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정상회담 성공해도 (북핵 폐기 위한) 긴 여정의 시작일 뿐”
[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북한이 4월 남북 정상회담과 5월 북미 정상회담을 앞둔 상황에서 영변 원자로 가동에 나섰을 수 있다는 징후가 나왔다.
15일(현지시각) CNN은 영국 군사전문지 제인스(Jane’s) 인텔리전스 리뷰 보고서를 통해 공개된 위성 사진이 영변에 있는 실험용 경수로(ELWR)가 이르면 올해 말 “어떠한 경고도 없이(with little warning)” 가동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보도했다.

제인스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찍힌 위성 사진에는 영변 원자로 굴뚝에서 가스가 새어 나오는 모습이 포착됐는데 이는 원자로 시설 시험을 의미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제인스는 해당 굴뚝이 원자로의 주요 회로에서 나오는 불응축 가스를 배출하기 위한 시설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러한 원자로의 움직임이 전기 생산을 위한 것인지 핵무기 프로그램 가동을 위한 것인지는 불분명하다고 판단했다.롭 멍크스 제인스 인텔리전스 리뷰 편집장은 해당 경수로가 북한이 밝힌 대로 민간용 전기 발전용 일수도 있고 핵 프로그램을 위한 것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후자의 경우 경수로가 플루토늄이나 트리튬 생산에 사용돼 북한이 재고분을 늘릴 수 있는데 증가분은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영변 인근 원자로에서도 가동 징후가 포착됐는데, 미 존스 홉킨스 대학 한미연구소 산하 '38 노스'가 지난 2월 찍은 위성 사진에서는 영변의 5㎿ 원자로에서 증기가 배출되고 주변에 쌓인 눈이 녹은 것이 확인됐다. 38노스는 눈이 녹은 것은 북한이 냉각수 배출관을 연장해 원자로를 가동했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CNN은 북한이 오랜 기간 아주 야심차게 핵 프로그램을 진행해오고 있는 만큼 다가오는 정상회담도 성공적이라 하더라도 (북핵 폐기까지) 아주 오랜 여정의 시작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