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속보

더보기

"노동3권은 헌법이 보장한 권리"..삼성 4개 노조 뭉쳤다

기사입력 : 2018년04월03일 16:48

최종수정 : 2018년04월03일 19:42

3일 오전 삼성 서초사옥서 '무노조 경영' 규탄 집회
"노조인정·성실교섭 원해" "연대 투쟁할 것"

[뉴스핌=김준희 기자] "헌법은 노동 3권을 보장하는데 삼성은 무노조 경영전략으로 당연한 권리를 짓밟고 있다."

최근 검찰 수사로 6000여 건의 '노동조합 와해' 문건이 발견되면서 삼성그룹 노동자들이 집단반발하고 있다.  

전국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 등 삼성그룹사 4개 노조는 오늘(3일) 오전 11시 서울 서초동 삼성그룹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삼성의 '무노조 경영'과 '노조와해 문서 등을 통한 부당노동행위'를 규탄하고 삼성에 '노조할 권리'를 요구했다.

그동안 삼성그룹은 “내 눈에 흙이 들어가기 전에 노조는 안된다"던 창업주 이병철 회장의 유훈을 토대로 무노조 방침을 이어왔다.

노조 측은 "삼성의 노조 와해 전략을 담은 'S그룹 노사전략' 등이 그대로 실행되었다"며 "노동조합할 권리를 보장한 헌법과 법률은 삼성의 무노조 경영 앞에 무력했다"고 규탄했다.

'S그룹 노사전략'은 지난 2013년 10월 정의당 심상정 의원이 공개한 삼성 측 문건으로 ‘노조설립 시도에 알박기로 대응하라,’ ‘노조 조기와해가 안되면 고사화(枯死化)시켜라,’ ‘문제인력 개개인에 대한 100과사전을 만들라’ 등의 내용이 담겼다.

발언자로 나선 장봉렬 삼성에스원노조위원장은 "지난해 12월 교섭요구노조 확정 공고 후 개별교섭을 하고 있으나 1차 교섭 자리에도 대표이사가 참석하지 않는 등 노조무시와 교섭해태로 일관하고 있다"며 노조무력화 중단과 성실교섭을 촉구했다.

나두식 삼성전자서비스지회 대표지회장은 "삼성의 세 가지 결자해지를 원한다"며 '무노조 경영 폐기', '하청 노동자 직접 고용 재검토', '산재 인정 및 배상' 등을 요구했다.

나 대표지회장은 "헌법이 보장하는 노동권을 인정하는 것이 첫 번째 시작이고, 초일류 기업 삼성의 성장 배경이 된 수많은 하청 노동자들의 희생을 고려해 직접 고용에 대한 전면적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덧붙여 "강남역 8번 출구 앞에는 2년이 돼가도록 반도체 노동자들이 투쟁 중"이라며 "산재 피해자들에게 산재 사실을 인정하고 진심 있는 사과와 공정한 배상을 하는 것이 이재용 부회장의 사회적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이재용 삼성 부회장에게 전달할 면담요청서를 들어 보이는 삼성 계열사 4개 노조 연대. <사진=김준희 기자>

이날 4개 노조의 연대는 삼성그룹 계열사 노조의 첫 조직적 움직임이다. 노조 측은 "각각이 마주한 상황은 다르지만 공동의 행동만이 문제해결의 지름길이라는 인식을 공유하고 있다"며 "오늘을 기점으로 연대해 투쟁하겠다"는 결의를 다졌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4개 노조는 전국금속노조 산하 삼성전자서비스지회·삼성지회(구 에버랜드노조)·삼성웰스토리지회와 전국서비스산업노조 산하 삼성에스원노조다.

한편, 이날 이재용 부회장에 면담요청서를 전달하겠다며 삼성 본관으로 진입하려던 노조원들은 이를 저지하던 경비원들과 마찰을 빚다 "미래의 우리 노조원들과 더이상 무력충돌을 원치 않는다"며 면담요청서를 즉석 낭독한 후 철수했다.

3일 오전 12시쯤 면담요청서를 전달하기 위해 삼성 본사에 진입하려는 노조원들과 경비원들이 대립하고 있다. <사진=김준희 기자>

 

 

[뉴스핌 Newspim] 김준희 기자 (zunii@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美, 인텔 이어 삼성도 지분 내놔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상 보조금을 활용해 인텔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다른 반도체 기업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삼성전자, 마이크론, TSMC 등 미국 내 공장 건설과 투자를 진행 중인 반도체 기업들을 상대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약속된 정부 보조금 제공과 맞바꿔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실화하면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파장이 불가피하다. 미국 정부에 지분을 넘기고 싶지 않다면 보조금을 포기해야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기업들의 순익 전망과 투자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미국의 산업정책이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한다는 업계의 불만과 비난 또한 커질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성격상 귀담아 들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러트닉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거래에서 실질적 이익을 얻어야 한다고 본다"며 "왜 1천억 달러 규모의 기업에 돈을 줘야 하는가. 우리는 약속한 보조금을 지급하되, 그 대가로 지분을 받아 미국 납세자들에게 혜택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확보할 경우 최대 주주가 될 수 있지만, 러트닉 장관은 "경영권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치는 전례가 없는 것이며, "이는 대기업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란 진단이다.  로이터는 "마이크론은 인텔에 이어 반도체법 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는 미국 기업이며, 삼성전자와 TSMC 역시 주요 수혜 대상"이라며 "이번 검토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6월에도 비슷한 조치가 있었는데, 트럼프 정부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 조건으로 '황금주(golden share)'를 확보해 주요 경영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삼성전자] wonjc6@newspim.com   2025-08-20 08:31
사진
"10개 석화기업 NCC 370만톤 감축"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위기에 처한 석유화학 업계에 대해 강도 높은 '자구노력'을 요구했다. 업계가 제출한 계획에 대한 진정성 여부를 판단한 후 금융, 세제 등 종합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공개했다. 구 부총리는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산경장)를 주재하고, 10개 석유화학 기업과 사업재편 협약을 체결했다. 이재명 정부의 첫 산경장이다. 이번 협약은 최대 370만톤 규모의 설비(NCC) 감축을 목표로 연말까지 각 사별로 구체적 사업 재편 계획을 제출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협약식에는 LG화학, 롯데케미칼, SK지오센트릭, 한화토탈, 대한유화, 한화솔루션, DL케미칼, GS칼텍스, HD현대케미칼, S-OIL 등 10개사가 참석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정부 경제성장전략 당정협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5.08.20 pangbin@newspim.com 구 총리는 "중국·중동 등 글로벌 공급과잉이 예고됐는데도 국내 석화 업계는 과거 호황에 취해 오히려 설비를 증설했다"며 "고부가 전환까지 실기하며 큰 어려움에 직면했다"고 질타했다. 이어 "이제 첫걸음을 뗀 것일 뿐 갈 길이 멀다"며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예고했다. 구 부총리는 "기업과 대주주가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바탕으로 구속력 있는 사업 재편·경쟁력 강화 계획을 빠르게 제시해야 한다"며 "당장 '다음 달'이라도 계획을 제출하겠다는 각오로 속도감 있게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석유화학 업계가 정부에 제출한 계획이 진정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규제완화, 금융, 세제 등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구 부총리는 "사업 재편을 미루거나, 무임승차하려는 기업에 대해서는 정부 지원 대상에서 배제하는 등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과거 뼈를 깎는 구조조정 과정을 거쳤지만, 현재 활황을 보이는 조선업은 '좋은 선례'라고 소개했다. 그는 "조선업은 과거 고강도 자구 노력이 열매를 맺어 세계 1위로 재도약하고, 최근 한-미 관세협상에도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며 "조선업의 발자취를 따라간다면 석유화학산업도 화려하게 재도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wideopen@newspim.com 2025-08-20 13:1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