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혐의 입증 증거, 증인 많아"
고소인 변호인 "원하는 건 진심어린 사과"
[뉴스핌=황선중 기자] 30대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고소된 가수 겸 방송인 김흥국(59)씨가 5일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으며 자신의 혐의를 강하게 부인했다.
김씨는 이날 오후 7시께 서울 광진경찰서에 검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도착, 성폭행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기자들의 질의에 "혐의를 인정하지 않는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5일 서울 광진경찰서 내부 로비로 들어오는 김흥국씨 <사진=황선중 기자> |
이어 "내가 그렇게 세상 산 사람이 아니다. (성폭행 의혹은) 사실무근이고, 허위사실이다"며 "조사에 한 점 부끄럼없이 진실만을 대답하겠다"고 했다.
또 무혐의를 입증할 자료가 있는냐는 질문에는 "증거물 많고, 증인도 많다"며 "제가 이렇게 세상을 살지 않았는데 왜 나에게 이런 일이 발생하는지 모르겠다. 음해세력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4일 폭로된 추가 성추행 의혹에 대해서는 "같이 축구하고 응원 다녔던 사람들인데 참으로 안타깝다"며 "이것 역시 허위사실이고 음해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운동과 관련해 "이것(자신의 사건)은 미투도 아니고 성폭행도 아니다"며 "좌우지간 저에게 관심 가져준 팬에게 정말 죄송스럽고 사랑하는 가족에게 너무 미안해 하루하루 시간 보내기가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아울러 "가족이 피해를 보고 하루 아침에 방송을 떠나야 했다"며 "다른 연예인들은 이런 피해가 없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5일 성폭행 혐의로 서울 광진경찰서에 출석한 김흥국씨 <사진=황선중 기자> |
하지만 김씨를 고소한 A씨의 변호인은 이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충분히 유죄를 입증할 수 있다"며 "피해자가 원하는 건 김씨의 진심어린 사과"라고 말했다.
앞서 A씨는 지난달 14일 한 방송에 출연해 "2016년 11월 김씨가 억지로 나에게 술을 먹이고 성폭행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김씨는 "A씨와는 술자리에서 우연히 만난 사이"라는 입장이다. 김씨도 지난달 21일 A씨를 명예훼손 및 무고 혐의로 고소했다.
[뉴스핌 Newspim] 황선중 기자 (sunja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