

기사입력 : 2018년04월16일 16:31

최종수정 : 2018년04월16일 16:44

문 대통령, 강경 태도 굽혀 홍 대표에 단독 회담 제안
회담 시간의 절반 "남북정상회담 반대 말아달라" 당부
"잇따른 '국민적 지지' 언급…비핵화 성과 도출 어려움 방증" 분석

[서울=뉴스핌] 정경환 기자 = 지난 13일, 나른한 금요일 오후 춘추관이 갑작스레 소란스러워졌습니다. 춘추관은 청와대 출입기자들이 모여 있는 곳입니다. 이곳에 문재인 대통령과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비밀리에 회동 중이라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기자들의 확인 요구가 이어지자 청와대 측에선 긴급히 브리핑을 열고, 문 대통령과 홍 대표간 회동 사실을 공개하기에 이릅니다.

그러면서 청와대 측이 전한 또 하나의 사실은 이번 비밀회동이 문 대통령의 제안으로 이뤄졌다는 것이었습니다.

난데없는 회동 소식도 그렇지만, 문 대통령이 그간 야당에 대해 강경한 태도를 보여왔던 것을 생각하면, 이는 다소 뜻밖이었습니다. 데면데면하던 야당 대표를 문 대통령이 굳이 먼저 찾으면서까지 만나야만 했던 이유가 무엇이었을지가 자연스레 궁금해집니다.

청와대 측은 이에 대해 "남북 및 북미정상회담이 이어지는 상황"이라며 "외교안보에는 여야가 따로 없다는 원칙 하에 남북·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홍 대표와 만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런데 홍 대표가 말하는 상황은 청와대의 설명보다는 좀 더 나아갔습니다.

홍 대표는 그날 문 대통령과의 회담이 끝난 후 국회로 돌아가 기자회견을 열고 "문 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을 반대하지 말아달라'는 얘기를 오래도록 했다"면서 "40여분 정도 그 얘기만 계속 했다"고 말했습니다.

오후 2시 30분부터 1시간 20분간 진행된 회담에서 그 절반인 40분 동안 남북정상회담을 반대하지 말라고 당부했다는 것이죠.

홍 대표는 이어 "뭔가 문제가 있으니까 제1야당 대표를 불러 남북정상회담 관련 얘기를 오래도록 한 것 아니겠냐"고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와 관련, "홍 대표의 개인적 의견일 뿐, (우리가) 코멘트할 게 아니다"고 잘랐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3일 청와대에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와 단독 회담을 했다. <사진=청와대>

물론 홍 대표의 발언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일 건 없습니다. 단지 개인적인 생각이고 느낌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북한과의 정상회담 준비 과정에서 이미 남북 간에 비핵화 성과를 도출하기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돼서가 아닐까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그냥 쉽게 보아 넘길 일만은 아닐 수도 있겠습니다. '한반도 운전자'를 자부하고 있는 문 대통령으로선 무언가 절박함이 있었기에 그리 했을 것이라 생각하는 게 자연스러울 것이기 때문입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미국과 일본이 '리비아식'으로 북핵 폐기 일괄 타결 입장을 주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가 단계적 타결에 그친다면 안팎으로 비판 여론이 나올 수 있다"며 "남북정상회담 성과가 평가절하될 수 있기에 미리 사전정지작업을 하는 게 아닌가 싶다"고 했습니다.

엄 소장은 그러면서 "홍 대표를 만나서도 그랬고, 최근 문 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국민적 지지'를 언급하는 일이 이어지고 있다"며 "그런 일련의 상황들이 (남북정상회담에서의 비핵화 성과 도출에 대한) 우려를 방증하는 것"이라고 덧붙입니다.

실제 문 대통령은 홍 대표를 만나기 하루 전인 12일 남북정상회담 원로자문단과의 오찬에서도 '국민적 지지'를 강조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당시 "이제 남북 정상회담이 보름 앞으로 다가왔다. 이어 북미정상회담도 예정돼 있다"며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항구적인 평화 구축 그리고 남북관계의 지속 가능한 발전의 길로 나아갈 수 있는, 두 번 다시 오기 힘든 기회가 될 것이다. 반드시 이 기회를 살려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는 이어 "오늘날 남북관계는 정부가 독단으로 풀어갈 수가 없다. 정부의 대북 정책에 대한 국민들의 공감과 지지가 있어야만 남북관계를 풀어갈 수 있다"며 "정부가 앞장서서 국민과 소통하겠지만 남북관계에 있어서 누구보다 설득력을 갖고 있는 원로자문위원들도 국민들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데 많은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아예 리비아식 일괄 타결은 물론, 단계적 타결 합의도 끌어내기 어려울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남성욱 고려대 통일외교학부 교수는 "비핵화 얘기도 꺼내기 힘들 것"이라며 "경제협력 정도 논의로 끝날 것 같다"고 내다봤습니다.

hoa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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