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루지 팀, 작년 12월부터 암호화폐 기부금 받아
[뉴스핌=김성수 기자] 미국 올림픽 선수들이 기부금을 받는 통로로 비트코인을 활용하고 있다.
23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루지(경주용 썰매) 팀은 지난주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딴 후 현재까지 25달러 상당의 비트코인 기부금을 받았다.
<사진=블룸버그> |
미국 루지 선수인 크리스 마즈제르는 지난 11일 미국에서 처음으로 남자 싱글 루지 종목에서 은메달을 따냈다. 그러자 몇시간 안에 3개의 비트코인 기부가 들어왔다. 지난 20일 기준으로 25달러에 상당하는 금액이었다.
루지 팀은 작년 12월부터 암호화폐로 기부금을 받기 시작했다. 지난 9일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이 열리자 루지 팀에는 0.673비트코인이 들어왔는데, 당시 시세로는 5400달러였다. 이어 20일이 되자 해당 기부금은 시세가 7300달러로 뛰었다.
루지 팀의 기금 모금 지부(fundraising arm)는 향후 기부금에서 암호화폐의 비중을 늘리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루지 팀은 홈페이지에서 "루지 선수들과 비트코인 투자자들은 모두 속도, 추락, 리스크 관리, 견디기가 어떤 건지 잘 알고 있다"며 "미국 루지 팀과 비트코인이 서로 필요한 관계라는 뜻일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 "루지 팀은 예전부터 기부금이 적었지만, 스포츠로서 언제나 혁신과 기술에 보상을 가져왔었다"고 설명했다.
1980년 올림픽에서 루지 선수로 출전했던 타이 댄코(Ty Danco)는 현재 엔젤 투자자로 있다. 그는 최초로 암호화폐를 올림픽 기부금으로 냈으며, 현재도 루지 팀이 기부금으로 비트코인을 받는 것을 지지하고 있다.
그는 "루지 팀은 기부금이 더 많이 필요하다"며 "여러 스폰서들이 선수들에게 재정적 지원을 해주지만, 비트코인은 기금이 부족한 루지 팀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또다른 통로"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