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속보

더보기

"120명이 재봉틀 6대로 바느질"..홍대 신입생의 뼈저린 후회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재단 적립금 1위' 홍익대 건물 낡고 난방도 안돼
섬디과 120명 사용하는 재봉틀 고작 6대
300만원 드는 전시회 학교지원은 고작 15만원
1인당 교육비 서울 최하위권.."입학하자마자 후회"

[뉴스핌=박진범 기자] “처음에는 홍대 미대라는 간판이 자랑스러웠지만 바로 후회가 들었어요.”

지난 26일 서울 마포의 홍익대학교 섬유패션디자인학과(섬디과) 과실에서 만난 A(1학년·20)씨의 얼굴에는 씁쓸한 기색이 역력했다. 험난한 입시를 뚫고 디자인 명문대학에 입학했지만, 한 달도 지나지 않아 기대가 실망으로 바뀌었다는 설명이다. 

A씨가 한숨 짓는 까닭은 홍익대 미대생들이 처한 열악한 교육 환경 때문이다. 

서울 마포구 홍익대학교 조형관 내부 모습 <사진=박진범 기자>

실제 과실과 복도 벽면은 군데 군데 페인트 칠이 벗겨지고, 거무튀튀한 때가 찌들어 있는 등 한 눈에 보기에도 낙후돼 보였다. 80~90년대를 연상시키는 의자 또한 낡았다. 일부 화장실은 아직도 세출식 변기가 눈에 띄었다. 운동장은 흙바닥이다.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대학들 캠퍼스에 오래된 건물이 많다는 점을 감안해도 썩 좋은 환경이라고는 할 수 없었다.

특히 미대 건물의 노후화는 예상보다 심각했다. A씨에 따르면 홍익대 조형관은 난방도 제대로 되지 않아 수조에 받아 놓은 물이 얼기 일쑤다. 미술학관(F동)에서는 천장이 무너져 회화과 학생의 캔버스 작품이 찢어진 적도 있었다고 한다. 고즈넉한 옛 건물의 낭만으로 여기기엔 다소 황당한 사례다.

학교의 기자재 지원도 형편없었다. 실습이 많은 미대생들은 다양한 장비가 필요하다. 섬디과 신입생 수는 119명. 그러나 사용할 수 있는 미싱(재봉틀) 수는 고작 6대였다. 수업이 제대로 이뤄질 리 만무했다.

2학년 김모씨는 “강의실, 실습 재료가 부족한데 학교가 자율전공학부니 외국인 유학생이니 학생 수를 늘려만 놨다”고 토로했다. 섬디과 1학년 학생 중 외국인 유학생 수는 100명이나 된다. 학생들은 학교가 등록금을 많이 낼 중국 학생을 무턱대고 받았다고 입을 모았다.

학생 수에 비해 교원 인력은 턱없이 부족했다. 섬디과 학생회장 이선빈씨는 “가르칠 교수님 수가 부족하다. 박사과정 중인 대학원생을 강사로 돌려 수업이 진행된다”고 성토했다. 3학년인 이씨 역시 “홍대에 다니는 것이 후회될 때가 있다”고 한숨 쉬었다.

서울 마포구 홍익대학교 섬유패션디자인학과 1학년 실습실 재봉틀 모습 <사진=박진범 기자>

졸업을 앞둔 4학년은 문제가 더 심각하다. 미대 학생들은 약 450만원 정도의 학기 등록금 외에 졸업전시회를 준비하기 위해 사비를 쓴다. 섬디과는 졸업 필수 과정인 전시회를 열어야하는데 50만원이 필요하다. 패션쇼까지 하면 100만원이 추가로 든다. 기타 재료비용은 별도다.

돈이 이렇게 많이 드니 재학생 사이에선 “졸업 한 번 하려면 300만원은 써야한다”는 말이 돌 정도다. 미대생들은 졸업과 취업을 위해 ‘울며 겨자 먹기’로 지갑을 열 수 밖에 없다.

학교 지원이 없냐는 물음에 이씨는 “실습비라는 명목으로 1인당 15만원이 전부다”고 답답해 했다. 전시회와 패션쇼를 모두 연다고 치면 지원비용이 1/10인 셈. 지원은커녕 최근 총장이 “열악한 환경에서 걸작이 나온다”는 취지의 실언을 했다가 비난 세례만 받았다고 한다.

학생들이 아무리 건의해도 학교는 이런저런 이유로 지원을 늘리지 않고 있다. 하소정 총학생회 부회장은 “지칠 대로 지쳤다”면서 “적립금이 7000억이나 있는 데도 돈은 절대 안 쓰는 학교다. 캠퍼스 내 돌길 때문에 장애인들이 휠체어로 이동하기 어렵다고 몇 번을 말해도 ‘멀쩡한 길을 왜 바꿔달라는 거냐’고 한다”고 토로했다.

서울 마포구 홍익대학교 캠퍼스 내 돌길. 휠체어나 구두 신은 여학생들이 다니기 불편하다는 민원이 끊이지 않는다. <사진=박진범 기자>

한편, 대학알리미에 따르면 홍익대의 재단적립금은 2016년 말 기준 7429억원으로 전체 사립대학 중 1위다. 그러나 홍익대의 학생 1인당 교육비는 2016년 기준 1143만6300원으로 서울 주요대학 중 최하위권을 맴돈다. 서울대는 같은해 기준 1인당 교육비가 4215만6000원, 같은 사립대인 연세대는 2872만600원이다.

서울 마포구 홍익대학교 운동장서 축구하는 학생들 <사진=박진범 기자>

 

서울 마포구 홍익대학교 모습 <사진=박진범 기자>

 

서울 마포구 홍익대학교 캠퍼스 모습 <사진=박진범 기자>

[뉴스핌 Newspim] 박진범 기자 (beom@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인텔, "애플과 미국서 반도체 생산"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반도체 회사 인텔 주가가 18일(현지시간) 급등해 장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인텔이 애플과 협력해 미국 내에서 반도체를 설계·생산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주가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동부 시간 오후 2시20분 인텔 주가는 전장보다 11.02% 오른 134.45달러를 기록했다. 장중 주가는 135.48달러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 게시물에서 엔비디아와 일론 머스크의 반도체 제조 사업 '테라팹' 구상을 추켜세운 뒤 인텔과 애플의 협업을 언급했다. 그는 "우리가 바로 여기 미국에서 칩을 설계하고 만들어야 하기에 인텔을 돕기로 결정했다"며 "애플이 미국에서 칩을 설계하고 만들기 위해 인텔과 협력하기로 합의했다"고 적었다. 앞서 블룸버그통신은 아이폰 제조사인 애플이 자사 기기의 주요 프로세서를 미국에서 생산하기 위해 인텔과 삼성전자를 활용하는 방안을 두고 탐색적 논의를 해왔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인텔과 애플 로고.[사진=로이터 뉴스핌] 2026.06.19 mj72284@newspim.com 이번 협력은 인텔에 상당한 의미가 있다. 칩 생산을 위한 외부 고객을 확보하는 것은 립부 탄 최고경영자(CEO) 체제에서 인텔 부활 계획의 핵심 축이기 때문이다. 칩 생산을 대만 TSMC에 크게 의존해온 애플로서는 이번 협력으로 공급처를 다변화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이는 부품과 기기 가격을 끌어올리는 공급 부족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양사의 협력이 초기 점진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본다. 인텔은 아직 자사 공장이 첨단 제조에서 대만 TSMC 시설의 생산 능력에 맞먹을 수 있음을 입증하지 못했다. 번스타인의 스테이시 라스곤 애널리스트는 노트에서 "인텔은 더 실질적인 수주를 따내기 전에 당연히 실력을 증명해야 할 것이나 첫걸음이 늘 가장 어려운 만큼 적어도 그 걸음을 떼는 것으로 보인다"며 "초기의 어떤 파운드리 관계든 소량의, 덜 중요한 부품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인텔은 지난해 트럼프 행정부와 이례적인 거래를 맺어 미국 정부를 인텔의 최대 투자자 중 하나로 만들었다. 이 합의에 따라 인텔은 정부 지원의 대가로 약 10%에 달하는 지분을 정부에 매각했다. mj72284@newspim.com 2026-06-19 03:25
사진
'군기누설' 김용현 오늘 1심 선고 [서울=뉴스핌] 박민경 기자 = 12·3 비상계엄 당시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에게 정보사 명단을 전달한 혐의로 기소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의 1심 결과가 19일 열린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재판장 조순표)는 이날 김 전 장관의 군형법상 군기누설 및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 사건의 1심 선고기일을 연다. 12·3 비상계엄 당시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에게 정보사 명단을 전달한 혐의로 기소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의 1심 결과가 19일 열린다. 사진은 김 전 장관. [사진=뉴스핌 DB] 조은석 내란특별검사팀(특검팀)은 지난달 12일 결심공판에서 징역 5년을 구형했다. 특검팀은 "이 사건 범행은 위헌·위법한 비상계엄 선포 후 민주주의의 근간인 선거제도를 부정하고 영장주의를 위배하여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점거해 그 직원들을 불법적으로 체포·구금하려는 등 헌정질서를 유린하려 한 반헌법적 중대 범행"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이와 같은 범죄의 중대성과 이 사건 범행으로 극도의 국가적 혼란과 군기 문란이 초래된 점, 피고인의 범행 가담 정도, 수사 및 재판에 임하는 태도 등 정상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피고인에게 징역 5년을 구형했다"며 구형 이유를 밝혔다. 김 전 장관은 2024년 10월~11월 문상호 전 정보사령관, 김봉규 전 정보사 중앙신문단장, 정성욱 전 정보사 100여단 2사업단장 등과 공모해 특수임무대(HID) 요원을 비롯한 정보사 요원 40여명의 이름 등 인적 사항을 노 전 사령관에게 누설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정보사 요원의 개인정보는 3급 군사기밀로, 2019년 3월 군에서 제적돼 민간인이었던 노 전 사령관에게 군사기밀을 누설했다는 것이다. 특검팀은 김 전 장관 등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관련 부정선거 의혹을 수사할 '제2수사단'을 구성하기 위해 정보사 요원 명단을 전달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김 전 장관은 내란 중요임무 종사 혐의로 1심에서 징역 30년을 선고받았으며 일반이적,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로도 1심에서 징역 30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pmk1459@newspim.com 2026-06-19 06:05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