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시 34회로 하마평 오르던 선배들 제쳐
김동연 부총리와는 청와대에서 호흡 맞춰
[세종=뉴스핌 오승주 기자] 한국의 조세정책을 총괄하는 기획재정부 세제실장에 김병규 재산소비세정책관이 승진 임명됐다. 최영록 전 세제실장이 2월말 퇴임한 지 한달 만이다.
김병규 기재부 세제실장 <사진=기재부> |
김병규 세제실장 임명은 파격이라는 분석이다. 당초 세제실장 하마평에 오르던 한명진(행시31회) 전 조세총괄정책관과 안택순 현 조세총괄정책관(행시 32회)보다 행시 기수로 후배지만, 김동연 부총리의 두터운 신임을 바탕으로 선배들을 뛰어넘어 세제실의 수장을 꿰찼다는 평가다.
김병규 신임 세제실장은 행시 34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성남세무서 등 일선 세무서에서 실무를 경험하고, 기획재정부로 옮겨 기재부 인사과장, 법인세제과장, 조세분석과장 등 요직을 거쳤다.
일반적으로 기재부 세제실장은 조세정책을 총괄하는 조세총괄정책관을 거쳐 선임되는 것이 관례다. 하지만 김병규 세제실장의 경우 조세총괄정책관 자리를 거치지 않고, 선배 기수를 넘어 세제실장에 임명됐다는 자체만으로도 예상밖 인사라는 반응이 중론이다.
김병규 세제실장은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대통령실 비서관으로 근무할 당시 행정관으로 근무하면서 호흡을 맞췄다.
세제전문가지만 최초로 교육과학예산과장 등 예산실 근무를 거쳐 세제와 예산을 두루 경험, 김동연 부총리와 새정부의 경제철학을 구현할 적임자라는 평가도 받는다. 특히 보유세 개편과 가상화폐 과세 등 당면 개혁과제의 방안 마련에 적합한 인사라는 평가도 기재부 내부에서 나온다.
김병규 신임 세제실장은 "부족하지만 중책을 맡게돼 어깨가 무겁다"며 "세제실을 포함해 기획재정부 과제가 많은데, 세제실에서 하고 있는 업무와 해야할 업무를 차질없이 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오승주 기자 (fair7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