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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3 인도 사용설명서…나는 일본 vs 기는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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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시장 인도 활용해 차이나리스크 감소시켜야
일본 사례로 살펴본 對인도 경제협력 지원방안

[서울=뉴스핌] 이영태 국제외교담당 부국장 = “G3 국가로 성장하고 있는 인도 시장 진출을 위해 한국 정부의 적극적 지원이 필요하다. 인도에 진출하려는 한국 기업 지원을 위한 구체적인 정책들은 일본 사례를 참고하면 된다. 일본은 인도의 공적개발원조(ODA) 최대 공여국이며, 인도는 일본의 ODA 최대 수원국이다. 일본은 대인도 ODA 강화와 일본·인도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 출범, 델리·뭄바이산업회랑(DMIC) 사업 주도, 일본기업전용공단 개발 정책 등을 통해 꾸준히 인도와의 경제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반면 산업통상자원부와 코트라의 한국 기업 지원은 전시성 행사에 그치거나 일회성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체계적이면서도 지속성 있는 지원이 절실하다.” (조충제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아시아태평양실 인도남아시아팀장)

중국에 집중돼 있는 한국 경제의 대체시장으로 세계 2위 인구대국인 인도가 부상하고 있지만 정작 한국 기업들의 투자실적은 저조한 편이다. 인도 상공부가 최근 발표한 국가별 외국인직접투자(FDI) 통계를 보면 한국은 25억5890만달러로 16위를 기록했다. 이는 2000년 4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인도로 유입된 투자액수를 합한 것으로 누적 비중은 0.7%에 불과하다. 해외시장 개척이 시급한 한국 경제를 위해서도 범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대인도 경제협력 지원정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인도 FDI 1위 국가는 아프리카 동남부에 위치한 모리셔스공화국(Republic of Mauritius)으로 같은 기간 누적투자액이 1249억8594만달러다. 누적 비중은 무려 33.97%에 달한다. 인구가 약 130만명에 불과한 소국 모리셔스 주민의 3분의 2는 영국 식민지 시절 사탕수수 농장에서 일하던 인도인들이다. 인도와 모리셔스는 1982년 양국 간 상호투자에 대해 세금을 물리지 않는 면세협약을 맺어 많은 해외 투자가들이 모리셔스를 통해 인도에 투자하고 있는 상황이다.

인도에 대한 직접투자가 많은 나라 2위는 싱가포르로 누적투자액 638억331만달러(17.34%), 3위는 일본으로 269억3834만달러(7.32%)다. 이어 영국, 네덜란드, 미국, 독일 순이다.

코트라(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인도 첸나이무역관장을 지낸 박민준 인도전문위원은 “이 통계는 우리나라의 인도 투자가 잠재력에 비해 활발치 않다는 것이고, 한국의 해외 투자에서 인도가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낮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 일본, 2003년 차이나리스크 경험 후 인도 진출 본격화

1990년대만 해도 한국보다 뒤처졌던 경쟁국 일본의 대인도 투자가 활발해지기 시작한 것은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전 일본 총리가 2003년과 2004년 1월 잇달아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며 한국·중국과의 역사전쟁이 본격화되고 ‘차이나리스크’가 부각된 이후다.

[사진=조충제 박사(대외경제정책연구원 아시아태평양실 인도남아시아팀장) 제공]

조충제 박사(사진)는 “일본은 2003년 고이즈미 전 총리의 신사 참배로 중국과의 관계가 급속히 나빠지고 차이나리스크가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자 ODA 대상국을 중국에서 인도로 바꾸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조 박사는 “한국도 중국의 사드 보복 이후 차이나리스크에 대한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일본과 비슷한 면이 있다”며 “한국은 무엇보다 인도와의 경제협력이 중요하다. 현재 2조5000억달러 규모인 인도 국내총생산(GDP)이 매년 7% 성장을 지속하면 7년 후(2024년) 5조달러로 배가될 전망이다. 10년 안에 미국, 중국에 이어 G3 국가로 성장할 가능성이 확실시된다. 중국 비중을 줄이기 위한 대체시장으로서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경제적 측면 외에 외교안보 분야에서도 인도를 중국 견제용 카드로 활용할 수 있다. 인도는 미국과 중국에 이어 국방비를 많이 쓰는 나라다. 미국과 중국에 올인하는 것보다 G3로 성장하고 있는 인도를 적극 활용하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며 “중국을 대체할 수 있는 우리 편이 하나 더 있다는 카드 정도로 생각하면 좋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한국과 인도가 역사적으로, 이념적으로 비슷한 경험과 가치를 공유하고 있는 나라라는 점도 양국관계 발전에 긍정적인 요소다. 조 박사는 “인도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독립 단계부터 민주주의와 시장경제 국가로 출발했으며, 정상적인 절차적 완결성을 가진 민주주의 국가라는 점에서 한국과 비슷하다”면서 “양국은 일본과 영국 식민지 경험도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인도 정부는 한반도 평화정책과 비핵화를 100% 지지하는 국가”라며 “남북 관계는 어찌 보면 인도와 파키스탄 관계와도 비슷하다”고 분석했다. 또한 “미국과 중국이라는 양극보다 비동맹주의를 지향하는 인도는 한국과의 연합 및 연대를 원한다”며 “구체적으로 양국 간 경제협력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진출 등 외교안보 분야에서도 한국의 지원을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 기업들의 인도 진출도 적극 장려했다. “한국 기업인들을 만나면 인도 시장 진출이 어렵고 현지에서 생존하기 어렵다는 얘기를 많이 하는데 이는 거꾸로 보면 인도에 남아 있는 기업들에게는 그만큼 유리하다는 뜻이다. 대표적으로 1990년대 인도에 진출한 현대자동차와 삼성전자, LG전자 등이 인도 자동차와 가전시장에서 시장점유율 1~2위를 기록 중이다.”

조 박사는 “‘크리티컬 매스(Critical Mass: 유효한 변화를 얻기 위해 필요한 충분한 수나 양) 임계점’이 있는데 이를 넘어서야 한다. 인도에 진출한 한국 기업은 600여 개밖에 안 되지만 중국은 2만5000개 정도이고 일본도 4000개가 넘는다"고 비교했다.

한국 기업들이 인도에 진출하는 데 가장 큰 걸림돌은 무엇일까? 그는 “한국은 일본과 달리 대인도 관계에서 정책의 연속성이 보장되지 않는다”며 “2015년 5월 박근혜 정부가 한·인도 정상회담에서 100억달러 자금 지원을 약속했으나 아직 어떤 사업을 할 것인지도 결정하지 않은 단계”라고 꼬집었다. 반면 “일본 정부는 2005년 이후 거의 매년 인도와 양자 정상회담을 정례적으로 개최하고 있으며, 장관급 일·미·인 전략대화, 외무장관 전략회의, 차관급 회담 등 정부 간 협력체제를 잘 구축하고 있다. 안보 액션플랜과 양국 간 해상훈련 등 안보협력 시스템도 가동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도의 경쟁국가인 중국도 2000년대 이후 거의 매년 양자 정상회담을 갖고 있으며, 고위급 전략경제대화와 장관급 안보대화 등을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있다. 인도 FDI 2위 투자국인 싱가포르는 인도와 1960년대부터 정상회담을 해왔으며, 최근에는 합동장관회의, 의회친선그룹 등을 통한 외교협력은 물론 공군 및 해군 훈련, 안보정책 다이얼로그 등 긴밀한 안보협력 체제를 갖추고 있다.

◆ 일본 정부의 대인도 경제협력 정책과 전략 및 현지 진출기업 지원방안

인도에 진출하려는 한국 기업들을 적극 지원하기 위해 정부가 해야 할 역할은 무엇일까?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이 지난 2012년 말 펴낸 ‘아시아 주요국의 대인도 경제협력 현황과 시사점’이란 정책보고서가 눈에 띈다. 이 보고서는 인도와 경제협력을 활발히 추진하고 있는 아시아 주요국 중 경제협력 현황과 정책 및 전략 등의 측면에서 한국보다 앞서 있는 일본과 싱가포르, 중국의 정치·외교적 관계는 물론 교역, 투자, 자유무역협정(FTA) 현황과 정책, 전략 및 사례 등을 비교 분석했다.

특히 경쟁국인 일본의 대인도 경제협력 정책과 전략, 사례 분석 등이 한국에 시사하는 바가 많다. 일본은 2006년 인도와의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 관계를 글로벌 전략적 파트너십(GSP)으로 격상시켰다. 이를 통해 △대인도 ODA 강화 △FTA 추진 △상호 투자관계 강화 △대화채널 강화 △금융 협력 및 도시개발 협력 강화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포괄적 경제 파트너십(CEP)을 넘어 외교안보, 과학기술, 지역 이슈 협력을 확정하는 등 정상급 협력체제를 구축·가동했다.

또한 투자 진출 여건 개선 등 일본 기업의 대인도 투자 확대 지원에 집중하고 있다. 일본은 포괄적 경제 파트너십의 핵심 과제인 상호 투자관계 강화를 위해 △델리·뭄바이산업회랑 추진 △일본·인도 FTA 추진 △ODA 협력 강화 △JETRO(일본무역진흥기구)의 일본 기업 진출 지원 확대 △인도의 인적자원 개발 지원 등을 주요 정책으로 설정하고 이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특히 일본은 인도 인프라 개발 부문에 ODA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델리, 콜카타, 방갈로르, 첸나이 도시철도 건설, 델리-뭄바이 간 1500km의 고속철도 건설 및 산업단지 개발 사업 등은 모두 일본 ODA 자금으로 추진되고 있는 사업들이다. 일본은 인프라 개발을 통해 일본 기업에 사업 참여 기회를 제공하는 동시에 이미 인도에 진출한 기업들의 인프라 구축도 간접 지원하고 있다.

아울러 일본은 인도 주정부와 협력을 통해 일본 기업 전용공단을 적극 개발해 일본 기업의 진출을 지원하고 있다. JETRO, 일본경제산업성, 인도 주재 일본상공회의소 등은 인도 주정부나 주정부 개발공사와 직접 제휴, 혹은 간접 지원 등을 통해 이미 가동 중인 1개 공단 외에 라자스탄, 구자라트, 방갈로르, 첸나이 주에 4개의 일본 기업 전용공단을 개발 중이다.

일본 정부의 지원정책 등을 토대로 KIEP가 제안한 결론은 다음과 같다.

첫째, 한·인도 정상회담 등 고위급 회담을 정례화해 양자 간 협력체제를 보다 공고히 구축해야 한다는 점이다. 현재의 장관급 협의체는 경제산업, 외교안보, 교육기술, 사회문화 부문으로 통합·개편하고 지속 가능한 민관 혹은 민간 경제협력체와 연계를 강화하면서 인도 주정부와의 협력도 활성화해야 한다. 지난해 7월 독일 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1차 정상회담에 이어 조만간 개최될 2차 정상회담에서 보다 진전된 양국 간 협력체제가 논의되기를 기대한다.

둘째, 한·인도 CEPA를 적극 활용해 그 효과를 극대화해야 한다. 구체적으로 85개 IT 부문 전문가의 인력이동 양허 등 제도적 지원 강화와 은행 지점 설치 확대 및 연장, 양국 공동 제작 시청각물의 상호 인정을 위한 부수협정 체결 등이 필요하다.

셋째, 내수 선점을 위한 투자 진출 지원을 보다 강화해야 한다. 거대 소비시장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인도에서 경쟁국, 특히 일본에 비해 투자 규모 및 순위, 진출기업 수 등이 매우 저조한 것은 시급히 개선해야 할 과제다. 구체적으로 싱가포르 주재 인도상공회의소 산하기관으로 양국 간 교역을 알선하는 Trade Match와 유사한 가칭 ‘Korea-India Investment Match’ 시스템 도입을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 이와 함께 현지 지원체제를 강화하고, 특히 중소기업의 진출 애로 해소에 적극 나서야 한다.

마지막으로, 한국 기업 전용공단 설치를 추진해야 한다. 일본 JETRO와 싱가포르 IES는 구자라트, 라자스탄, 타밀나두 주정부 및 주정부 개발공사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자국 기업 전용공단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인도 대기업인 타타·릴라이언스그룹은 물론 한국 포스코도 부지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일본 및 싱가포르의 공단 개발 사례는 자국 기업들의 인도 진출을 가장 직접적으로 지원하는 정책으로 높이 평가할 만하다.

medialyt@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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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레노, 벼랑에 선 한국축구 구할까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2026 북중미 월드컵 이후 '난파선'이 된 한국 축구가 로베르토 모레노(48·스페인)에게 반등의 첫 단추를 맡겼다. 대한축구협회는 1일 천안 코리아풋볼파크에서 2026년도 제7차 이사회를 열고 모레노 감독을 포함한 6명의 코칭스태프 선임을 승인했다. 계약기간은 오는 11월 27일까지다. 9월부터 11월까지 6차례 A매치를 지휘한다. 이후 평가를 거쳐 2027년 1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아시안컵까지 지휘봉을 맡을 가능성도 열어뒀다. 이번 선임은 단순한 '임시 감독 카드'로 보기 어렵다. 한국 축구가 모레노에게 기대하는 것은 단순한 승리가 아니다. 대표팀 축구가 다시 정상적으로 작동한다는 신호탄을 쏘아 올려야한다.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2021-2022시즌 스페인 그라나다 CF 감독 재임 시절 로베르토 모레노. [사진=게티이미지]2026.09.01 psoq1337@newspim.com 모레노는 전술과 데이터 분석에 강점을 가진 지도자다. FC바르셀로나와 스페인 대표팀에서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수석코치를 맡았다. 엔리케 사단의 핵심으로 스페인 대표팀과 세계 정상급 클럽의 전술 시스템을 경험했다. 선수 역할 설정과 상대 분석에도 능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짧은 기간 선수들을 파악하고 전술적 색깔을 입혀야 하는 임시 감독의 조건과 맞아떨어진다. 코칭스태프도 사실상 '모레노 사단'으로 꾸려졌다. 에두아르도 도캄포 수석코치를 비롯해 하신트 마그리냐, 빅토르 브라보 데 소토 코치가 합류한다. 하비에로 초카로 피지컬 코치와 니코 보쉬 골키퍼 코치까지 모두 스페인 출신이다. 다만 모레노의 감독 경력에는 분명한 약점도 있다. 수석코치로 쌓은 경력에 비해 독립적인 감독으로서의 성과는 미미하다. AS모나코에서는 6개월 만에 지휘봉을 내려놨다. 그라나다에서도 성적 부진으로 경질됐다. 러시아 소치에서는 2부리그 팀의 승격을 이끌었지만 다음 시즌 초반 7경기에서 1승에 그치며 경질됐다.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2021-2022시즌 스페인 그라나다 CF 감독 재임 시절 로베르토 모레노. [사진=게티이미지] 2026.09.01 psoq1337@newspim.com 따라서 모레노에게도 임시 한국 사령탑 자리는 중요한 승부처다. 한국에서 성과를 낸다면 하락세였던 감독 경력을 반전시킬 수 있다. 아시안컵까지 지휘봉을 이어갈 경우 국제무대에서 자신의 능력을 다시 증명할 기회도 얻는다. 한국 축구 역시 마찬가지다. 모레노의 성공은 곧 대표팀의 재출발을 의미한다. 전술이 정착되고 경기력이 개선되며 젊은 선수들의 경쟁력이 확인된다면 무너진 신뢰를 회복할 최소한의 기반을 만들 수 있다. 모레노에게 주어진 시간은 길지 않다. 6경기 동안 대표팀의 새로운 정체성을 보여줘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결과와 내용이다. 단순히 승수를 쌓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선수 선발의 기준을 세우고 포지션 경쟁을 유도해야 한다. 전술적 일관성을 확보해야 한다. 월드컵에서 드러난 문제를 어떻게 개선할 것인지 경기장에서 보여줘야 한다. psoq1337@newspim.com 2026-09-01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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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총 10배 증가' 팀 쿡 시대의 종언 이 기사는 8월 31일 오후 4시56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핌] 김현영 기자 = 2026년 8월 31일은 팀 쿡이 애플(종목코드: AAPL) 최고경영자(CEO)로서 보내는 마지막 근무일이다. 2011년 스티브 잡스 사망 이후 15년간 애플을 이끌어온 그는 다음 날인 9월 1일부로 이사회 의장으로 물러나고, 오랜 기간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부문을 총괄해온 존 터너스 수석부사장이 새로운 수장 자리에 오른다. 취임 8일 만에 신제품 발표회라는 첫 시험대에 오르는 터너스의 데뷔 무대는 9월 9일로 예정돼 있으며, 이 자리에서 애플의 첫 폴더블 아이폰이 공개될 가능성이 유력하게 점쳐지면서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 시총 10배 키운 팀 쿡, 그가 남긴 유산 쿡이 재임하는 동안 애플의 시가총액은 약 3,500억 달러에서 4조 6000억달러 이상으로 불어났다. 지난 7월에는 잠시 5조 달러 선을 넘기도 했다. 전설적인 창업자의 뒤를 이어받는다는 것 자체가 상당한 부담을 수반하는 과제임에도, 쿡은 재임 기간 주주가치를 10배 넘게 끌어올렸다. 시장에서는 지난 15년간 전 세계에서 주주가치를 견인한 CEO들 가운데서도 가장 성공적인 축에 속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사진=애플] 쿡의 가장 큰 공로로 꼽히는 것은 2007년 처음 출시된 아이폰 사업을 애플의 지속적인 성장을 견인하는 엔진으로 완전히 변모시켰다는 점이다. 아이폰은 2025년 애플 전체 매출 4,161억 달러 가운데 2,095억 달러를 차지하며 단일 사업 부문이 전체 매출의 약 50%를 책임졌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글로벌리서치의 왐시 모한 애널리스트는 아이폰 제품군을 다양한 가격대에 걸쳐 폭넓게 확장시키고, 이와 연동된 공급망의 복잡성을 관리해낸 것이 전적으로 쿡의 공로라고 평가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쿡은 애플뮤직플러스, 애플TV플러스, 애플피트니스플러스, 애플워치, 에어팟 등 아이폰과 연계된 폭넓은 제품·서비스 생태계를 구축했다. 그 결과 서비스 부문은 이제 애플의 두 번째로 큰 사업으로 자리 잡아 지난해 1,091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세 번째로 큰 부문인 웨어러블 기기 역시 356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만약 쿡이 아이폰 프랜차이즈를 서비스 부문으로까지 확장하지 못했다면, 오늘날과 같은 규모와 위상의 애플은 존재하지 못했을 것이라는 평가가 뒤따른다. 2007년 아이폰을 공개한 故 스티브 잡스 [사진=블룸버그] 재임 기간 내내 비판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일각의 비판론자들은 아이폰의 뒤를 이을 만한 후속 제품이 부재하다는 점을 회사의 혁신 동력 약화를 보여주는 신호로 지적해왔다. 이에 대해 모한 애널리스트는 쿡이 물려받은 포트폴리오를 고려할 때 그가 각 사업 부문을 엄청나게 성장시켰으나, 아이폰이 워낙 크고 성공적이다 보니 다른 성과들을 가려버리는 측면이 있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실제로 수년 만에 처음 선보인 신규 제품군이었던 비전 프로는 다소 아쉬운 성과에 그쳤지만, 애플은 이 헤드셋을 위해 개발한 일부 기술을 향후 출시할 스마트글라스에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들어서는 생성형 AI(인공지능) 도입이 더디다는 비판에 직면하며 차세대 개선판 시리(Siri)의 출시가 지연된 상태다. 그럼에도 AI 칩과 데이터센터에 수천억 달러를 쏟아붓고 있는 경쟁사들과 달리, 애플은 월가를 뒤흔들고 있는 AI발 밸류에이션 충격으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편이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 완벽주의자 터너스는 누구인가 바통을 이어받는 존 터너스는 2001년 애플 제품 디자인팀의 일원으로 입사한 뒤 2013년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부문 부사장으로 승진했고, 2021년에는 수석부사장 자리에 올랐다. 펜실베이니아대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했으며 애플 입사 전에는 버추얼 리서치 시스템스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다. 지난 3월 맥북 네오 공개 행사 등 주요 제품 발표 무대에 여러 차례 등장하며 존재감을 넓혀왔지만, 최근 몇 년간 회사를 유심히 지켜본 이들이 아니고서는 여전히 대중에게는 낯선 인물이라는 평가가 많다. 애플 팀 쿡 최고경영자(CEO, 좌)와 차기 CEO로 취임 예정인 존 터너스 [사진=블룸버그] 터너스는 애플이 추구하는 완벽주의적 성향을 그대로 체현한 인물로도 알려져 있다. 그는 2024년 펜실베이니아대 공대 졸업식 축사에서, 자신이 맡았던 첫 애플 제품인 애플 시네마 디스플레이의 후면 나사 홈 개수를 두고 협력업체와 벌였던 실랑이를 소개한 바 있다. 협력업체가 제시한 나사는 홈이 35개였지만 터너스는 애플이 원하는 25개를 끝내 고수했다는 일화로, 사소해 보이는 부분까지 최선을 다하는 것이 제품을 대하는 자신의 원칙이라는 취지였다. 애플 측은 맥 라인업을 역대 최고 인기 제품군으로 끌어올리고 아이폰17 시리즈를 성공적으로 선보였으며 에어팟을 개선하는 데 터너스가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여러 제품에 사용되는 재활용 알루미늄 합금 개발을 주도했고, 애플워치 울트라3에 적용된 3D 프린팅 티타늄 소재 작업에도 관여한 것으로 전해진다. 아이폰 17 프로 [사진=블룸버그] 지난 4월 발표된 이번 경영권 승계는 애플이 기기 사업이라는 본업에 다시 힘을 싣겠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공급망과 영업, 재무에 밝았던 쿡과 달리 터너스는 하드웨어 엔지니어 출신이기 때문이다. 그가 외부 영입 인사가 아니라 회사 내부를 25년 가까이 깊이 이해하고 있는 인물이라는 점은 경영권 교체기에 흔히 발생하는 운영·전략적 실수의 위험을 낮춰주는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그만큼 더딘 전환기라는 변명은 통하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터너스는 AI가 촉발한 기술업계의 대격변 한복판에서 애플을 이끌게 됐다. 아이폰을 뒤이을 차세대 성장동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과제도 안고 있다. 스마트글라스나 AI 핀 등 AI 기반 신제품에 사활을 건 경쟁사들이 늘어나는 가운데 애플 역시 소비자 전자업계에서의 지배력을 이어가려면 이 분야에서 자체적인 답을 내놓아야 하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투자자들은 정교한 가격 전략과 흠잡을 데 없는 실행력, 실질적인 파급력을 갖춘 제품 로드맵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 9월 9일 데뷔 무대, 관전 포인트는 '폴더블 아이폰' 터너스 신임 CEO에게 주어진 첫 시험대는 예상보다 훨씬 빨리 찾아온다. 애플은 9월 9일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파크 내 스티브 잡스 극장에서 신제품 발표 행사를 연다. 이미 "서프라이즈 앤드 샤인(Surprise and Shine)"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눈길을 끌 만한 제품 공개를 예고한 상태다. 애플은 구체적인 제품 라인업을 아직 밝히지 않았지만, 신형 아이폰과 업그레이드된 애플워치는 물론 스마트홈 시장을 겨냥한 여러 제품을 포함해 최대 8종에 달하는 기기가 공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이 8월 26일(현지시간) 내달 9일 행사 계획을 발표했다.[사진=애플 웹사이트] 가장 유력한 라인업은 아이폰18 프로와 아이폰18 프로맥스를 포함한 아이폰18 시리즈다. 더 낮은 발열과 긴 사용 시간을 구현할 것으로 기대되는 신형 2나노미터(nm) A20 프로 칩과 배터리 효율 개선·프라이버시 강화·혼잡한 데이터 네트워크 환경에서의 성능 향상을 가능케 할 C2 칩이 함께 탑재될 전망이다. 더 빠른 칩과 개선된 배터리, 카메라 성능이 적용되며 최소한 대형 모델에는 기계식 조리개가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아이폰 에어 2세대와 일반형 아이폰18은 이번 행사에서 빠질 것으로 보인다. 애플이 연중 판매를 고르게 분산하기 위해 이들 제품과 보급형 아이폰18e, 신형 맥, 아이패드의 출시를 내년 봄으로 미룰 것이라는 관측이다. 시장의 진짜 관심은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에 쏠려 있다. '아이폰 폴드' 혹은 '아이폰 울트라'로 불릴 가능성이 있는 이 제품이 현실화된다면, 아이폰X(아이폰 텐)과 3D 안면인식 도입 이후 최대 변화로 꼽힐 만한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터너스가 이 제품 개발을 직접 주도해왔으며, 그의 취임 시점 자체가 출시에 맞춰졌다는 해석도 나온다. 접었을 때는 여권 크기의 일반 스마트폰처럼 작동하다가 펼치면 책처럼 바깥쪽으로 열리며 태블릿 크기의 화면이 드러나는 구조로, 일반 스마트폰처럼 쓸 수 있는 5.3인치 외부 화면과 펼치면 나타나는 7.8인치 내부 화면 등 두 개의 화면을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유출 정보에 따르면 페이스 ID 대신 터치 ID를 탑재하고, 멀티태스킹에 최적화된 초박형 디자인으로 데뷔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가격은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여러 매체 보도와 시장조사업체 IDC의 나빌라 포팔 수석 리서치 디렉터에 따르면 예상 소비자가격은 2,000~2,500달러 수준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포팔 디렉터는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이 제품이 상당한 성공을 거둘 것으로 내다봤는데, 최상위층 소비자를 겨냥한 제품인 만큼 이들이 구매를 위해 줄을 설 것이라는 설명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 프리미엄 폴더블 기기가 판매가를 끌어올리는 동시에 애플에 새로운 마진 성장 동력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IDC는 애플이 출시 첫해에만 1,000만 대 이상을 출하하며 침체가 예상되던 폴더블 시장 전체를 구해낼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힘입어 올해 폴더블 부문이 12.6% 성장하고 내년에는 성장률이 18%로 가속화될 것으로 IDC는 전망했으며, 2027년까지 애플이 전 세계 폴더블폰 출하량의 40%, 1,700만 대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②편에서 계속됨 kimhyun01@newspim.com 2026-09-01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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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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