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공동취재단 노민호 기자] '천안함 폭침' 배후로 지목되고 있는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을 단장으로 하는 고위급대표단이 25일 경의선 육로로 방남했다.
통일부에 따르면 김영철 외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수행원 6명 등 8명으로 구성된 북한 고위급대표단은 이날 오전 9시 49분쯤 경의선 육로를 통해 군사분계선(MDL)을 넘은 뒤, 9시 53분쯤 경의선 남북출입사무소(CIQ)에 도착했다.
북한 고위급대표단은 입경 절차를 마치고 오전 10시 15분 쯤 차량편으로 CIQ를 출발했다. 이들은 이날 저녁 평창 동계올림픽 폐회식에 첨석하고 방남 기간 중 문재인 대통령, 조명균 통일부 장관, 서훈 국가정보원장 등과 만날 것으로 예상된다.북한 고위급대표단 중에는 대미외교를 담당하는 북한 외무성 관료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북핵 문제 관련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이방카 트럼프 미국 백악관 보좌관 등 미측 인사들과의 직간접 접촉이 주목되고 있으나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미 백악관은 24일 평창 동계올림픽 계기 북·미 만남이 없다고 못박았으며,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대북압박을 지속할 방침임을 재확인했다.

아울러 북한 고위급대표단의 방남은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이뤄졌다. 김성태, 김무성 등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전날인 24일부터 천안함 폭침 사건의 배후로 지목되고 있는 김영철의 방남을 반대하는 밤샘 농성을 이어갔다.
특히 서울로 향하는 길목인 통일대교 남단 도로를 점거한 채 농성이 진행되고 있어 북한 고위급대표단의 통행이 원만하게 이뤄질지는 알 수 없다. 김영철의 방남으로 '남남갈등'이 고조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는 천안함 폭침이 북한 소행인 것은 맞다면서도 김영철이 주도했다고 단정할 수 없고, 남북관계 개선과 비핵화 진전을 위해 국민에 대승적 차원의 이해를 요청했다.
[뉴스핌 Newspim] 노민호 기자 (noh@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