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헌 가능 의석 확보…민주주의 역행 가속할 듯
[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헝가리 총선에서 빅토르 오르반 총리가 이끄는 여당 피데스(Fidesz) 당이 압승을 거뒀다.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 <출처=블룸버그> |
8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개표가 97% 진행된 가운데 피데스는 199개 의석 중 133개를 확보했다. 이전 두 번의 총선에서와 마찬가지로 의석의 3분의 2를 차지한 것이다.
이날 투표율은 70%를 넘을 것으로 예상돼 1990년 헝가리 민주 선거 제도가 도입된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피데스의 압승으로 오르반 총리는 4선에 성공했으며, 예정대로 임기를 마친다면 헝가리 최장수 총리로 기록될 전망이다.
오르반 총리가 개헌 가능 의석까지 확보하면서 그가 주도하던 헝가리의 반난민 정책에도 더욱 힘이 실릴 전망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오르반의 승리로 폴란드 등 주변 국가에서도 난민 정책에 힘이 실릴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오르반의 승리가 예상됐던 결과이긴 하나, 압승으로 개헌 결정권까지 쥐게 되면서 롤모델로 삼는 러시아나 터키를 닮는 민주주의 역행 흐름이 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유럽 펀드매니저 아담 바코스는 “경제 정책 지속으로 안도감이 생기면서 시장 반응은 제한되겠지만 압도적 표차는 우려의 여지를 남긴다”면서 “헝가리 정부와 EU 간 마찰이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