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가입·로그인·결제 간소화..앱도 바꿔
시민들, 이동 빨라져 만족.."안전조치 미흡" 지적도
[뉴스핌=김세혁 기자] 서울시민의 발 ‘따릉이’가 2만대 시대를 맞았다. 지난 2015년 10월 도입된 이래 친환경 이동수단으로 주목 받아온 따릉이는 가입과 결제 절차를 간소화하며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많은 시민과 함께 해온 따릉이가 어떻게 달라질 지, 그리고 따릉이에 바라는 시민들 생각은 무엇인지 들여다봤다.
◆더 많은 시민 타도록…가입·결제 간소화
<사진=뉴시스> |
따릉이는 창원의 누비자, 안산의 페달로처럼 서울시가 운영하는 무인 공공자전거 대여서비스다. 회원가입(15세 이상) 후 결제만 하면 언제든 자전거를 이용하고 반납할 수 있어 호응을 얻어왔다.
도입 초기인 2015년 대여소 150개, 2000대 수준이던 따릉이는 현재 대여소 1290개, 2만대 규모로 성장했다. 초창기 성수, 상암, 여의도, 사대문안, 신촌 등 5개 지역에서만 운영됐지만 현재 서울시 25개 자치구 전역에서 이용 가능하다.
회원수와 연간 대여건수는 2015년 3만4000명, 11만 건에서 이듬해 21만1000명, 173만 건으로 급증했다. 지난해 말에는 회원수가 59만8000명으로 초기에 비해 20배 가량 늘었고 이용건수도 676만 건에 달했다.
서울시는 보다 많은 시민이 따릉이를 접하도록 업그레이드를 진행하고 있다. 올 상반기 중에 복잡한 본인인증(이름‧생년월일)을 없애고 휴대폰 번호만으로 회원가입할 수 있게 조치한다.
로그인 역시 포털이나 SNS에서 쓰던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이용하면 된다. 결제시스템도 바꿔 스마트폰 기반 간편결제(숫자 6자리 입력 등)방식을 도입한다.
직관적이지 않아 불편하다는 지적이 많던 따릉이 앱도 확 바꿀 계획이다. 회원가입과 대여 등 이용자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재구성한다.
이용권 종류를 늘려 선택의 폭을 넓힌다. 반납시간에 쫓길 필요가 없는 ‘1일 종일권’이 대표적이다. 사내 행사 등에 따릉이를 이용할 수 있도록 법인명의의 1일권 단체구매 서비스도 지원한다.
기본이용시간을 넘길 경우 부과되는 추가요금도 기존 30분 단위에서 5분으로 세분화해 사용자 부담을 덜어준다.
아울러 서울시는 따릉이 빅데이터를 활용, 대여소별 수요변화를 예측하고 배송차량 이동경로와 재배치 필요대수 정보 등을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재배치 관리프로그램을 개발한다. 이에 따라 시민들이 시간, 장소에 따릉이를 배치하게 될 전망이다.
◆따릉이에 바란다…서울시민의 생각은?
따릉이를 애용하는 시민들은 아침시간 1분 1초가 아쉬운 직장인과 학생들이다. 환경에도 좋고 시간도 줄일 수 있어 따릉이를 탄다는 직장인(35)은 “지하철역까지 마을버스를 타면 20~30분 걸릴 거리를 따릉이 덕에 5분이면 갈 수 있어 편하다”고 말했다.
요금이 대중교통보다 저렴해 좋다는 시민도 많다. 공덕동에 사는 주부(41)는 “자전거 사기 부담되고 집에 둘 공간도 없었는데 따릉이를 이용하면 가까운 거리를 다니기 정말 편하다”고 평가했다.
따릉이에 대한 아쉬움도 있다. 따릉이가 보도를 달리는 상황을 자주 본다는 학생들은 “자전거가 보도 위로 휙휙 지나가 깜짝 놀랄 때가 많다. 헬맷도 안 쓰고 타더라”고 지적했다.
한 학생은 “따릉이 가림막이 없다 보니 비가 오면 그대로 자전거가 노출된다”며 “체인이나 브레이크에 녹이 금방 슬어 안전에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자전거동호회 카페 등에는 “중·고등학생 사용자를 위해 현금결제를 지원해달라” “성인이 타기엔 크기가 작다” “안장 높이조절에 한계가 있다” “비가 온 뒤 안장에 더러운 것이 묻어있다” 등 다양한 의견이 이어지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